首長인터뷰 박경훈 회장

首長인터뷰 박경훈 회장

“공공기관과 정치인의 부정·부패 철저히 감시하겠다”

2007년 6월 만들어진 전국수질환경운동본부(회장 박경훈, 이하 환경본부)는 창단 배경부터 다르다.

‘귀신 잡는 해병대’ 출신의 박경훈(55) 회장은 “환경감시 뿐 아니라 사회의 부조리 척결을 위해 환경본부를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이런 이유 때문에 환경본부는 일반적인 시민단체의 행보와 전혀 다른 길을 묵묵히 걷고 있다. 공공기관이 수행해야 하는 위탁사업에 주력하는 일부 시민단체와 달리 공공기관의 부정, 부패, 부조리를 감시하고 있는 환경본부다.

물론 기본적으로는 환경에 대한 감시를 제일 우선으로 한다.

2007년 12월 13∼12월 15일에는 당시 최고 현안이 됐던 태안 유조선 기름유출사고 방제작업에 자비를 들여 참여했다. 또한 환경본부는 창단부터 지금까지 시화호 생태계 조사활동과 수중정화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스쿠버 다이빙 자격증과 장비를 갖추고 있는 환경본부 회원들은 안산에 제한하지 않고 전국을 대상으로 활동한다.

14일 오전 단원구 고잔동 소재 환경본부 사무실에서 박경훈 회장과 김명성 사무국장을 만났다. 박 회장은 20여년 가까운 세월동안 안산 대부도를 중심으로 활동한 인물로 이미 전국적으로 유명하다. 환경본부 사무실에는 20여년 활동을 하면서 받은 각종 상장과 상패가 즐비했다. 대통령상을 비롯해 각종 상장을 통해 그의 이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화려한 이력의 박 회장은 환경본부를 소개하면서 말을 아끼고 겸손했다. 백만마디의 말보다 그동안 진행한 환경본부의 움직임은 강력한 인상을 남겼다.

▲ 전국수질환경운동본부를 소개해 달라.

“전국수질환경운동본부는 급격한 환경변화에 따른 지구의 황폐화로 인간은 물론이고 동.식물의 생존이 위협받는 수준에 이르게 되어 이를 변화시켜야겠다는 것에 마음을 같이한 회원들의 모임이다.

환경본부는 기본적으로는 수질환경보호운동에 중점을 두고 환경보호에 관심이 있는 시민 그리고 스쿠버다이버, 환경전문가들로 구성해 수질환경개선을 위하고 수중환경보호활동에 기여하고자 하는 목적에서 2007년 6월 창단했다. 댐이나 강, 바다 매립지 내 수질오염 원인과 조사, 수중 쓰레기 청소 등 정화활동 참여, 수중 침전물 및 시설물관리 실태 파악, 각종 사업의 환경영향평가 및 사전환경성검토내용 확인 분석 등의 활동을 했다.

향후에는 환경감시 뿐 아니라 공공기관과 정치인을 대상으로 한 ‘부정 부패 감시단’의 활동에 주력할 예정이다.”

 

 

▲ 전국수질환경운동본부를 발족하게 된 계기는.

“가까운 지인이 사업을 하면서 모 환경단체가 발목을 잡아 커다란 피해를 입는 것을 지켜봤다. 시민단체가 사회운동을 하면서 개인과 소규모 회사를 건드리는 것은 사회악이라는 생각이다. 제대로 된 시민단체로 활동하자는 생각, 구태한 방식의 시민단체와 차별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었다.”

 

 

▲ 전국수질환경운동본부에서 가장 주력하는 활동은.

“자연환경 보호의 일환으로 수질 특히 수중환경보호에 중점을 두고 활동했다. 환경보호와 개발이 조화를 이루도록 해 궁극적으로는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후손에 좋은 자연환경을 물려주기 위한 목적으로 활동한다.

앞으로 환경본부에서는 산하 조직인 ‘부정부패 감시단’ 활동을 주력하려 한다. 개인이나 회사를 상대로 하는 것이 아닌 공공기관과 공무원, 정치인을 대상으로 한다. 환경본부에서는 공무를 집행하는 공무원과 정치인이 시민의 혈세인 세금을 낭비하거나 부정하게 사용한 사례가 발견되면 가차없이 고발은 물론이고 개인재산 환수까지 할 계획이다. 개인 돈이라면 그렇게 낭비하지는 않았을 것 아닌가. 눈먼 돈이 세금이라고 하나 공직자가 윤리의식 없이 사용하는 것은 환경본부에서 철저히 감시 할 계획이다.”

 

 

▲ 그동안 공공기관 감시 활동이 돋보인다.

“그렇다. 환경본부는 기존 환경단체들이 하는 활동과 차별화를 두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를 대상으로 송산그린시티개발사업 관련 국민감사를 청구했으며 안산시장을 상대로 상록구청 부실공사 감사와 대부도 아일랜드 골프장 특혜의혹 감사를 청구했다.

안산시 뿐 아니다. 화성시를 대상으로 시화간석지내 공룡알화석지 불법행위 관련공무원 고발했고 중앙토지수용위원회 토지수용관련 공무원의 직무유기를 고발했다.”

 

 

▲ 안산과의 인연은.

“서울 출신으로 1984년 해병대 전역 후 반월공단 모 회사에 취직하면서 안산과 첫 인연을 맺게 됐다. 스쿠버다이빙 강사 자격증과 장비를 갖고 있던 사람이 귀했던 시절인 1980년대에 반월저수지에서 새벽에 고등학생이 익사했다는 경찰의 다급한 연락을 받고 구조활동을 했다. 이후 경찰과 소방서 등에서 수중 구조 활동이 필요하면 언제나 나를 불렀다. 물론 자원봉사활동이었다. 직장 생활을 하고 있었지만 수중 봉사활동안산에 살면서 내가 할 수 있는 기술을 갖고 봉사를 해야 겠다는 생각으로 1987년 ‘안산 해양 탐험대’라는 봉사단체를 만들었던 것이 계기가 됐다.

해양탐험대에서 봉사활동을 하면서 만나는 사람들이 스쿠버다이빙을 배우고 싶어해 지도를 시작했다. 해양탐험대와 2007년 창단한 환경본부 회원들과 안산은 물론이고 전국을 누비며 봉사활동을 했다. 서해 페리호 사건, 성수대교 사건, 대만 지진 피해자 구조 등 참여한 봉사활동은 일일이 거론하기도 힘들다.

안산을 기반으로 현재까지 활동했기 때문에 안산은 나의 고향이다.”

 

 

▲ 인터뷰를 통해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먼저 반월신문 지면을 통해 전국수질환경운동본부를 소개 할 수 있어서 기쁘게 생각합니다. 안산시민 여러분! 전국수질환경운동본부는 기존 시민단체가 보여왔던 활동과 다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특정집단의 이익을 대변하는 그런 시민단체의 행동은 철저히 지양합니다. 수질·수중 환경보호운동의 정책 실현과 함께 건전한 시민운동을 계승. 발전시켜 안산 시민에게 도움을 주는 단체가 되겠습니다. 일방적이고 대안 없는 소모적 논쟁은 하지 않겠습니다. 환경본부에 많은 관심을 갖고 지켜봐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 장 선 기자 now482@banwo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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