이기학 칼럼

망둥어는 ‘꼴뚜기 뛰니 망둥어도 뛴다’ 는 말이 있다. 망둥어 하면 딱히 떠오르는 말은 이 속담처럼 자신에 대한 상황이나 입장을 파악하지도 않고 남의 행동에 편승해 설침을 놀림조로 이르는 말이다. 이런 말과는 별개로 대부도에 들러 일을 보고 돌아오는 길에 어부가 잡은 망둥어를 보고 좀 팔라했더니 만원에 20마리를 주어서 사무실에 와서 회를 떠 양파에 초고추장에 청량고추 어긋 썰어 초장을 듬뿍 넣어 회친 망둥어를 비벼서 먹는 맛은 이루 말할 수 없다. 3년 전에도 대부도에 들러 칼국수를 먹다 마침 주인이 망둥어를 통발에 잔뜩 잡아 들어오기에 좀 팔라 했더니 만원에 20마리 정도 되는 걸 다 주어서 안산 남승하 선생께서 손질을 하여 회로 맛있게 먹은 적이 있다. 대부분 망둥어는 잡히는 손맛 정도로 즐기는 편이다. 낚시에 지렁이를 달아 던지면 잘 잡히는 날이면 건져 올리기 바쁘다. 이렇게 신나게 잡아 손질해서 냉동실에 넣어 두었다 겨울에 매운탕으로 끓여 먹는다. 근데 이 망둥어를 회로 먹는 다니 처음에는 반신반의 했다. 과연 맛이 있을까? 그러나 이런 나의 생각은 금방 “와!” 하는 소리를 지르지 않으면 안 되었다. 고소함이 이루 말 할 수 없다. 이때부터 망둥어는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씩 회로 찾기는 했는데 회로 구경하기는 쉽지 않다. 지금 시기에 찬바람이 불면 집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는 전어 철이다. 근데 전어 못지않게 못생긴 망둥어가 안산에 사는 내게 더 다가오는 이유는 이런 맛인 것 같다. 안산에 시화방조제를 타고 달리다 보면 중간에 살짝 시흥 화성 안산을 이렇게 3개시를 두루 거치는 긴 방조제를 따라 대부도에 들어서면 대부도 해산물로 맛들어낸 칼국수집이 즐비하다. 구봉도로 좀더 들어가면 해솔길에 낙조전망대 이곳은 인공위성사진으로 보면 등고선이 마치 거북이 암 수와 새끼 거북이 자리를 하고 있는 것처럼 보여 구봉도의 신비함이 더하고 있다. 또 어떻게 보면 학이 두 날개를 활짝 펼치고 나는 듯 보여 주작 같다는 표현을 하는 사람도 있다. 하여 이 구봉도 해솔 길을 따라 걸어 낙조전망대에 이르러 소원을 빌면 이뤄지지 않는 일이 없다는 말도 있다하니 앞으로 안산에 구봉도를 찾는 관광객이 많아질 것 같다. 안산에 살면서도 이런 신비스런 이야기가 있는지도 모르고 이곳을 자주 찾아 보내온 시간이 갑자기 후회스럽기도 하다. 모든 일이야 하기에 달렸다지만 어디 이런 신비스런 이야기에 또한 솔깃해지지 않기도 어렵잖은가? 볼거리 먹거리가 풍부한 대부도를 보물섬이라 부르는 사람도 많다. 지금 대부도는 포도가 풍작이다. 이번 추석은 유난히 포도 선물이 많이 오간다. 맛으로 따지면 대부도 포도 맛만 한 게 없지 않은가? 이런 아름다운 천혜의 대부도는 두 가지의 과제를 가지고 있다. 더 개발을 할 거냐? 자연을 보존해야 하느냐? 어떤 정책을 펼치든 지금 당장으로 넘어야 할 과제가 많다. 변화는 만큼 거기에 맞는 개발이 말은 싶지 이런 저런 이권이 개입되다 보면 풀어야 할 과제가 한 두 개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주민들이 말하는 주장도 서로가 다르다. 이왕 대부도가 보물섬으로 안산의 명승지가 되도록 하려면 안산시장의 마인드가 중요하다. 어디에 가치를 더 두느냐 먼 미래를 위해 어떻게 해야 되는지를 주민들에게 꾸준히 묻고 또한 가치를 부여해야 한다. 또한 중앙정부와도 조율을 조화롭게 해야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특히 큰 이권에 대해선 주민들의 충분한 대화를 통해서 가장 먼저는 대부도의 주민들이 살기 좋고 더불어 안산시가 살기 좋은 도시로 변해가야 한다. 자칫 주민을 위한 행정이 주민을 불편하게 해서는 안 된다. 아름다운 대부도의 주인은 대부도에 거주하는 주민들이다. 이들의 요구가 누군가에 의해 조정되어서는 더더구나 안 되고 점 점 더 살기 좋은 대부도로 바꾸어가는 데 주민의견과 행정이 뒤 따라야 한다. 지금 대부도는 외지에서 은퇴한 많은 사람들이 둥지를 만들어 들어오고 있다. ‘비교적 수도권인데도 2억 정도에 전원주택을 짓고 좋은 공기 마시며 여생을 보내고 싶은 은퇴자들의 선택하기에는 더 없이 좋은 곳이다’ 고 한다. 인구가 늘어 가면 그에 따른 건축용적율도 올려야한다는 예기도 많다. 아름다운 가을의 대부도에 들러 망둥어 맛에 이런 저런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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