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도시 안산을 만들겠습니다”

김현 의원은 지난 6월 안산에 내려왔고 7월에 사무실을 열었다. 선당후사로 비례의원이 됐기 때문에 의정활동에 충실한 뒤 지역을 찾겠다고 생각해서였다. 일찍 지역을 선정하면 비례대표라는 본연의 역할에 충실할 수 없다고 본 것이다. 그런 김 의원이 안산에 둥지를 틀었다. 안산에도 여성정치인이 필요하다는 소신에 따른 것이고 50만 이상 인구를 자랑하는 대도시 안산에 여성정치인으로 남고 싶었다. 안산이 중산층과 서민을 대변하는 도시라는게 자신과 정치색깔도 맞다고 보고 있는 의원이다. 지난 88년도 대학졸업과 동시에 당시 20대에 평민당에 입당해 20대인 딸을 두고 있는 의원이다. 노무현 대통령시절 우리나라 최초 청와대 여성춘추관장을 지낸 인물이기도 하다. 국회의원 지역구 축소와 국정교와서 문제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아니오’라고 말하는 김현 의원을 19일 저녁 안산 선부동에 있는 그의 사무실에서 만났다.

 

김현 의원은 한양대를 졸업하고 88년 김대중 총재가 창당한 평민당에 입당했다. 지난 30년 동안 정통민주당원으로서 국민을 위해 노력해왔다. 20대에 평민당에 입당해서 현재 20대의 대학생 딸을 둔 엄마가 되기 까지 오직 한길, 민주당-새정치민주연합만을 지켜왔다.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 두 분을 모셨고 민주당 당직자로 시작해 여성최초의 청와대 춘추관장을 역임했다.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의 정통성과 가치를계승하고 의정활동에 반영했다. 이제는 안산의 딸로 살아가기를 간절하게 바라는 여성 정치인이다.

하강지 기자 kanz84@banwol.net

-안산에 둥지를 튼지 몇 개월이 지났다. 언제 안산으로 이사를 오셨나

“안산주민이 된 것은 지난 6월이다. 사무실은 7월에 개소했다. 안산을 염두해 둔 것은 비례대표 임기가 마무리 되가는 국회의원 4년차 때다. 50만 인구 도시에서 여성의원이 없는 곳을 알아보니까 안양하고 안산 두 곳 정도였는데 안양은 연고가 없고 가족중에 안산에 인연이 있는 곳이어서 선택했다. 또 안산은 산학연클러스터가 있는 곳, 세월호 참사와도 직접 관련이 있는곳이서 안산에서 또다른 정치, 새로운 정치를 하고 싶었다.”

 

-김현 의원과 안산, 아직은 생소하다. 안산은 어떤 곳이라고 생각하나.

“안산은 많은 생각을 갖게 하는 도시다. 지난해 세월호 참사를 겪으면서 희망과 갈등을 떠올리게 하는 도시다. 의정활동을 통해 평가를 받는게 중요했고 국회의원은 국정의 경험을 바탕으로 국민이 원하는 것을 해결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국정을 다루었다. 그동안 나는 당과 국민으로부터 평가를 받았다. 이제는 지역에서 평가를 받고 싶다. 그것이 솔직한 나의 마음이다. 이제는 김현 입장에서 볼때 안산은 생소한 것이 아니라, 신선하다는 표현이 맞을듯 싶다(웃음)”

 

-안산은 새정치민주연합에서 여성국회의원이 없는 곳으로 그런 측면에서는 김 현 의원이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왜 하필 이 시기에’ 하는 면에서는 설명이 필요할 것이다.

“내가 비례대표 국회의원이 된 것은 20년 넘게 선당후사 정신으로 일해 온 당직자 몫으로 됐다. 따라서 의정활동에 충실하기 위해 지역구를 정하는데 시기를 늦추어왔다. 특히 여성의원은 어디를 지역구로 정하는지가 관심의 대상이다. 나는 2012년 국정원 국정개입 문제를 가장 먼저 지적했고 당직자, 대변인, 상임위활동 을 열심히 했다. 시기적으로는 안산에 내려온 것이 늦은 감은 있지만 국회의원직에 충실하기 위해 늦게 정한 것이다. 만약 비례대표가 되자마자 곧바로 지역을 정했다면 국회의원 활동에 부담이 많았을 것이다. 또 의정활동에 충실할 수도 없었을 것이다. 이제 비례대표를 정리하는 시간에 지역을 정했다. 주민과 국가를 위해 앞만보고 갈 것이다. 경기도내 고양시 일산, 성남시 등에서는 여성의원의 활동이 왕성하다. 정치경제 사회적으로 여성의 역할은 커지고 있으며 안산에서도 국민의 대표로 여성이 등장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현재도 늦었다고 보며 20대 국회에는 안산지역 여성 대표가 등장해야 한다는게 많은 시민들의 지적이었다.”

 

-매주 수요집회에 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떤 계기가 있었나. 또 최근에 벌어지고 있는 역사교과서 사태에 대해서는 어떤 입장인가

“제1200차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집회(10월14일)에 다녀왔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주최로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일본의 사죄와 배상을 촉구하는 수요집회는 매주 수요일 정오에 열린다. 올해로 24년째 계속되고 있다. 현재 우리 정부는 일본 정부에 위안부 문제에 대한 진정한 사과와 배상을 요구하고 있는데 반해, 일본 정부는 이 문제가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으로 해결됐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그러나 유엔 보고서(쿠마라스와미 보고서, 1996년) 규정은 일본군 위안부를 ‘성노예’로 규정, 일본정부에 사죄와 배상을 권고하고 있다. 역사교과서 국정화 시도는 한마디로 언어도단이고 어불성설이다. 이미 대학의 역사학과 교수들은 집필거부를 선언했다. 결론적으로 역사교과서 국정화 시도는 ‘정부와 여당이 낡아빠진 색깔론으로 국민 선동, 역사연구자와 역사교사들을 모독’하는 처사라고 생각하고 있다. 역사의 독점과 사유화로 정권의 입맛에 따라 국민의 과거 기억을 통제하려는 것이고 교과서 편찬제도의 퇴행뿐만 아니라 한국 사회의 민주주의와 인권을 크게 후퇴시키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안산시 4개 지역구가 3개로 축소될지도 모른다는 지적이 있다. 아직은 소문에 불과하지만 현실화 될지도 모른다. 모든 가용한 방법을 동원해 막아야 한다는게 안산시민들의 바람인데 의원의 생각은 무엇인가.

“얼마전에 안산지역 여야전체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한마디로 어불성설이다는 지적이다. 단원은 인구에 잡히지 않은 다문화, 고려인 등이 많은 곳이다. 특히 안산은 지난해 세월호 참사로 인해 고통받는 특별재난지역이다. 온 시민이 마음을 모아 공동체를 새로 만들어가고 있는 중에 선거구 축소는 안산시의 분열과 혼란을 야기해 시민들의 분노만 살 것이다. 안산시 선거구 축소는 단지 특정 정치인 몇몇의 이해관계의 문제를 넘어 안산시민들의 소중한 참정권과 관련된 매우 중차대한 문제다. 안산은 앞으로 44개 단지의 재건축사업과 사동 90블럭 복합개발사업만으로도 외부 유입 예정인구가 2만6천명이며, 이외에도 단시간내에 총 8만5천명의 인구증가요인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20년까지 사회적 유발인구는 18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상황에서, 대규모 재건축 등에 따른 일시적인 인구감소 현상만을 이유로 선거구를 축소한다면, 다음 선거에서는 또 다시 선거구를 재조정해야하는 비합리적이고 소모적인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따라서 안산지역 선거구는 현행대로 4곳으로 유지되어야 하며, 명분없는 축소를 추진할 경우 안산시민들의 강력한 저항이 따를 것이다.”

 

-세월호에 관해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의원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아픔도 있다. 현재 김 의원에 대해 세월호 사건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가. 또 현재진행형인 세월호에 대해 김 의원은 어떤 진단과 처방을 내리고 싶은가.

“안산에서 많은 분들을 만나고 있다. 세월호 당사자, 관공서, 사업가 등을 만나고 있다. 어떻게 하면 아픔을 치유하고 희망을 줄것인가. 고민도 많이 하고 있고 질문도 많이 받고 있다. 세월호와 관련해 여론조사를 해본 결과 아직 진상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는게 다수의 지적이었다. 그러나 먹고사는 문제도 함께 지적하는 모습이다. 경제적인 문제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세월호의 진상규명도 펼치고 먹고사는 문제도 해결하는 선견지명이 필요한 시기다.”

 

-안산에 4개 선거구가 있는데 단원갑으로 이사를 왔다. 왜인지 시민들은 궁금하다.

“안산은 기본적으로 야당세가 강한 지역으로 돼 있다. 안산은 계획도시, 노동자 도시, 전국에서 모인 도시다. 지난 19대 총선에서 단원갑은 이길 수 있는 선거를 패했다. 그 이유도 알고 있고 지금도 많은 이야기를 듣고 있다. 우리는 당신을 찍을 준비가 돼 있는데 당이 어수선해서 큰일이다는 걱정의 목소리도 듣고 있다. 이곳 안산에 온 것은 안산이 중산층과 서민의 도시인데 그 가치와 노선이 나와 맞는 지역이라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안산은 자원봉사의 물결이 전국을 넘쳐나게 했다. 자원봉사의 물결이 아주 잘된 도시다. 지난해에 우리는 안산의 위대함을 보았다. 특히 단원고에 보여주었던 시민들의 공동체 정신은 참으로 위대했다.”

 

-언제부터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됐고 국회의원이 된 계기는 무엇인가.

“대학 시절 국민과 함께한 6월 민주화 운동의 교훈을 간직하고 있으며 이를 현실정치에서 적용하고 싶었다. 대학을 졸업하고 88년 당시 평민당에 입당해서 선당후사라는 마음으로 13년정도 공보파트에서 일했다. 옳다는 일에 좌고우면하지 않고 일한 공으로 19대에서 비례대표로 발탁돼 일하게 된 것이다. 바른 사람이 바른정책으로 세상을 바르게 한다는 신념으로 국민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사람에 대한 신뢰와 동지에 대한 의리를 지키며 희망을 만들어 가는 젊은 날의 신조를 지키고자 노력했다. 이인위본(以人爲本) 즉, 세상의 모든 근본은 사람이라는 의미로 살고 있다. 결국 정치가 사람을 위하는 일이다. 말보다 실천하는 정치인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김의원의 평가를 듣고 싶다.

“88년도에 막내로 평민당에 입당하면서 김대중 대통령과 만났다. 김대중 대통령은 평화적 정권교체, 남북정상회담, 안정적인 4강 외교, 노벨평화상 수상으로 국위선양 등이 떠오른다. 또 인권신장(국가인권위원회 설치 등), 용서와 화해(박정희 기념사업 지원. 전두환 사면 건의 등)도 기억이 난다. 과거 권위주의 정권들이 만들어 왜곡된 이미지로 인한 편견보다는 오히려 객관적인 국외 평가를 소개한 대통령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참여정부는 '원칙과 신뢰' '투명과 공정' '대화와 타협' '분권과 자율'이라는 국정원리 아래 사회 전반의 변화와 개혁을 진행한 대통령이다. 정의롭고 소박한 서민대통령, 과거사 규명, 국토균형발전, 사회적 소수자 대변 등의 일이 떠오른다. 노무현 대통령 시절 나는 청와대 춘추관장을 지냈다. 그만큼 노무현 대통령과는 인연이 깊다.”

 

-김의원의 삶을 듣고 싶다. 정치이력도 듣고 싶다.

“한양대를 졸업하고 88년 김대중 총재가 창당한 평민당에 입당했다. 지난 30년 동안 정통민주당원으로서 국민을 위해 노력해 왔다. 20대에 평민당에 입당해서 현재 20대의 대학생 딸을 둔 엄마가 되기 까지 오직 한길 민주당-새정치민주연합만을 지켜왔다.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 두 분을 모셨고 민주당 당직자로 시작해 여성최초의 청와대 춘추관장을 역임했다.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의 정통성과 가치를 계승하고 의정활동에 반영했다.”

 

-끝으로 안산시민에게 한마디 하고 싶다면 무슨 말씀을 하고 싶나.

“희망은 꿈꾸는 사람들의 몫이다. 안산이 그동안 많이 힘든 과정을 거쳤지만 희망과 꿈을 갖고 공동체를 복원하면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안산, 대한민국에서 가장 안전한 도시가 될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이제 우리가 그런 공동체를 만들어야 한다. 저 김현과 손잡고 공동체 안산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자고 당부하고 싶습니다. 안산시민 파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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