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효진 / 안산시의회 의원

캠핑하기 좋은 안산을 기대하며

국내 캠핑 인구 200만 명. 가히 캠핑문화시대에 살면서 필자 또한 결혼 후 남편과 다양한 캠핑을 체험하면서 기존에 캠핑에 대해 가졌던 생각에 많은 변화가 생겼다. 특히 캠핑이 주는 유익함에 대해 필자 스스로 시간에 얽매여 자유롭게 생각하지 못했던 과거에 비해 이제는 어느 누구나 캠핑을 즐겼으면 좋겠다는 예찬론자가 되었으니, 이런 경험을 안산시민들과 나누고 싶어 글에 담는다. 더구나 지난 해 안산에도 오토캠핑장이 개장해서 시민들에게 더욱 캠핑문화가 가깝게 다가온 만큼 안산시민들이 캠핑문화에 대해 좀 더 열린 마음으로 향유하기를 기대하면서 캠핑이 주는 유익함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한다.

첫째, 삶의 가치를 되돌아보게 된다. 도시에서 쳇바퀴 돌 듯 일상에 지쳐 살다보면 틈틈이 시간을 내어 삶을 되돌아보기 어렵다. 특히 맞벌이 부부들이 집에 와서 잠깐씩 쉬는 시간에 하는 일이라고는 TV를 보는 게 대부분이다. 하지만 캠핑을 가면 낯선 환경에서 능동적으로 사고하게 되고 익숙함 속에서 놓치고 있었던 삶의 소중함과 의미를 되새길 수 있다. 특히 일상의 편리함속에서 묻혀있던 소소한 감사함을 캠핑에서 만끽할 수 있다. 캠핑은 어느 책에서처럼 빠르게 돌아가는 현실에서 잠깐 멈춰 서서 사물을 바라볼 때 마음으로 느껴지는 것을 도와주는 통로가 되어준다. 즉, 캠핑은 힐링(치유)을 도와준다.

둘째, 가족의 가치를 되돌아보게 된다. 특히 남성들이 캠핑을 즐겨 찾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한 캠핑을 통한 에너지 발산은 도심 속에서 다소 수동적이던 남성들이 좀 더 능동적으로 자신의 역할을 찾게 해준다. 그 이유는 캠핑을 가면 하다못해 텐트를 치거나 캠핑사이트를 만드는 많은 일들이 여성들에겐 별로 익숙지 않은 작업들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남성들이 좀 더 주도적으로 적극적으로 일을 하게 되고 그런 과정 속에서 부부간에 또는 아이들과 유대가 형성된다. 도심 속에서는 늘 갖춰진 곳에서 여성이나 남성이 별다른 불편함 없이 생활할 수 있지만 캠핑을 하게 되면 분명 남성과 여성의 역할분담이 자연히 생길 수밖에 없다. 그런 과정 속에서 아내로서, 남편으로서, 아버지로서, 어머니로서 서로의 존재와 가치를 충분히 감사하게 되고 낯선 환경 속에서 가족의 가치가 더욱 소중하게 된다. 요즘 TV 모 프로그램에서 아빠와 아이들이 자연을 벗 삼아 캠핑하는 모습을 통해 이런 가족의 소중함을 간접 경험할 수 있게 하는 것도 바로 캠핑이 주는 이런 묘미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셋째, 경제적으로 부담이 적다. 이런 많은 유익을 주는 캠핑이 숙박료 면에서는 웬만한 펜션이나 리조트보다 저렴하다. 물론 초기비용은 캠퍼들의 취향이나 목적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 캠핑문화가 확산되면서 중고 캠핑용품을 저렴하게 살 수 있는 곳이나 캠핑장에 따라서는 웬만한 캠핑용품을 대여해 주는 곳도 있다.

안산오토캠핑장의 하루 사용료는 성수기의 경우 하루 2만5천 원이다. 일요일 포함 목요일까지는 2만원으로 6명까지 캠핑을 할 수 있다. 시설적인 측면에서는 어느 오토캠핑장보다 좋은 시설을 갖추고 있어 도심 속에서 캠핑을 즐길 수 있는 아주 좋은 장소다. 물론 계곡이나 산이 주는 묘미에 비하면 도심 한가운데 있기 때문에 매니아층에게는 충분치 않지만 앞서 설명했던 캠핑의 유익함을 만끽하는 데는 집 가까운 데 있는 오토캠핑장도 충분하다.

유난히 길게 느껴졌던 여름이 지나 안산 곳곳에 단풍이 본격적으로 물들기 시작하는 가을, 안산시민들이 보다 가까운 곳에서 캠핑을 통해 가족과 삶의 의미를 되새기고 치유받기를 희망해본다.

저작권자 © 반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