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안산선부점 장운희 대표

"기자님, 장운희 사장님은 꼭! 실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남모르게 저희를 많이 도와주셨는데, 저희가 도와드릴 건 이것밖에 없네요."

171번째 주인공(반월신문 3월 23일 자)이었던 오창종 함박드림센터 센터장의 강권이 있었다. ‘천사가 치켜세우는 천사는 어떤 분일까?’ 호기심에 한달음에 달려가 174번째 주인공 아모레퍼시픽 안산 선부점 장운희 대표(사진)를 만났다.

장운희 대표는 14년이 넘게 안산 관내 그룹홈을 돕고 있다. 40여 개 가까이 되는 그룹홈 관계자와 아이들이 장운희 대표의 도움을 받으며 생활하고 있다. 장운희 대표는 차상위계층을 돕다 우연히 그룹홈의 사정을 알게 돼 이곳과 인연을 맺게 됐다.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 ‘소득이 생기면 어려운 이웃과 가진 것을 나누겠다.’ 다짐했습니다.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차상위계층을 도와오다 우연히 그룹홈이란 곳을 알게 됐습니다. 정부의 관심으로 차상위계층에 대한 지원이 늘자 그룹홈 지원에 집중하게 됐습니다.”

장운희 대표는 안산 관내 그룹홈들을 다방면으로 도왔다. 한창 여유가 있을 때는 주말에 아이들과 함께 현장학습을 다녔다. 사원들에게 협조를 구해 집에서 쓰지 않는 물품을 기부하기도 했다. 사업이 번창해 시간에 쫓기는 요즘엔 금전적으로 아이들을 돕고 있다.

상처와 사회의 무관심 속에 방치된 아이들을 돌보는 훌륭한 일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장운희 대표는 공을 동료들에게 돌린다. 그는 “저 혼자 하는 게 아니라, 동료 사원들과 동역하는 것”이라며, “이 분들이 계시지 않았다면 저 혼자 감당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특별히 생각나는 에피소드 같은 게 있냐’는 기자의 물음에 장 대표는 ‘그런 건 없다’고 답한다. 그러면서 던지는 한 마디, “기억을 남기면 겉치레가 된단”다.

“가능하면 봉사를 하고 난 후, 기억을 없애려고 해요. 기억에 남아 어느 순간 떠올리게 되면 그게 제 겉치레가 되더라고요. 대단한 일도 아닌데 포장해 제 자만으로 쌓고 싶지 않습니다. 조용히 섬기는 일인데, 자랑거리가 되면 안 되죠!”

다만, ‘조금 안타까웠던 적이 한 번 있었다’고 한다. “그룹홈의 아이들은 대학에 진학하면 시설을 떠나게 됩니다. 당연히 지원도 끊기게 돼, ‘이 아이들이 사회에 온전히 설 때까지만이라도 지원이 지속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적은 있습니다.”

그래서 생각해 낸 방안이 ‘근로후원(?)’이었다. 무작정 아이들에게 돈을 줄 순 없어 회사에 간단한 업무를 시키고 임금을 주는 형식이었다.

십여 년간 봉사에 잔뼈가 굵은 이는 나름의 봉사철학이 있을 것 같았다. 장운희 대표가 전하는 봉사철학은 ‘위뿐만 아니라 아래도 보면서 살자’였다.

“사실 봉사는 넉넉한 사람보단 어려운 사람이 더 많이 합니다. 어려운 형편이 무엇인지를 알기에 자기보다 더 어려운 사람을 돌아볼 수 있는 거지요. 위만 보고 살면 한도 끝도 없습니다. 자기보다 못한 사람들을 보며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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