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의 최고를 찾아라 (31)

“관람료가 2천원, 젊은 날 추억은 덤이랍니다”

노년층 문화공간이 서울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안산에도 경기도 최초 노인을 위한 실버극장이 있다.

2012년 11월 14일 문을 연 ‘명화극장(대표 김익환)’.

지하철 4호선 중앙역 맞은편 동서코아 지하 2층에 자리잡은 단관 실버극장이자 다문화 극장이다. 극장은 200여석 규모로 1년 내내 운영되며 55세 이상이면 2천원(동반 관객 1인도 2천원), 다문화 가정은 3천원, 55세 미만은 7천원이다.

안산의 ‘명화극장’은 어르신을 위한 실버극장이자 서울의 마지막 단관 극장이었다가 2012년 7월 폐관된 서대문아트홀(옛 화양극장·대표 김익환)이 부활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에 대해 ‘명화극장’을 총괄하는 김현주 실장은 “김익환 대표(서울 허리우드극장 대표)가 어르신들을 위한 극장을 다시 만들 생각을 하던 때, 주인을 찾지 못하던 안산 중앙동 옛 ‘대한극장’의 건물주가 서울 ‘허리우드극장’으로 직접 찾아 와 안산의 실버극장을 제안했고 지금의 ‘명화극장’이 생기게 됐다”며 계기를 밝혔다.

‘명화극장’은 전국에 다문화 인구가 가장 많은 안산의 특성을 고려해 오전에는 노인들의 눈높이에 맞춘 추억의 영화를, 오후에는 이주노동자를 위한 제3국가(중국·인도·필리핀 등)의 영화를 상영한다. 특히, 노인들이 단순히 영화만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안산시티투어’와 연계해 영화 관람 후 대부도, 다문화 거리탐방도 진행하고 있다.

또 악극, 가수공연, 서커스 등 ‘그때 그시절 쇼’를 통해 안산 지역사회의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 하는 중이다.

한편, 작년 5월 경기도 예비적사회기업으로 지정되며 노인들에게 추억의 영화를 상영하고 일자리도 제공하는 실버극장으로 주목 받기도 했다.

김 실장은 “안산에서 오시는 노인 관객보다 안양, 군포, 수원 등 인근 지역에서 오시는 관객이 많을 정도로 입소문이 많이 났다. 지금은 ‘세월호 침몰 사고’로 안산이 온통 침울한 상태라 관객이 많이 줄었지만 평소에는 어르신들로 제법 북적됐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극장은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내일을 향해 쏴라’를 상영한다.

특히 어버이날 기념 5일부터 13일까지 추억의 한국영화 3편 ‘또순이’ ‘구봉서의 벼락부자’ ‘망부석’을 연속 상영할 예정이며 부모님과 함께 오는 자녀도 2천원에 관람할 수 있다.

이번 ‘가정의 달’을 맞아 어르신에게는 잊혀진 추억을 떠올리고, 자녀들에게는 새로운 추억을 선사할 수 있을 곳, 가족들과 어르신의 전용 문화공간에 나들이 가보는 것은 어떨까.

극장에 대해 궁금한 사항은 명화극장 031-480-3827, 070-8885-3827로 전화하면 된다.

 

저작권자 © 반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