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우 식 / 행복한 여성의원 원장

건강관리의 중요성-두번째

갑자기 운명을 달리한 선배는 이혼한 상태였고, 자기가 모은 돈을 본인 앞으로 할 수 없는 상황이라 자기 직원 이름으로 돌려놓은 상태였다.

그런데 이런 저런 정리도 못한 상태에서 갑자기 사망함으로 인해 결국 자기의 피붙이인 자식들에게는 유산을 한푼도 남가지 못하는 비극적인 결과를 낳고 말았다.

심지어 그 선배의 직원은 이혼한 선배의 전처와 자식들에게 연락을 하면 전처가 와서 난리를 쳐서 장례를 치르지 못하게 된다고 말을 하여 연락처를 알수 없는 필자로서는 그 직원의 말에 따를 수밖에 없었다.

장례를 치르고 난 뒤 모르는 전화가 3-4명으로부터 와서 자기가 죽은 선배의 친구인데 돈을 빌려주었는데 받을 길이 없다고 하소연을 늘어놓곤 하였다.

또 다른 사례다. 6개월쯤 전에 필자의 친한 친구동생이 갑자기 사망하였다는 연락을 받고 문상을 가게 되었다.

친구동생은 43살이었는데 폐암이 뼈로 전이되어 폐암 4기로 진단을 받은지 한달만에 하늘나라로 가게 된 것이다. 친구랑 이야기 하면서 왜 주의를 더 기울이지 않았냐 질책한 뒤, 친구에게도 동생을 보면 담배를 피우고 싶은 생각이 나느냐 하면서 지적했다.

친구 아버님도 오랫동안 담배를 피워온 애연가로서 40대 중반에 위암 초기 진단을 받고 위암 수술을 받았던 전력이 있으며 50대 중반에 폐암 말기로 사망하였던 것이다.

그런데 더욱 놀라운 것은 친구 아버님 형제분들도 2명이나 폐암으로 50대 중반에 사망하였으며 사촌 중에도 폐암으로 사망한 친척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친구 가족들끼리도 서로 서로 담배 피우지 말고 건강관리에 신경쓰자고 이야기를 하였는데 친구와 친구 동생은 알았다고만 하고 금연을 하지도 않고 건강에는 게을리하고 계속 흡연을 하다가 그만 40대 초반의 꽃다운 나이에 폐암으로 사망하게 된 것이다.

친구 동생도 처음에는 감기가 조금 있는 상태에서 양쪽 어깨가 아파서 정형외과에서 계속 물리치료를 받았는데 통증이 개선되기는커녕 점점 더 심해져서 이상하다 싶어 종합병원에 가서 정밀검진을 해보니까 폐암이 뼈에까지 전이된 상태로 어찌 손을 댈 수 없는 상태로 진단이 된 것이다.

이처럼 폐암은 진단을 받았을 때는 이미 상당히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이 되는 경우가 많다. 얼마전 미국의사협회에서는 과거에 흡연을 장기간 하다가 금연한 사람들도 나이 50 넘어서는 2년에 한번 씩 폐CT를 촬영하여 폐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도록 해야 된다고 권고하였다.

그만큼 흡연으로 인한 폐해는 오래간다는 말이다.

필자의 의과대학교 시절 은사 한분도 지독한 애연가였는데 40세의 젊은 나이에 폐암 진단을 받고 투병을 하다가 6개월 만에 사망하였던 적이 있다.

물론 흡연을 한다고 모두 폐암에 걸린다는 이야기는 아니며 또 흡연을 하지 않았다고 폐암에 걸리지 않는다는 말도 아니다.

다만 흡연을 했을 때는 흡연을 하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폐암에 걸릴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는 이야기다.

최근 들어 환경에 대한 공해 이야기를 많이 하며 환경호르몬에 대한 인식도 과거에 비해 훨씬 높아진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금연구역이 더 많이 늘어나고 pc방 식당 등 공동 이용시설에서 금연을 하는데도 불구하고 아직도 환경호르몬보다 더 무서운 흡연에 대한 자각심은 많이 없는 것 같다.

2014년 한해 새롭게 출발하며 몸에 절대적으로 해로운 담배를 끊어서 자기 자신과 가족 주위 사람들을 흡연 연기로부터 지켜주는 한해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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