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곡1동 주민센터 직업상담사 박행은

안산시의 25개 동에는 일자리센터를 비롯하여 전문직업상담사들이 배치되어 주민들의 취업 활성화를 위해 열심히 일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경기도 안산시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희망 일 드림’ 사업을 계속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 사업은 구인난과 구직난을 해결해주는 공공지원서비스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일자리 발굴 특공대’라 하여 월 2회 소규모 점포들을 순회하며 구인난과 구직난 해소와 고용사각지대에 놓인 구직자들과 취업 적중률을 높이기 위해 동행면접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동사무소에 있다 보면 주로 만나게 되는 구직자들이 노인들과 경력 단절 여성들입니다. 고령화와 복지문제 그리고 경력단절여성들의 일과 가정의 양립문제는 다 함께 고민해야 하는 과제입니다.

 

현재 안산의 동사무소에서는 시니어 일자리 프로그램을 통해 단시간이나마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으며, 의욕적이고 건강하신 분들은 이 인연을 이어가며 계속 일을 하고 계십니다. 경력 단절 여성의 경우, 결혼 전에 일을 했더라도 이미 시간이 많이 흐른 경우이기 때문에 취업이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들은 취업프로그램을 통해 재취업에 성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청년들이나 경력 단절 여성 등 사실 모든 분들이 기억에 남지만 특히 기억에 남는 분들이 있습니다. 한 40대 가장은 프레스 일을 하다가 왼손에 장애를 입었으나, 재택근무를 통해 두 아이의 가장역할을 하게 되어 기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또 70대 하사로 전역하신 김00씨는 경비직을 찾으셨습니다. 연세가 많으셨으나 건강해보이시고 일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셨는데, 얼마 전 건물 경비직에 취업을 하셨다는 소식을 듣고 정말 기뻤습니다. 격일제 근무를 버티실 수 있을까 우려했지만 세상에 쉬운 것이 어디있냐며 지금도 묵묵히 근무하고 계십니다.

 

60대 후반의 박00씨는 자녀들이 더 이상 찾아보지도 않고 생계가 어려워지자 일자리 정보를 얻기 위해 동사무소에 매일 출근하시다시피 하셨습니다. 키가 작으셔서 번번이 면접에서 쓴맛을 봐야했지만, 꾸준한 노력으로 현재 집 근처 상가에서 청소를 하고 계십니다.

 

이처럼 재취업에 성공하여 열정적으로 제2의 삶을 살고 계신 분들이 많습니다. 이 분들 중, 동사무소를 통해 일을 하시는 분들은 종종 인사를 하시기도 하는데, 이럴 때엔 보람 뿐 아니라 정(情)도 느껴져 마음이 따뜻해지곤 합니다.

 

물론 구직자들 중에 좋은 결과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과거 정신적인 충격으로 인해 대인기피증 약물을 복용 중인 50대 여성은 당장 취업을 해야 하는 상황까지 겹쳐 많이 힘들어 했습니다. 저는 그분에게 취업 역량을 키우고 마음을 안정화시키는 것이 어떠냐고 제안하며, 일단 안산일자리센터의 경력 단절 여성을 위한 취업 지원 프로그램을 안내했습니다. 그리고 조만간 교육에 참여할 것이라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이렇게 상처받고 소외된 사람들의 삶에 들어가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일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직업상담사라는 직업에 보람을 느낍니다.

 

직업상담사들은 취업에 관련된 상담, 이력서 작성과 면접 요령 등 다양한 취업정보를 제공할 뿐 아니라 구직자들이 계속 일을 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지지합니다. 자신감이 없는 구직자들에게 얼마동안 내방하게 하여 자신감을 심어주기도 하고 전화 상담을 통해 이야기를 들어주기도 합니다. 구직자들이 일에 대한 가치와 보람을 느끼고 감사의 인사를 할때면 작은 도움도 그들에겐 큰 힘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자신감이 생깁니다.

 

미래학자 David Smith의 『미래의 일자리 보고서』에 의하면 20년 안에 현재 일자리의 1/3이 신기술에 의해 대체되거나 변화할 것이고 중간 노동자들의 일자리는 사라진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새롭게 떠오르는 기술이나 분야들을 빠르게 파악하여 관련 직업을 찾으려는 노력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또한 돈을 떠나서 노력, 용기, 대담함 등이 더욱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런 면에서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정보 제공, 방향 제시, 상담 등 길잡이 역할을 하는 제 직업이 자랑스럽습니다. 내 “일”을 함께 만들어가는 나는 직업상담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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