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정 희 / 대자인한의원 원장

적게 먹는 사람이 건강하다

한동안 ‘1일1식’, ‘간헐적 단식’과 같이 식사를 조절하는 방법이 유행을 하며, 큰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핵심은 소식(小食), 즉 적게 먹는 것이다.

소식이 왜 필요한지, 소식의 효능에 대해 정확히 알아야 실천이 가능해 질 것이다.

첫째. 장수와 노화 방지의 비결은 적게 먹는 것이다.

미국 볼티모어에 있는 국립노화연구소에서는 회충에서 원숭이에 이르기까지 동물실험을 하여”칼로리 섭취를 억제하면 장수한다.”라는 결론을 내렸는데 섭취 칼로리를 60퍼센트로 줄이면 수명은 50%나 연장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발표했다.

둘째. 과식은 두뇌 회전을 방해한다.

‘수면’은 낮에 활동한 장기나 기관, 상처받은 세포를 쉬게 하거나 낫게 하려면 필요한 행위이다. 과식을 하면 위장은 물론 위장에 혈액을 대량으로 보내야 하는 심장, 산소를 들이마시는 폐, 과식한 결과 많이 발생하는 노폐물을 해독하는 간과 신장 등 수 많은 장기를 충분히 쉬게 해야 하므로 수면시간이 길어진다. 하지만 소식하면 휴식 시간이 짧아지므로 자연히 수면시간이 짧아도 건강에 전혀 지장이 없다.

셋째. 소식은 면연력을 높인다.

병에 걸리거나 상당히 피곤할 때에는 ‘식욕부진’과 ‘발열’이라는 두 가지 증상이 나타난다. 그런데 ‘식욕부진’과 ‘발열’은 모두 면역력을 높여준다. 공복이 되면 혈중 영양물이 적어지므로, 백혈구도 배가 고파 이물질을 잘 먹어치운다. 즉 공복시에 면역력이 상승한다. 그러므로 병에 걸리면 ‘식욕부진’이라는 ‘강제적 공복’ 상태를 만들어 면역력을 증강시키고 병을 고치려는 것이다. 이것이 이른바 자연치유력의 하나이다.

또 체온이 1도 상승하면 면역력이 5~6배 높아지는 것은 백혈구의 탐식처리능력이 5~6배 높아짐을 의미한다. 그래서 병에 걸리면 발열작용으로 병을 물리치려는 것이다.

이렇게 보면 병을 낫게 하려는 반응이 ‘식욕부진’과 ‘발열’이라면 병을 불러오는 근본원인은 그 반대인 ‘과식’과 ‘냉증’임을 알 수 있다. 그러니 평소 소식하고 몸을 따뜻하게 하는 운동(육체노동, 입욕, 사우나, 복대착용 등)을 꾸준히 하면 오던 병도 달아나게 된다.

또 병을 앓거나 몸이 안 좋을 때는 본능이 시키는 대로 먹지 않거나 조금만 먹고 몸을 따뜻하게 하면 병은 자연스레 나을 것이다. ‘먹지 않고’ ‘몸을 따뜻하게 하는’ 것이 병을 낫게 하는 최상의 방법인 셈이다. 동물들이 몸 상태가 안 좋을 때 아무것도 먹지 않고 가만히 있는 것을 떠올려보면 고개를 끄덕이게 될 것이다.

한의원에 내원 하시는 분들 중 “제 체질에는 어떤 음식이 맞나요?” 라고 질문 하시는 분들이 많다. 체질에 따라 득이 되고 실이 되는 음식이 있겠지만, 사실 그 보다 중요한 것은 자연 그대로의 음식을 조금씩 나눠서 드시는 식습관이 우선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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