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원 고윤석

우문현답이란 우리가 알고 있듯이 ‘어리석은 물음에 현명한 답’이라는 사자성어이다. 하지만 여기에는 또다른 뜻이 있으니, 넌센스 사자성어로 ‘우리의/ 문제에 대한/ 답은/ 현장에 있다.’ 라는 뜻이라고 한다. 요새 유행한다는 아재개그인 듯도 하지만, 그 의미는 새겨볼만 하다.

 

문제는 문제의 현장에 가보아야 그 답을 찾을 수 있고, 책상 앞에만 앉아 있었기에 생긴 문제는 더더욱 책상을 벗어나야 그 답이 보일 것이다.

 

나는 지난 의정활동 2년 동안 어려움이 있어도 서민과 사회적약자들의 고단한 삶이 펼쳐져 있는 현장으로 현장으로 달려갔다.

 

새벽에 일어나 지역을 한바퀴 도는 것으로 아침을 시작하고, 늦은 저녁까지 지역민을 만나 지역 현안, 민생 문제,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 등을 들었으며, 발로 뛴 현장의 이야기를 매일 블로그와 밴드, 단체카톡방 등 SNS에 올려 지역민들과 소통을 하였다.

 

이렇게 지역을 돌면서 들은 다양한 현장의 소리는 조례와 건의안으로 재탄생했다. 안전모도 없이 위험천만하게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아이들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 손수레에 폐지를 잔뜩 싣고 힘겹게 길목을 돌아다니는 어르신들에 대한 걱정의 목소리가 ‘경기도 자전거 이용 활성화에 관한 조례’, ‘경기도 재활용품 수집 노인 및 장애인의 지원에 관한 조례’ 탄생의 배경이다.

 

올 여름은 서울기준으로 열대야가 32일 발생하고, 폭염 일수는 24일로 1994년 이후 최고로 더운 여름이라 한다. 더위와 관련된 갖가지 기록이 쏟아져 나오고 전기요금 누진제도 완화에 대한 목소리가 드높았다.

 

기록적인 무더위속에서도 우리네 삶의 현장에서는 개돼지가 아닌 사람으로서의 삶을 이어가야 하는 것이다. 서민의 목소리를 듣고 현장에 나가보면 답이 보일 것인데도, 탁상에 앉아서는 ‘요금 많이 내기 싫어서 그러는’ 투정쯤으로 여기니 제대로 된 해결책이 나올리 없다.

 

나 역시 늘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일에 대한 열정과 뜨거운 가슴을 가지고 지역 주민들의 다양한 의견과 불편을 해결하기 위해 현장으로 달려가는 생활정치로 보답하는 지역의 봉사자 심부름꾼으로 일하겠다고 항상 다짐한다.

 

그 힘들고 지치게 했던 무더위가 어느 순간 멀어져가고, 아침·저녁 시원한 바람이 얼굴을 스쳐간 요 며칠... 아침의 신선함을 함께 하고픈 시민·도민 여러분을 생각하며, 가을로 가는 길목에서 나의 우문현답은

 

우리 안산시민·경기도민 여러분께서 / 문제가 생겼을 때 불러 주신다면 / 현장으로 달려가서 / 답을 함께 찾겠습니다. 라고 정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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