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도! 보물섬의 비밀

풍도! 보물섬의 비밀

나는 바닷사람으로 태어났다. 그래서인지 바다는 내게 늘 고향 같고 애정이 간다.

의정활동을 위해 우리시 이곳저곳을 살피다 보니 풍도라는 작은 섬을 알게 되었고 풍도의 자연과 역사를 알게 되면서 그곳의 아름다움에 빠져 들었다.

풍도는 야생화 군락지가 있는 생태환경 자원의 보고이다. 야생화 군락지가 있다는 입소문을 타고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오고 있다. 한편으론 좋은 일이면서 또 한편으론 생태환경 관광자원으로서 잘 보존되어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최근 이런 아름다운 풍도에 일제 강점기의 가슴 아픈 역사가 숨겨져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적잖게 충격을 받았다.

그렇게 육지로 돌아와 더욱 놀란 것은 풍도를 아는 사람이 많지 않다는 사실이었다. 순간, 답답함과 가슴 속에 그 무언가가 꿈틀거리는 것을 억누를 수 없어 고민하던 중 ‘풍도를 알려야겠다.’는 생각에 다다르게 되었다.

풍도의 아름다운 자연과 풍도의 가슴 아픈 역사를 표현해보자는 생각에 여러 정보를 수집하다 음악이라는 장르를 선택하게 되었다. ‘풍도의 이야기를 노래로 만든다면 많은 사람들이 쉽게 접근을 할 수 있고 친근하게 느끼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바로 실행에 들어갔다.

나는 마음이 급해졌다. 그래서 최근 전 세계를 누비며 한국을 알리는 공연을 하고 있는 (주)SBMW 박수빈 대표에게 연락을 했다.

“일단 풍도로 가서 풍도를 느끼고 영감을 한번 받아보세요”라고 제안했다. 그 사람이라면 풍도의 애환을 담아 낼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이 생겼고 확신도 들었기 때문이다.

박수빈 대표는 ‘전통 음악인’이다. 그러나 풍도가 준 영감은 ‘현실’ 이었다. 그렇게 많은 시간과 만남과 사연을 담아 2013년 8월 <풍도아리랑>과 <풍도야생화> 2곡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게 되었다.

<풍도아리랑>은 풍도의 진정한 보물인 섬사람들의 정서를 가득 담은 듯하면서도, 청일전쟁의 시발점이자 일본이 욕심을 부렸던 땅인 만큼 사연이 많고 한이 많은 풍도 섬 자체를 의인화 했다.

사실 일본 역사 교과서는 현재도 청일전쟁의 기선을 잡은 풍도해전을 지도와 함께 비중 있게 다루고 있다. 풍도는 그 존재만으로도 수많은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낼 한 많은 땅인 것이다 . 그것이 <풍도아리랑>이다.

또한 우리의 진정한 멋은 슬픔과 한(恨)을 노래로, 즐거움으로 승화시켰다는 것이 아닐까 싶다. 풍도의 즐거움 중에 하나가 바로 야생화 군락지일 것이다. 이렇게 <풍도야생화>는 야생화의 꽃말을 담고 , 아픈 역사 속에서도 굳건히 자리 잡고 있는 지조와 절개를 담아내고 있는 곡이다.

사실 아픈 역사에 비해 풍도는 너무도 외롭고 초라하다. 그러나 겨울을 보낸 이른 봄의 야생화는 그 모든 것을 위로하듯 많은 사람들을 불렀고, 모두를 감탄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안산시의회 의원으로서 왜 이제야 풍도를 알리는 것에 힘쓰게 되었을까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지만, 더 늦기 전에 풍도의 사연을 국민에게 알려야 한다. 더불어 안산시민은 자부심을 갖고 풍도를 지켜야만 한다.

그 선두에서 <풍도아리랑>과 <풍도야생화>가 풍도를 알리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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