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택 안산시의회 문화복지위원장

지구촌을 뜨겁게 달궜던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 지난 8월22일 폐막했다. 한국은 당초 목표인 금메달 10개를 달성하지 못했지만 선수들의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국민들은 열대야를 잊고 뜨거운 격려를 보냈다.

선수들도 국민들의 성원에 힘입어 펜싱 에페 박상영 선수는 9대13으로 뒤진 상황에서 역전을 만드는 기적을 만들어 냈고 박인비 선수는 116년 만에 올림픽 여자골프 금메달을 목에 거는 등 국민들의 뜨거운 응원에 감동으로 보답했다.

특히, 안산시는 안산시청 소속의 정보경 선수가 한국 여자 유도 20년 만에 처음으로 결승에 진출하여 대한민국의 첫 메달이자 금메달 보다 값진 은메달을 시민들에게 선물했다.

선수들의 노력과 국민들의 뜨거운 응원 속에 이번 리우 올림픽에서 우리나라는 종합성적 8위를 달성했지만 육상 등 기초 종목이 부진하다는 지적은 여전히 반복되고 있다.

일본은 이번 리우 올림픽에서 금메달 12개를 포함 41개의 메달을 획득했으며 기초 종목에서는 금메달 4개를 포함 14개의 메달을 수확 했다. 이러한 결과는 일본이 2000년대 이후 학교 중심의 엘리트 스포츠에서 벗어나 클럽시스템을 도입해 생활 스포츠와 통합하여 전 종목에 걸친 투자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올해 4월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을 각각 담당했던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의 통합했고, 우리시 역시 지난 7월에 안산시체육회와 안산시생활체육연합회가 하나로 통합한 안산시체육회가 공식 출범해서 엘리트 선수가 중심이 된 학원 스포츠 주도의 체육 인재 육성 방식에서 벗어나 클럽(동호회) 중심의 체육 시스템이 뿌리 내릴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

당장의 성과를 위해서라면 기존의 엘리트 체육 육성 정책을 지속해야 하지만 진정한 스포츠 복지와 중장기적인 한국 스포츠 발전을 위해서는 기초 종목 저변 확대에 관심을 가져 하며 안산시는 그 첫걸음을 내딛었다.

이번 리우 올림픽과 대통합 안산시체육회가 출범을 계기로 앞으로 우리 주변에서 국가대표를 지낸 엘리트 선수가 은퇴 후에도 자신의 전공을 살려 일반 생활 체육인들을 가르치고, 학교에서는 방과 후 클럽 활동을 통해 운동에만 매진하던 학생 선수들이 일반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수업에 참여하고 일반 학생들도 운동부에 들어가지 않아도 전문적인 훈련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확대되기를 기대하며, 다시 한번 지난 17일간 국민들에게 큰 감동을 선물한 선수와 관계자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의 말을 전한다.

올해 여름은 참으로 무더웠다. 23일은 처서다. 여름이 가고 아침 저녁으로는 제법 선선해지면서 너무 추워지자 모기도 목이 돌아간다는 날씨다. 그러나 올 여름은 아직도 폭염주의보도 아닌 폭염경보 수준이다.

지금까지 잘 참고 견뎌온 안산시민이다. 세상의 이치는 봄이 가면 여름이 오고, 여름이 가면 가을이 오는 법이다.

조금만 더 참고 아름다운 가을을 맞이하자고 당부하고 싶다. 리우올림픽에서 우리 선수들은 메달을 따기 위해 지난 4년을 아낌없이 투자했다. 비록 메달을 따지 못한 선수들도 리우올림픽에 도전하기 위해 올해보다 더한 무더위를 참아가며 땀을 흘렸다.

이제 그 흘린땀을 우리가 열매로 보장받을 시간이다. 대한민국 파이팅이고 안산시민 파이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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