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기 태 상록장애인복지관 관장

▲ 강기태 전 안산시의회 의원은 경제활성화대책특별위원장과 기획행정위원장을 역임하며 나름대로의 소신을 갖고 열심히 의정활동을 했지만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공천에서 배제되며 낙선의 아픔을 겪었다. 이제는 다시 사회복지사로 돌아온 강 전 의원이 “장애인을 섬기는 삶이 내 소명”이라고 밝히고 있다. / 이용호 기자

강 기 태 상록장애인복지관 관장

“장애인 섬기는 삶이 내 소명…내년 출마계획은 없다”

 

 

젠틀맨(Gentleman), 안산시의회 제5대 의원을 지낸 강기태 현 상록장애인복지관 관장의 이미지이자 평가다.

전반기에는 경제활성화대책특별위원장으로 신도시상가와 25시광장의 제반 문제점들을 해결하고자 노력하고, 후반기에는 기획행정위원장으로서 안산시 핵심 부서에 대한 견제자 역할도 충실했다.

나름 소신을 갖고 지역 주민들을 위한 의정활동을 전개했다 자부했고, 주민들의 평가 또한 크게 다르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위원장과의 교감에 실패하며 공천에서 탈락했고 결국 무소속 출마했다 낙마했다. 마음이 많이 아팠고 무엇보다 그 이유를 납득할 수 없었기에 더욱 힘든 지난 시간이었다. 다행히 신앙심을 통해 다시 사회복지 업무로 돌아가 장애인을 섬기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동산교회 장로이자 상록장애인복지관 관장, 또 안산시사회복지사협회 회장이기도 한 그에게는 정치인의 삶 외에도 종교인으로서 사회복지사로서의 다른 삶이 존재했다. “17년 전 담낭암으로 6개월 시한부 선고를 받았다 살아난 것을 생각하면 지금의 삶은 덤으로 살아가는 것”이라며 “선거 패배 후 많이 낙담하고 힘들었지만 신앙의 힘으로 극복하고 사회복지사로서 장애인들을 섬기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강기태 전 의원.

선배 정치인으로서 “정치는 타협의 산물인데, 현 6대 의원은 그것이 좀 부족한 것 같다.”고 지적하며 “특히, 공직자는 청렴이 가장 중요한데 그렇지 못한 모습이 드러난 것에 대해 참 안타깝게 생각한다.”는 강 전 의원을 만나 사회복지사와 정치인이라는 두 기로에 서있는 마음을 들여다봤다.

 

 

▲ 6대 의회 입성에 실패한 후 어떻게 지냈나.

지난 2010년 6.2 지방선거에서 공천을 받지 못했을 때는 마음이 많이 아팠다. 5대 의회를 통해 나름대로 열심히 의정활동을 해왔고, 주민들의 평가도 좋았다고 자부했다.

하지만, 지구당 위원장(현 당협위원장)으로부터 공천권을 받지 못했을 때는 참담한 기분이었다. 그래서 무소속으로 출마했고, 결과는 낙선이었다.

이후, 마음을 추스르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다행히, 하나님의 사명에 따라 사회복지 분야로 다시 돌아올 수 있었다. 동산복지재단이 운영하는 푸른동산에서 지적장애인들의 직업 훈련을 위해 노력했으며 지금은 상록장애인복지관 관장으로 일하며 사회복지사로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안산시사회복지사협회의 회장직도 맡고 있다.

 

 

▲ 안산시사회복지사협회에 대해 소개해 달라.

경기도 31개 시·군 중 11번째로 설립된 지회다. 주된 목적은 사회복지사들의 권익 향상(처우 개선)과 자체 역량 강화다.

먼저, 권익 향상과 관련해서는 안산시의회 황효진 의원과 함께 조례를 제정해 통과시켰으며 그 외 안산시와 다양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역량 강화를 위해 법정 보수교육을 매월 실시하고 있으며 아카데미도 개설하고 있다.

현재 안산시 관내에는 시설 종사자가 600~700명에 이르며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는 숫자는 약 2,500~3,000명쯤 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 상록장애인복지관은 어떤 곳인가.

안산시에서 동산복지재단에 위탁을 맡긴 장애인 복지시설로 지난 11월 1일 정식 개관했다.현재 약 870여 평 규모의 공간에서 장애인들을 섬기고 있다. 치료실, 특수교육, 직업 지원, 평생 학습 등의 공간이 마련돼 있으며, 체력단련실도 있다.

특히, 전국에 5개뿐인 수중치료실이 자랑이다. 안산에서는 최초다. 또한, 24시간 장애인들을 케어(care)할 수 있는 단기보호시설도 갖추고 있으며, 정서 함양을 위한 음악치료실도 있다.

물리, 심리, 언어, 감각 등 특수교육 시설과 지적장애인을 위한 직업 훈련도 실시하고 있다.

상록장애인복지관은 이곳을 이용하는 장애인과 그 가족들이 ‘행복한 변화를 추구하는 것’을 비전이자 미션으로 삼고 있다.

우리의 핵심 가치는 희망, 감동, 동행, 변화, 미래 등 다섯 가지다. 풀어 말하면, 장애인들에게 희망과 감동을 주며 함께 동행함으로써 변화와 미래를 이루는 것이라 할 수 있다.

 

 

▲ 지난 제7회 성호봉사대상 심사위원으로 위촉된 바 있다. 소감을 말해 달라.

시의원으로 활동할 때도 지역에서 봉사하는 분들이 참 많다는 것은 알았지만, 이번에 성호봉사대상 수상자들을 선정하는 과정을 통해 정말 지역사회를 위해 애쓰시는 분들이 많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이름도 없이 빛을 보지도 않으면서도 열심히 봉사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런 의미에서, 지역사회에서 숨어서 봉사하는 분들을 찾아 인정하고 널리 알리는 성호봉사대상은 아주 좋은 상이라는 생각이다. 다시 말하지만, 여러 분야에 걸쳐 드러내지 않고 봉사하는 분들이 참 많다.

 

 

▲ 5대 의회 의원으로서 스스로를 평가한다면.

당시 ‘초심을 잃지 말자’고 다짐했었다. 의원이 되기 전 일반회사를 경영하기도 했었고 장애인 복지 분야에서 일도 했었다. 그런 관점에서 지역사회의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헌신하고 봉사하는 것이 시의원의 역할이라고 생각했다.

5대 의회 기간 동안 조례를 여럿 제정했다. 지역축제와 장애인편의시설 관련 조례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또한 시정질문을 통해 지금의 상록장애인복지관 설립의 타당성을 이끌어 냈던 것도 큰 의미가 있었다.

나름대로, 지역을 위해 최선을 다했던 시간이었다. 당시, 여야가 서로 대립했던 적도 있었지만 서로를 이해하며 원만하게 잘 이끌어 갔다. 무엇보다 안산시와 시민을 위해 소신을 가지고 의정활동에 임했다.

정치는 타협의 산물이라 한다. 자기주장만 해서는 정치가 아니다. 무엇이 안산시를 위한 것인지 고민하고 그에 따라야 한다.

전반기에는 경제활성화대책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신도시상가와 25시광장의 공실률 문제나 주차장 문제들을 논의했다.

후반기부터는 기획행정위원장을 역임하며 핵심 부서에 대해 협력하기도 하고 견제하기도 했다.

최근 6대 현재 기획행정위원장이 불미스러운 일로 구속됐다는 소식을 반월신문을 통해 알게 됐다. 개인적으로 잘 아는 사이는 아니지만, 안타깝다. 공직자에게는 청렴이 가장 중요하다. 선출직 공무원이라는 자리가 유혹이 많고 거절하기 어려운 일들도 많다. 그럴 때일수록 ‘시민을 위해 일한다’는 마음을 잊지 말아야 그 유혹에서 벗어날 수 있다.

 

 

▲ 6대 의회 선거에서 공천을 받지 못했다.

지금까지도 위원장의 의중을 도저히 모르겠다. 나름 5대 의원으로서 소신을 갖고 최선을 다해 의정활동을 했고 주민들의 평가도 좋았다. 당연히 공천을 받을 수 있으리라 생각했지만 그러지 못했고, 아직도 어떤 공천 기준에 의해 이뤄진 것인지 납득할 수 없다.

현역 의원으로서 “잘못했다”거나 “의원으로서 적당하지 않다”거나 하는 평가였다면 받아들이겠지만 그런 저런 설명도 없이 공천에서 배제됐다. 억울한 측면이 있다. 위원장과의 생각이 달랐던 부분이나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납득은 안 된다. 당시 공천심사위원회에 재심의를 요청하기도 하고 기자회견을 통해 부당함을 주장하기도 했지만 결국 무산됐다.

하지만 이젠 다 지나간 일이다.

 

 

▲ 현 박선희 위원장과는 어떤가.

현재 아무런 정치활동을 하고 있지 않은 상황이라 아주 긴밀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지는 않지만 박선희 위원장과는 함께 시의원을 하면서 사이가 좋았다. 많은 대화를 나눴고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 내년 지방선거 계획은 어떻게 세우고 있나.

현재로서는 출마계획이 없다. 상록장애인복지관 수탁 이전까지는 분명 출마를 생각하고 있었지만, 장애인복지관 관장으로 임명된 것은 하나님의 뜻으로, 지금 나에게 주어진 사명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마음이다. 물론, 상황은 언제든지 변할 수 있다.

▲ 6대 의회는 어떻게 바라보고 있나.

첫 출발 당시에는 기대가 컸던 것으로 안다. 하지만 지역 언론이나 주민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실망이 크다는 지적이다. 정치는 타협의 산물인데 그것도 잘 안 되는 것 같고, 무엇이 옳은 것인지에 대해서도 부족함이 많다. 집행부를 어떻게 견제해야 하는지도 잘 모르는 것 같고, 여야 간에도 대화보다는 대립이 많아 보인다. 나이가 많거나 재선 이상의 완충역할을 할 중재자가 부족한 것 같다. 정당 논리에 의해 충돌하는 모습도 많았다.

 

 

▲ 시정에 대해 평가한다면.

‘복지 안산’을 슬로건으로 하고 있어 기초생활수급자 등 당사자 예산은 높지만 시설 운영이나 종사자에 대한 지원 등은 여전히 약하고 미약하다.

 

 

▲ 인생철학이 있다면.

17년 전에 담낭암으로 6개월 시한부를 선고받았었지만 기도와 주변의 도움으로 새로운 삶, 덤으로 사는 삶을 살고 있다. 그러면서 사회복지를 공부해 활동하고 있다.

살면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기본적인 예의와 예절을 배우고 몸에 익혀야 한다는 것이다. 가정이나 학교, 사회 교육을 통해 이뤄야 한다.

기본이 안 되면 아무리 일을 잘해도 아닌 것이 된다. 그런 측면에서 인사와 친절함을 직원들에게 강조하고 있다.

소신이라면 ‘안 되면 되게 하라. 믿는 자에게는 능치 못할 일이 없느니라’를 들 수 있다.

 

 

▲ 내년 지방선거는 어떻게 예측하고 있나.

안철수 신당이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새누리당과 민주당 양당 구조에서 여야 모두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다.

공천제가 유지되는 이상 진정으로 지역 주민을 위하는 시의원을 선출하기는 힘들 것이다.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위원장의 맘에 들지 않거나 뜻이 같지 않으면 공천은 어렵다. 그러다보니 위원장의 비위 맞추기를 더욱 중요하게 여기는 시의원들도 있는 것으로 안다.

 

 

▲ 비장애인들에게 한 말씀.

무엇보다 장애인들에 대한 편견이나 차별을 버려야 한다. 생각을 바꿔야 한다. 장애인도 똑같은 사람이다. 다만 몸이 좀 불편하거나 지적 능력이 다소 떨어질 뿐이지 동등한 인선을 갖고 있다. 향후 장애인 인식개선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장애인이 불편 없이 생활하는 나라가 선진국이다.

/ 강희택 기자 kkang@banwo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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