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 정 대 안산경찰청축구단장

▲ 안산경찰청축구단장으로 취임한 함정대단장은 젊은시절 축구와 럭비선수로 활약했다. 시종일관 자신있고 다부진 말투로 다양한 마케팅 방법을 설명하고 안산을 축구의 메카도시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는 함 단장의 모습은 승부욕 강하고 말한것은 꼭 지키내는 고집스런 모습이 엿보인다. / 하강지 기자 kanz84@banwol.net

젊은 시절, 축구와 럭비선수로 활동했다. 포지션은 축구의 센터 포드거나 럭비의 스크럼 하프였다. 모두 중원에서 적재적소에 공을 분배하는 역할이라 할 수 있다. 그만큼 운동장 전체를 바라보는 넓은 시야가 있어야 하며 순간적인 판단능력도 필수다.

그런 오랜 트레이닝을 결과일까, 사업도 큰 성공으로 이끌 수 있었다. 더구나 중도 모래바람 속에서 일궈낸 성과라 더욱 가치 있게 느껴진다.

이제, 성공을 해 본 경험치를 토대로 안산경찰청축구단의 대표이사이자 단장으로서 새로운 신화를 만들고자 한다.

“참고 견뎌내 싸워 이기기 전까지는 절대 고생했다는 말을 해서는 안 된다.”는 강한 채찍질로 살아온 인생. ‘모범적인’ 스토리가 있는 함정대 단장과의 인터뷰를 지면으로 소개한다.

 

▲ 팀 창단 후 세 게임 연속 승리다. 축하하며 소감을 부탁한다.

안산에는 예전에도 축구팀이 있었지만 좋은 이미지는 아니었다. 그러다보니 시작하는 상황에서 여러 가지 염려가 있었지만, 계속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어 다행이다.

강원FC와의 첫 번째 경기는 1군 리그에서 2군리그로 내려온 팀을 맞아 거둔 승리로 더 큰 의미가 있다. 두 번째는 안산 홈 개막전이었는데 대구FC를 불러 경기를 치렀다. 전반전까지 2대0으로 지던 것을 후반전에 3대2로 역전시켰다. 극적인 경기였다. 세 번째는 수원FC를 상대로 역시 3점을 뽑아 이겼다.

그동안 경찰청축구단은 연고지 없이 떠돌아다니며 어려웠지만, 이제 안산과 연고지 계약을 맺음으로써 돛을 올린 것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시즌이 개막되자마자 3전 전승을 이루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모두 선수들이 잘해줬기 때문이다.

 

▲ 축구단을 어떻게 이끌어 갈 것인가.

운동에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바로 이기는 것이다. 많은 경기를 승리함으로써 안산시민들과 좀 더 가깝게 한 걸음씩 나아가겠다.

특히,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야가 유소년축구팀 육성이다. 이제 우리 안산시 관내 초중고에 좋은 유소년축구팀을 꼭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 ‘한국의 펠레’라 불리는 이회택 전 국가대표 감독을 이사로 영입해 유소년들에 대한 지도를 부탁할 계획이다.

우리나라에 ‘차범근 축구’, ‘허정무 축구’가 있는 것처럼 ‘이회택 축구’도 분명히 있다. 올바른 지도자를 영입해 실력있는 유소년축구팀을 육성하겠다.

 

▲ 이회택 전 감독과 특별한 인연이 있는 것으로 안다.

나는 젊은 시절 축구와 럭비선수로 활동했다. 학교를 마친 후 대한중석이라는 회사에 입사했다. 당시 대한중석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실업축구팀이 있던 곳이었다.

이곳에서 우리나라 축구 국가대표들을 많이 배출했다.

나와 이회택 감독은 당시 대한중석에 함께 입사해 선수로 활동했던 인연이 있다. 이후 이회택 감독은 포철로, 나는 한전으로 이전했다.

 

▲ 축구 선수 시절 포지션은 무엇이었나.

센터 포드였다. 지금 우리 안산경찰청축구단의 정조국 선수가 맡고 있는 역할이다.

럭비 선수로 뛸 때는 9번 스크럼 하프(SH)였다. 럭비는 15명이 한 팀을 이루는데 위치에 따라 포워드(8명)와 백스(7명)로 나뉜다. 백스(Backs)는 포워드보다 빠르고 민첩하며 공격의 마침표를 찍는 공격수이자 최후방에서 상대편의 득점을 저지하는 최종 수비수이기도 하다. 그 중 스크럼 하프는 포워드와 백스 사이에 위치한 팀의 허리로, 볼의 연결 및 공격방향을 결정하는 중책을 맡는다. 재빨리 공을 잡을 수 있어야 하며, 정확한 판단력이 필요하다. 또, 스크럼 시 공을 스크럼 안으로 넣는다.

이처럼 운동선수로 뛸 때 맡았던 역할이 시야가 넓어야 하는 포지션이었고, 이때의 경험이 사업에도 도움이 됐다. 특히, 럭비는 나가는 것만 알지 뒤로 가는 것은 없다. 이런 삶의 자세가 운동뿐 아니라 사업을 해나가는데 있어서도 영향을 줬다고 생각한다.

 

▲ 유소년 축구의 중요성을 강조하던데.

그렇다. 지난 해 전해철 국회의원이 상록구 본오동 쓰레기매립장에 유소년전용 축구장 건립 예산을 받아온 것으로 안다. 아주 좋은 생각이었으며 정말 잘한 일이다.

우리나라 축구는 70~90년대 오로지 ‘이기자’며 우승만을 목적으로 했다. 하지만 우리의 숙적 일본은 ‘이기는 것은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것’이라면서도 기초를 단단히 하기 위해 노력을 전개해 왔으며 그 결과 2010년부터는 일본이 우리나라를 앞질렀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올바른 지도자를 만나 어려서부터 제대로 기초를 든든히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잘 되면 아마 안산시도 축구의 메카도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안타까운 것은, 많은 외부의 유소년들이 축구를 위해 안산을 찾아와도 그들이 묵을 만한 저렴하고 깨끗한, 마땅한 숙소를 찾아볼 수 없다. 인프라 측면에서는 여전히 부족한 면이 많다는 것이다. 개선해야 할 부분이다.

 

▲ (주)함창에서 안산경찰청축구단에 5천만 원을 기탁했다. 어떤 회사인가.

플랜트 회사다.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바닷물을 먹을 수 있는 물로 바꾸는 담수화 설비 업체이다. 현재 중동의 사우디아라비아 지역을 장악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아프리카 개척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중동의 경우, 우리는 하루 120만 명이 먹을 수 있는 양의 물을 공급하고 있다. 이를 위해 300메가와트 규모의 자체 발전시스템을 구축하고 그 중 100메가와트는 사용하고 나머지는 판매하고 있다. 또, 14만 배럴짜리 저장탱크 7개를 바닷가에 보유하고 있다. 1개 저장탱크의 크기는 가로100미터에 높이 26미터 규모다. 이렇게 많은 양의 바닷물을 도시가 있는 내륙으로 이동시키기 위해 2미터 폭의 관로가 450킬로미터에 걸쳐 두 라인으로 운영되고 있다. 마찬가지로, 똑같은 규모의 저장탱크가 내륙에도 마련돼 있다.

전체 직원은 1,430여 명에 이르며 대부분은 중동 현장에 있다. 안산 본사는 오퍼레이팅 업무를 주로 한다.

 

▲ 세계적 규모인데…안산에서 시작한 사업인가.

그렇다. 나는 원래 엔지니어 출신이다. 지난 1976년부터 독일, 중동, 일본 등지에서 근무했다. 당시 일본 미쯔비시에서 근무하던 중 반월열병합발전소 관련한 컨설팅 업무를 맡게 됐고, 이를 수행하기 위해 이곳에 들어왔다가 안산의 미래성을 발견할 수 있었다.

결국 1988년에 귀국해 차린 회사가 바로 함창이다. 당시에는 발전소로 시작했고 2004년부터 중동의 문을 두드렸다.

현재 담수화 설비 분야에서 거둔 성공도 그 시작은 바로 이곳 안산에서였다.

 

▲ 고향이 강원도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강원도 양양에서 태어났다.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는 영월에서 보냈다. 당시 고등학교때까지 축구선수로 활약했었는데 고2때 럭비를 시켰다. 그래서 서울에 럭비부가 있는 학교로 전학을 왔고 대학도 럭비팀이 있는 곳으로 갔다.

결국, 그 인연으로 대한럭비협회 회장도 6년이나 맡게 됐다.

 

▲ 승부욕이 강한 것으로 안다. 평소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있다면.

중동 지역의 사우디아라비아라는 곳에서 어렵게 사업을 개척해 성공으로 이끌었다.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니다, 운동선수로서 뛰었던 매 경기도 마찬가지로 쉬운 일은 없다.

운동이든 사업이든 혹은 인생이든과 관련해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 그것은 바로, 사업을 성공하고 운동은 승리하여 인생도 멋있게 성공했다는 소리를 듣기 위해서는 참고 견뎌내 싸워서 이겨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결과를 만들어 내지 못하고서는 “고생했다.”는 말조차 쓰면 안 된다. 결국 참고 견뎌내 싸워서 이긴 후에야 스스로에게 “고생했다.”는 말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살아오고자 노력했고 잘 이뤄왔다. 이것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말이다.

 

▲ 사훈(社訓)도 그러한가.

아니다. 회사에서는 성실할 것과 믿고 실행하자는 것을 강조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앞에서 말한 대로 “고생했다는 말은 참고 견뎌 이겨냈을 때만 할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

 

▲ 축구단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한 다양한 전략들이 있을 것 같다.

브라질하면 축구, 남아공하면 럭비다. 이들 나라는 전 세계적으로 그 종목의 메카로 인정받고 있다. 이처럼 안산도 축구라는 운동을 통해 시민을 하나로 묶어 내는 정책들이 만들어지고 모아져야 한다.

신나고 멋있는 단합을 통해 실업자도 없앨 수 있어야 하며, 내편 네편 갈라서 발전을 가로막는 일도 없어야 한다. 축구단 운영도 그렇다. 이런 일들을 할 수 있을 것이라 믿었기에, 즉 땅에서 지게를 짊어지고 일어설 수 있을 것이라 믿었기에, 김철민 시장께서 내게 축구단을 맡아 달라고 부탁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기회가 된 김에 밝히지만, 김철민 시장께서 경찰청축구단과 연고 계약을 맺은 것은 정말 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단순히 선거에 이용하기 위해 추진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축구단 성공을 위한 전략은 다각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연간 20억 원 정도가 들어가는 구단 운영에 맞춰 적당한 광고 전략도 수립하고 있다.

굳이 비책이라면 첫째, 우선 경기를 이겨야 한다. 특히, 와~스타디움에서 벌어지는 홈 경기에서 많이 이겨야 한다. 집안에서 이기기가 쉽지는 않지만 최선을 다하고 있다.

둘째, 반월공단 내 커피회사로부터 벤치마킹해 ‘카누 마케팅’을 전개할 계획이다. 즉, 전국 커피시장의 50%를 잠식한 카누의 독특한 시음방법을 접목해 볼 생각이다. 응용하자면, 회사에 있는 트럭 한 대에 우리 경찰청축구단 선수들을 태우고 안산 이곳저곳을 돌며, 학교 앞에 차를 세워놓고 즉석에서 사인회를 여는 등 다각적인 방법을 통해 시민들께 좀 더 다가가고자 노력할 것이다.

또한, 어르신들을 위해 풍물놀이를 보여드리는 등 경로우대 정책도 펼칠 것이며, 안산의 한 축이라 할 수 있는 다문화가정을 품 안으로 끌어들이는 전략도 축구를 통해 병행할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안산시 조례를 통한 저소득층 무료입장도 기대하고 있다.

 

▲ 시민들에게 한 말씀.

시민과 축구단은 근접한 사이여야 한다.

특히, 시민들의 축구단에 대한 사랑은 우선 축구에 대한 관심으로부터 시작된다. 안산경찰청 프로축구단에 대해 관심을 가져달라.

우리 팀에는 정조국 선수 등 5~6명의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있다. 이들을 눈여겨 봐 달라.

우리 안산경찰청축구단을 1부 리그에 진출시키는 등 분명히 성공시킬 것이며, 이를 통해 안산시민들이 즐겁고 하나로 뭉치는 역할도 할 것이다.

관심 갖고 지켜봐 달라.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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