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섭 정경부장

부부란 최후로 만난 링 위의 적수다. 우리 인생이 무한대를 향한 끊임없는 도전 이라면 인생의 승리를 위해 최후의 링 위에서 기다리고 있을 마지막 상대가 바로 부부다.

인터넷에 ‘부부’란 단어를 치면 ‘법률상 혼인관계에 있는 남녀의 신분’ 이라고 되어 있다.

부부에게는 다음과 같은 혼인의 효과가 발생한다. 먼저 일반적 효과로서 부부는 혼인에 의하여 배우자 신분을 취득함으로써 친족이 되고, 배우자의 혈족 그리고 배우자의 혈족의 배우자와 인척이 된다. 이 인척 관계는 혼인의 취소 또는 이혼, 부부 일방이 사망한 뒤 생존한 배우자가 재혼한 때에는 소멸 된다고 되어 있다.

인생은 투쟁의 연속이라고 한다. 기쁨과 노여움, 슬픔과 즐거움, 사랑과 미움, 욕망이 닥쳐올

때마다 그 경지를 당기고 밀어내고 조정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하는 끊임없는 싸움이다.

슬픔이 싫다면 밀어내야 하고 즐거움을 원한다면 쟁취해야 한다. 마찬가지로 수많은 감정과 환경과 여건들에 부딪쳐 싸우지 않으면 안되는 게 인생 이라고 한다.

그 희로애락 과 오욕이 닥칠 때 마다 최후로 남아 싸워야 할 대상이 바로 부부인 것이다.

자신의 기쁨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보는 이가 부부요, 자신의 불행을 가장 진하게 느끼는 자가 부부이며, 자신의 사랑스러움이나 부끄러움까지도 속속들이 아는 사람이 바로 부부 이다.

이 세상에서 가장 자신을 잘 아는 사람이 바로 부부다. 때문에 동지요 때문에 최강의 상대가 바로 부부가 되는 것이다.

누구보다도 자신을 잘 알고 잘 보살피는 부부는 최후의 투쟁을 위해 한평생 연마해 가는 영원한 도전자 이니, 모든 감격과 감정과 투정을 제일 먼저, 그리고 최후까지 털어 놓을 수 있는 가장 가깝게 존재하는 좋은 스파링 파트너다.

좋은 일이나 궂은일이나 같이 처리하여 공동의 링을 마련해 가는 부부는 자신의 그림자요 자신의 모습이다. 거울에 비친 또 하나의 자신이라고 보면 된다.

가장 행복한 아내를 가진 남편은 훌륭한 남편이 되고 가장 행복한 남편을 둔 아내가 바로 가장 훌륭한 아내라고 보는 것이다.

때문에 부부의 모습이 바로 자신의 정도요 척도가 된다. 자신의 눈에 비치는 배우자가 곧 자기의 모습임을 확실하게 볼 수 있을 때 그는 훌륭한 인격자가 되는 것이다.

부부는 만나자마자 행복한 것도 아니요 부부이기 때문에 항상 사랑스러운 것도 아니다.

부부는 행복과 사랑과 보람을 찾기 위해 싸우는 대상일 뿐이다. 얼마나 열심히 싸우느냐에 따라 얻어지는 전리품에 불과하다. 승리의 쾌감은 나눠 가질 때 가장 행복한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개성을 가지고 있다. 서로 다른 사람이기 때문에 만나서 살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다. 싸울만한 대상, 그것도 단 한번이 아니라 한 평생 나날이 싸워야하는 대상을 만나는 것이 바로 결혼이다. 때문에 그 상대를 이겨 승리를 만드는 길은 한 길 뿐이다.

최고의 아내는 밖에 있는 것이 아니요 최고의 승리자가 되었을 때이며, 최상의 남편도 밖에 있음이 아니라 최상의 승리자가 되었을 때이다. 아내와 남편을 ‘최상의 승리자’로 군림 하게 하는 것은 바로 그 대상인 아내와 남편뿐인 것이다.

최근 남편을 국회의원 후보로 내보낸 아내들의 헌신적인 노력과 간절함을 보았다. 그 들에게 느낀 점이 있다면 바로 남편의 승리가 바로 나의 승리요 나의 노력이 바로 남편의 승리로 이어질 것 이라는 기대감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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