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학 칼럼

안산에는 크고 작은 모임이 참 많다. 물론 다른 도시에도 많겠지만 유독 안산은 공단이 있어서인가 더욱 많은 것 같다. 먼저 영, 호남향우회 강원도민회, 충청도민회 그리고 군향우회 로 크게 분류하고 과정별로는 각 대학별로 한양대학교에 최고경영자과정, 안산대, 신안산대, 산기대의 AMP과정 그리고 안산학, 참안산, 크리스토퍼, 피닉스, 민주평통, 안산시의 직능단체 바르게 새마을 체육회, 축구, 배구, 자원봉사, 여경회, 경우회, 조찬기도회 일일이 열거를 다 할 수 없을 정도이다. 이 중에도 과정별 교육이 끝나는 과정은 향우회에 봉사회를 빼고나면 교육을 마치고 기수별 모임이 지속되고 있다. 그러다 보니 과정별로 돌고 도는 현상도 있는 것 같다. 많은 인구수임에도 겹치는 과정의 사람들이 많이 생기다 보니 과정별 인원 확보도 어려운 것 같다. 새로 자라나는 젊은 세대가 많이 참여해야 되는 데 목적과 방향이 잘 맞을 지는 의문이다. 모임이 지속적으로 잘되는 곳도 있겠지만 그렇지 못한 곳도 많기 때문이다. 특히 모임에서는 회비에 민감한 부분도 있다. 생각보다 회비가 좀 많이 들어간다 싶으면 모임에 일회성 소요되는 비용문제이다. 이 곳 저 곳 모임에 다리를 거친 많은 회원들이 있는가 하면 한 모임이라도 잘 참석하려고 노력하는 회원들도 있다. 개인적인 바쁜 일로 이래저래 빠지고 회비만 내다보면 서서히 회원은 줄어들게 마련이다. 그럼에도 오히려 세월이 지나면 지날수록 더욱 모임이 잘되는 곳 도 있다. 회원 중에는 회의 때마다 술만 먹고 헤어진다면 얻는 게 없다고 불평하는 사람도 많은 것 같다. 그러나 모임이라는 게 술도 마시고 격의 없이 친해지다 보면 자연스레 사업얘기도 오가고 그러는 거 아니냐고 하는 회원도 있다. 서로의 친목을 도모하고 더불어 애경사도 같이 나누고 한다. 어떤 모임에서는 애경사는 서로가 친해진 후 1년 후부터 찾아다니는 곳도 있다고 한다. 모임의 목적이 순수한 친목도모를 위함이라 나오기 싫으면 나오지 말라고 냉정하게 잘라 주는 역할을 하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자기가 사는 술은 권하지 않지만 모임에서는 대구 권하는 자세에 불만을 느끼는 새로운 회원들이 늘어가고 있다고 한다. 모임 자체가 그냥 친목으로 끝나는 게 아니고 서로에게 모임 날이 기다려지는 회원들이 많아져가는 봉사단체도 늘어가고 있다. 모임에 질 적 향상도 아주 중요해지고 있다. 사업을 하는 사람 입장에서 많은 단체에 가입되 있으면 좋기야 하겠지만 그로인한 부담도 만만치 않아 보인다. 한 다리 건너 다 연결되다 보니 나온 소리 같다. 우리 안산에는 많은 단체의 활동이 돋보이는 도시이기도 하다. 어느 특정인의 이익을 위한 모임이 아닌 지역의 사람들이 함께 열어가는 모임이야 말로 지역발전에 꼭 필요한 부분이다. 그럼에도 모임이 어느 한계에 머물러 그 범위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 또한 문제이다. 지역의 계파를 떠나 우리 안산사람의 지역을 대변하는 단체가 서로의 이익을 위해서 서로 모이는 모임이야말로 지금 시대가 열어 가야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이다. 정당도 엄연히 여야가 갈라져 있지만 지역에선 같이 모임을 편하게 갖는 곳 도 많다. 어느 모임이건 들어가면 반가워해주고 챙겨주는 모임에 기대고 싶어 하는 마음이 가게 마련이다. 필자는 한양대 최고경영자과정과 한양대 석사과정 사회복지석사모임 한울타리에 가입되어 활동하고 있다. 올해에는 참안산 38기와 진흥초 아버지회에 가입하여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순수한 모임에 순수하게 어울리며 함께하는 시간이야말로 즐겁기 이를 데 없다. 서로 조금의 참여가 큰 행사를 거뜬히 치러내는 걸 보고 작은 모임의 힘을 느낀다고 할까. 서로 행사에 가지는 조금의 참여가 옛날 동네에서의 어울림 같다는 생각이 든다. 서로가 외면하기 쉬운 현대생활에서 대문 넘어 알 수 없는 이웃의 문을 두드릴 수 있는 가깝고도 작은 모임에 이제 시간을 좀 내 보자. 스마트 시대에 온라인으로 제한 되어가는 공간을 쉽게 어울림을 가질 수 있는 공간을 내어 놓고 기다리기도 하고 다가가기도하는 모임에 서로가 손과 마음을 내어 놓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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