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철 민 안산시장 신년 인터뷰

▲ 갑오년 청마(靑馬)해를 맞아 진행한 반월신문과의 새해 첫 인터뷰에서 김철민 안산시장은 “공단 배후도시인 우리 안산은 무엇보다 공단활성화와 우량기업 유치를 통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최우선되어야 한다.”며 “현재 1조2천억 원 규모로 추진되고 있는 시화MTV 내 반달섬 프로젝트도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측면에서 SOS이동시장실 등의 정책을 꾸준히 실행해 오는 과정에서 나오고 있는 성과”라고 설명하고 있다. / 이용호 기자

김 철 민 안산시장 신년 인터뷰

“외자 유치 순항중…안산 발전에 큰 도움 기대한다”

지난 3년 6개월을 회상하니 부족하고 아쉬운 점이 많다고 한다. 개발보다는 내실에 치중하겠다 선포했고, 그 방향성에 맞춰 이끌어 온 시간이지만 기대만큼 계획만큼 다 이루지는 못했기에 드는, 안산시 행정의 수장으로서의 고뇌일 것이다.

무엇보다 공단 배후도시라는 태생적 배경을 잘 알기에 공단의 활성화와 우량기업 유치를 최우선 과제로 내세웠던 민선5기. 이를 위해 SOS이동시장실을 꾸준히 운영해 왔고, 이 과정에서 1조2천 억 규모의 투자가 예상되는 ‘반달섬 프로젝트’로 추진할 수 있었다. 다른 사업에 비해 위험요소가 거의 없다보니, 과정에서 도출되는 일부 이견이나 잡음은 큰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이다. 현재 순항 중이며, 곧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녹색해양관광도시에 대해서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대부도 해솔길과 바다향기테마파크를 만들었고, 이곳을 찾는 관광객의 수도 예년에 비해 상당히 늘어났다. 비록 바다향기테마파크가 우리 안산시의 땅이 아닌 임대계약을 맺은 곳이라서 언제 회수될 지 모른다는 우려도 있지만, 얼마든지 극복 가능한 장애물이고 우리의 의지대로 갈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다.

반면,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행복주택 고잔지구에 대해서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한다. 반대해야 할 이유는 수 십 가지가 넘지만, 무엇보다 주민의 의견에 귀 기울이지 않았다는 것이 가장 크다.

2014년, 갑오년 새해를 맞아 김철민 안산시장과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 2013년 시정 운영에 대해 전반적으로, 더불어 지난 민선5기 전체에 대한 평가도 부탁한다.

안산시정을 돌이켜보면 부족한 점이 참 많고 아쉽다. 행정에 대한 절차, 법령·법규 기타 등등으로 인해 시민들이 원하는 현안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또, 여러 가지 민원 소지 때문에 제대로 이룩하지 못한 아쉬운 점이 있다.

특히, 추모공원 유치와 관련해 대다수 시민들이 찬성했지만 해당 지역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서 표류 기미를 보이다가, 최근 화성에 10개 도시가 참여하는 광역 화장장을 만들게 됐다. 어떻게 보면 더 잘된 결과일 수도 있다.

이렇듯 시민들이 원하는 사업에 대해서도 시민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추진이 어렵다. 이런 부분이 단체를 이끌어가는 한계점이 아닌가 싶다.

임기 초기에 개발 위주의 시정보다는 착실하게 내실을 다지는 정책을 펼쳐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지금까지 안산시가 걸어온 역사를 돌이켜볼 때, 이제는 개발보다는 안정이 필요한 시기라 생각한다. 안정된 도시로 정착된 후 또 다른 개발 논리를 찾아야지, 그렇지 않으면 불협화음이 생길 수 있으며, 시민들 피해도 클 것이다.

전문가와 시민의 의견을 들어서 개발 위주보다는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는 시정을 펼쳐나가려 했고, 돌이켜보면 좋은 성과가 있었다.

특히, 공단 배후도시인 안산은 공단이 활성화되고 역동적으로 움직여져야 안산이 커진다. 안산발전을 위해서, 시민의 행복을 위해서는 공단 활성화와 우량기업 유치가 급선무다.

이를 위해 2010년 9월부터 꾸준하게 SOS이동시장실을 운영하고 있고 나름 성과들이 나오고 있다. 결국 ‘반달섬 프로젝트’도 이런 과정에서 추진하게 된 것이다. 또, 가장 역점을 뒀던 복지 안산과 관련한 정책들이, 먼 훗날 시민들이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업적과 공적이 되리라 생각한다.

 

 

▲ 가장 기억에 남는 성과물은 무엇인가.

‘반달섬 프로젝트’가 가장 큰 성과물이 될 확률이 크다. 그동안 민선4기까지는 사업을 하는데 있어서 안산시의 자원이나 자산을 가지고 했지만 실패가 많았다. 90블럭 등의 자동차경주장이나 복합타운도 역시 안산시의 자원을 가지고 개발했지만 결국 실패했다. 시대적 흐름과 문화적 욕구에 부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런 사업은 앞으로도 실패할 확률이 크다.

반면, ‘반달섬 프로젝트’는 안산시는 전혀 투자하지 않고 한국수자원공사 땅을 활용해 외국기업을 유치, 안산시의 발전동기를 만드는 사업이다.

잘 되면 안산시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는 도시 시설이 들어올 수 있고, 양질의 일자리도 창출해 결국 안산시의 세수(稅收)를 올릴 수 있다. 이것이 가장 큰 성과물이 될 수 있다.

특히, 이 사업은 리스크가 없다. 대부분의 사업이 잘못될 경우 시 재정에 타격을 주지만, 이 사업은 그럴 확률이 전혀 없다. 진정한 투자유치의 모범적인 사례가 될 것이다.

▲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리가 들린다.

잡음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잡음은 잡음일 뿐이다. 헛소문이다. 1조2천억 원 이상의 민간자본이 투자되는 큰 사업이다 보니, 여러 가지 검증 절차를 거쳐야 하고 그 과정에서 행정적인 이견이나 차이가 발생하고 있는 것뿐이다. 사업은 순항 중이다. 안산의 미래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 녹색해양관광도시에도 방점을 찍었었는데.

시정 책임자로서, 안산시가 100년 도시로 성장하기 위해 가지고 있는 자원이 뭐냐를 고민할 때, 공단 활성화는 당연한 귀결이었고 그 외, 다른 자치단체가 가지고 잊지 못한 안산만의 특화된 분야가 무엇일까 생각했다. 이때 생태해양 관광 분야라는 결과가 도출됐다.

그 동안 민선4기까지는 이 분야를 사장시켜 왔다. 정책적으로 만들지 못했다. 오직 민간에 맡겨 난개발만 양성했을 뿐이다.

민선5기 들어서 이를 체계적으로, 특화된 관광자원으로 개발하기 위해 먼저 조직을 개편해 ‘관광과’와 ‘관광국’을 만들었다. 또, 대부도에 해솔길과 바다향기테마파크도 만들었다. 이 두 가지만 가지고도 안산이 수도권에서 관광도시로 이슈화되고 있다.

지금, 한 겨울임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관광객들이 안산을, 대부도를 찾고 있다. 이로써 도시 브랜드 가치가 올라간다. 지역경제도 활성화 된다. 좋은 결과로 나오고 있다.

 

 

▲ 대부도바다향기테마파크 반환 우려에 대해서는.

대송단지가 아직 준공이 나지 않았고 행정적으로 이미 농어촌공사 등과 협의해 안산시가 장기임대로 가기 위한 행정절차를 거치고 있다. 이에 앞서 연구용역을 통해서도 장기임대를 준비했다. 크게 문제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 또, 안산시 소속 부지에 중앙정부가 사업을 하려면 안산시 의지가 상당히 중요하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 경기도 예산 부족이 우리시에 미치는 영향이 있는 것 같다.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이에 대해 해결하기 위해 경기도 31개 시·군 단체장들이 모여 항의를 했다. 경기도 예산의 일정 부분을 분담금으로 시·군에 풀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안다. 시책추진비 등을 분할해 달라는 요구다.

아무튼, 경기도 예산 지원이 부족해 예전에 비해 금액이 축소된 것은 사실이지만 꼭 필요한 사업에 대해서는 경기도 예산 여부에 상관없이 추진해 나갈 것이다.

 

 

▲ 기관 표창 등 수상 소식이 유난히 많은 것 같다.

지난해 안산시정은 시 역사 이래 가장 많은 70여건의 기관 표창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단순히 통계만 보더라도 2009년 24건, 2010년 29건, 2011년 52건, 2012년 40건에서 대폭 증가했다. 모두, 시정 전 분야에 내실을 기하고 모든 공무원들이 열정적으로 임한 소중한 결과라 생각한다.

특히 지방자치경쟁력 평가에서 전국 2위, 공약이행평가 3년 연속 전국 최우수 지자체 선정, 경기도 시군 종합평가 우수기관 선정 등으로 시의 위상과 가치를 높였다.

 

 

▲ 올해(2014년) 6대 시정운영 방향을 발표했는데. 요약한다면.

민선5기를 마무리하면서 그동안 해왔던 사업과 연계성을 갖겠지만 결국 공단배후도시로서 공단의 활성화를 이뤄야 한다.

거기에 부과해 양질의 우량기업 유치, 일자리 창출 등이 가능하고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일단은, 공단활성화가 가장 큰 문제이며 부가적으로 우량기업 유치다.

두 번째로, 녹색해양관광도시 토대를 6개월 안에 잘 만들어야 한다. 시작이지만 잘 틀을 만들어서 100~200년을 이끌어가는, 안산의 장점으로 만들어야 한다. 기타 복지나 교육은 잘 진행될 것이다.

 

 

▲ 최근 안산시의회 예산 심의에서 호수공원 야외수영장과 경찰청 축구단 예산은 반영된 반면 국제항공전 예산은 삭감됐다. 향후 추진 계획은.

호수공원 내 야외수영장은 총사업비 65억 원을 확보해 현재 기본 및 실시설계용역을 완료하고 실시계획인가 등의 행정절차 이행 중에 있으며 1월 착공 7월중 개장할 예정이다.

야외수영장은 호수공원 서측 부지면적 3만4천㎡에 성인과 청소년들이 이용할 수 있는 깊이 1.2m의 물놀이 풀장과 유아와 어린이들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유아 풀장, 유수 풀장, 워터슬라이드와 에어바운드 등 다채로운 물놀이 시설을 갖추고 탈의실 및 샤워장 등 각종 편의시설도 설치할 계획이다.

경찰청 프로축구단 연고유치는 지난달 23일 프로축구단유치 준비위원회를 구성해 발대식을 가졌다. 앞으로 한국프로축구연맹 및 경찰청프로축구단과 연고협약에 대한 업무 협의를 통하여 사무국 구성, 후원사 유치, 서포터즈 모집, 법인설립 등 제반 절차를 추진, 올 3월에 프로축구개막전을 개최할 계획이다.

경기안산항공전은 안산시의회에서 “내년도 항공전 사업비로 경기도 시책추진보전금이 지원된다는 보장이 없는데 시 예산만으로 행사를 치룰 수 없다”고 판단해 예산을 전액 삭감한 것으로 알고 있다. 따라서, 2014년 경기안산항공전 사업은 예산 미확보로 추진이 불가하다.

 

 

▲ 행복주택 고잔지구 지정과 관련해 성명서 발표 등 강경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저도 선출직 공무원이기 때문에 공약은 한다. 공약은 공공의 약속이기 때문에, 해당 주민이나 이해관계가 있는 주민들이나 시민들의 입장에서 공공의 약속을 해야 하는데 이번 행복주택은 전혀 그러지 않고 급조된 공약이다. 이미 여러 면에서 검증됐다.

정부에서는 공약을 지키기 위해 이 사업을 하겠다는 것이다. 시내 한 복판에 소형 영구 임대아파트를 짓겠다는 것이 정부의 의지표현인데, 안산은 계획도시다. 수년에 걸쳐 도시 녹지축을 잘 관리하고 있다. 전혀 건들지 않으며 백년대계를 위해 꼭 필요한 시설로 유지하고 있다. 도심 녹지축을 훼손, 주민 의견 미반영, 학교 등 인프라 문제 등등 반대 이유가 수 십 가지다.

이는 공약을 지키기 위한 공약으로 잘못된 행정이다. 아무리 좋은 시책도 시민이 반대하면 제고하고 연구해야 한다. 그런 자세가 없다.

오죽하면 제가 교통부장관을 만났는데, 시민의 대표로 나선 저에게 사업을 강조하고 설득하려고만 했지 시민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았다. 정부의 국정철학에 문제가 있다.

우리처럼 작은 시도 시민들의 의견을 들어가며 운영하는데, 국정을 다루는 정부가 해당지역의 목소리를 듣지 않는 것 자체가 잘못이다.

▲ 안산시민들에게 새해 인사 한 말씀.

76만 안산시민 여러분. 갑오년 새해 아침이 밝아왔습니다. 가정에 행복과 건강이 충만한 2014년도가 되었으면 한다는 인사드리겠습니다.

민선5기 시정을 책임진 지 3년6개월이 지나 임기가 6개월여 남았습니다. 처음 시작할 때 큰 꿈과 계획을 마련했지만, 지난 시간을 돌이켜보니 아쉽고 부족한 점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것에 너무 얽매이지 않고 남은 6개월 동안 시민의 행복과 안산시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의 말씀 드리고, 안산시 2천여 공직자들과 힘을 합하겠습니다.

힘내시고, 모든 일이 잘 이뤄지는 한 해가 되기를 기원 드리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감사합니다.

/ 강희택 기자 kkang@banwo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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