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학 칼럼

안산은 참 살기 좋은 도시이다. 아침 일찍 일어나 화정 천을 따라 화정동으로 난 자전거 길로 아래로는 호수공원으로 안산 천을 따라 월피 천 상류까지 자전거길이 잘나져있다. 호수공원에서 사동으로 안산갈대습지공원으로 난 자전거 길은 조용하면서 자연환경을 그대로 볼 수 있어 좋다. 안산갈대습지 공원에서 본오뜰로 이어지는 코스는 주변의 익어가는 벼들이 서서히 고개를 숙여가고 있다. 이른 아침에는 잠자는 고라니를 만나는 때도 있다. 본오뜰에서 한양대역으로 이어지는 길은 자전거로는 공사 중이여서 좀 불편한 부분도 있다. 한 대역에서는 다시 안산 천으로 합류되는 길이 나있다. 이렇게 돌다 보면 안산시의 절반을 도는 코스이다. 걷고 달리고 자전거로 달리고 아침 7시정도면 덥지 않고 가볍게 달리기에 좋은 코스와 시간이다. 안산은 이렇게 좋은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아직 모르고 있는 부분도 많은 것 같다. 산으로는 수암산과 광덕산이 가까이에 있다. ‘태산이 높다하되 하늘아래 뫼이로다.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리 없건마는’ 뭐 이 정도는 아니고 가볍게 오를 수 있는 산이다. 산에 오르는 사람에게 큰 부담이 없는 산이지만 일반사람들이 주기적으로 산에 오르기에는 좀처럼 짬이 나지 않는다. 어떤 단체에서 같이 하면 한 번 오르는 정도의 산행이 많은 것 같다. 또 어떤 단체에서 이처럼 가까이에 있는 산을 주기적으로 오르는 경우도 없는 것 같다. 버스를 내서 전국의 산을 찾아 떠나는 산악회는 많은 것 같다. 안산의 이 아름다운 산은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찾아 주일에는 복잡하기 이를 데 없다. 들과 산과 바다가 골고루 분포되어 참 아름다운 안산 이제 바다로 가보자 바다를 양쪽으로 시화방조제를 따라 달리면 이보다 더 시원하고 아름다운 곳도 없다. 늘 자주 다니는 사람에게는 어떨지 몰라도 처음 이런 바다 가운데로 달리는 신기함은 이루 말로 다 표현 할 수 없다. 더구나 조력발전소 전망대는 무료로 오를 수 있는 또 하나의 볼거리이다. 25층 높이에서 내려다보이는 시화호를 한 눈에 볼 수 있어 가슴이 탁 트이는 듯하다. 이곳도 안산에 사는 많은 사람들이 아직 모르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한 달에 한 번씩 봉사차 들리는 기학봉사단 회원들도 이곳에 처음 들렸을 때 참 좋아했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이곳에 소개는 안했지만 안산은 참 가볼 곳도 볼거리도 먹거리도 참 많은 아름다운 자연의 도시이다. 그 밖의 행사도 참 많은 도시이다. 이런 저런 혜택을 우리시민들 중 다 누리는 시민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최근에는 아파트재개발로 공사 중인 데가 참 많다. 그동안 재개발이 늦어진데 따른 결과로 한 번에 재개발이 이루어진 것에 대해서는 그렇다 치더라도 사동 90블럭에 대한 개발은 요즈음 떠오르는 핵 이슈이다. 안산에는 시민을 대표하는 안산시민회가 있다. 경기도에서 인정하는 단체이고 필자 또한 회의에 가끔 참석하곤 한다. 근데 최근 이 시민회의 활동에 신변위협이 들어오고 있다는 글을 보고 좀 심각해졌다. 안산시장은 안산시민회의 입장을 충분히 듣고 여기에 대해 이렇다 할 입장을 충분히 낼 필요가 있다. 사동90블럭에 어떠한 특혜 주장에 대해 있고 없고 또한 어떠한 득이 있다면 이것을 안산시민을 위해 어떻게 쓰겠다고 하면 될 텐데. 진짜 없는 주장을 하는 건지 아니면 어떤 이득을 숨기는 건지 필자도 알 수가 없다. 다만 안산시민회의 시청 앞 집회가 그냥 넘어 갈일은 아닌 것 같다. 이 아름다운 안산에 시민회의 소리가 제발 묻히지 않기를 바란다. 때론 시정에 쓴 소리도 할 수 있고 때론 시정에 박수를 보낼 수 있는 안산시민회의 성난 모습은 안산시의 시장은 과연 어떤 태도를 보여야 하는가? 많은 단체가 있겠지만 안산시민회를 적어도 안산시를 대변하는 민간단체로 존중하면서 의견수렴을 보이는 태도야말로 이 아름다운 안산의 완성이 아닌지 생각해본다. 이유 없는 아우성은 없다. 전혀 근거 없는 주장은 아닐 거라고 생각하고 진지하게 시민의 소리를 귀담아 듣는 시정을 통해 아름다운 안산의 완성을 기대한다.

저작권자 © 반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