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의 작은 농촌 마을이 개발을 시작하고 시로 승격 된 지 30년이 됐다. 수원이나 인근 안양처럼 전통적인 도시 발달 형태가 아닌 계획도시로서 출발한 지 30년이 되었다고 하니 감회가 새롭다. 수인선과 시골 마을버스가 유일한 교통수단이던 농촌의 삶과 대규모 도시 개발 현장을 몸소 겪었으며 또한 도시가 성장하는 과정 속에서 안산의 역사를 보고 살아왔으니 감회 타령을 해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생물학적 나이로 따지면 30은 아직 젊은 청춘이다. 갓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 초년생이 되었거나 아니면 취업을 앞둔 나이니 말이다. 또한 파리나 런던처럼 유럽의 도시 역사를 비교하더라도 우리 안산은 분명 젊은 도시에 속한다. 그런데 도시 곳곳에서 노후화된 건축물들이 철거를 하고 새롭게 아파트를 건축하는 현장이 늘어나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된다. 이른바 원곡동, 초지동, 선부동, 고잔동 등에서 재건축 바람이 불고 있다. 이른바 도시재생 작업이 본격화된 것이다.

인구 20만 명을 꿈꾸던 작은 전원도시는 어느덧 80만 명에 육박하는 중형도시가 됐다. 경기도에서도 그리 작은 도시가 아닌 중형도시가 된 것이다. 우리는 안산 개발 역사를 편히 나눠 전철노선을 중심으로 1차 사업지인 구도심권, 2차 사업지인 고잔지구를 신도시라 부르는 데는 짧은 역사에 비해 개발 시기와 생활권이 확연히 다르기 때문이다.

30년 역사라면 굳이 신 도심권 혹은 구도심권이라 나눌 이유가 없겠다는 생각도 든다. 그러나 분명 안산의 구도심권은 늙어가고 있다. 엄격히 얘기하면 도시 전체가 늙었다기보다 구도심권을 중심으로 건물이 노후화되고 이로 인해 슬럼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평이 맞을 것이다. 도시재생사업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도시재생사업이란 산업구조의 변화와 도시 확장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낙후되고 있는 기존 도시를 새로운 기능을 도입하고 창출함으로 경제적, 사회적, 물리적으로 부흥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기존 기반시설과 건축물이 노후 되면 지역경제 침체로 이어지고 지역 슬럼화가 진행된다. 도시 재생의 필요성은 산업구조의 변화와 경제의 지구와, 소득계층 및 생활패턴의 분화, 어반 거버넌스에서 찾을 수 있다.

대표적으로 인천의 경우 도시재생사업이 구역별 혹은 주제별로 이루어지고 있다. 도화구역, 제물포 역세권, 인천역 주변, 동인천역 주변과 월미은하레일사업, 자유공원 주변 근대건축물 재현사업 등을 들 수 있다.

대부분 도시재생사업은 도시 커뮤니티의 부활과 도시의 활력 및 매력을 창출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그러나 도시재생사업의 필요성과 목적성이 훼손될 때는 본래의 목적을 상실한 채 부동산개발이라는 잘못된 방향으로 흐를 수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안산스마트허브의 경우 반월융복합집적지 개발이라는 미명 아래 원시역역세권개발이 추진되고 있다. 그러나 오피스텔과 복합문화스포츠센터 등 부동산개발이 부각되면서 염려하는 시각도 없지 않다. 거기에 재건축 시장의 분양가도 최근 들어 상한가를 치고 있다. 서울 및 수도권 지역 인구유입 효과 보다 신도시 인구의 이동이 뚜렷해지고 있는 현실에서 보듯 하루빨리 도시재생사업 측면에서 도시 전체를 바라보며 연구하고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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