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호 경 / 고대안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연가시’ ‘감기’…감염재난 영화

윤호경 / 고대안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작년 ‘연가시’에 이어 감염재난 영화가 다시 등장했다.

이번에는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하는 ‘감기’다. 감염재난 외에도 여름철에는 각종 재난영화가 많이 개봉한다. 올 여름에도 개봉을 앞둔 ‘감기’를 비롯해 ‘더 테러 라이브’, ‘월드워z’ 등 여러 재난영화가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여름철에는 재난이나 공포영화를 통해 스트레스를 푸는 것이 더위를 잊는 방법 중 하나로 여겨지는데 그 중에서도 감염재난영화는 자연재해나 사고재난 소재와는 달리 이미 겪고 있고, 언제라도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을 간접경험하게 함으로써 현실감을 극대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요소를 가진다.

실제로 감기는 무서운 질병일까?

조류독감(H5N1)에 이어 지난 2009년 신종인플루엔자A(H1N1)의 유행, 최근 중국에서 사망자를 발생시킨 조류인플루엔자H7N9 등 독감으로 인한 공포는 현실과 밀접하다.

특히 신종인플루엔자A(H1N1)는 세계적으로 약 1만5천명의 사망자를 발생시켜 큰 공포와 혼란을 일으키기도 했으며 세계보건기구(WHO)는 2009년 발생한 신종플루를 21세기 첫 판데믹(Pandemic:전염질환의 세계 대 유행)으로 선언한 바 있다.

현실 속에서 일어날 수 있는 재난상황을 소재로 삼을 경우 관객들이 더 영화에 몰입할 수 있게 되며, 특히 일상생활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감기와 같이 현실과 밀접한 소재일수록 몰입도가 높아질 수 있다

무서운 장면에서는 ‘식은땀’이 난다고 한다.

온도와는 관계없이 영화의 긴장감에 의해 자율신경계가 활성화되면서 심박동이 빨라지고 피부의 혈관이 수축되며 땀 분비가 촉진되는 것인데, 이때 분비된 땀이 식으면서 시원한 느낌을 줄 수 있으며, 영화의 긴장과 이완에 따라 아드레날린과 같은 흥분성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되어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더위를 피하는 효과가 있다고 무조건 재난·공포 영화를 찾는 것은 무리가 있다.

평소 외부자극에 민감하거나 노약자 및 임산부는 이러한 영화의 순기능 보다 오히려 극심한 스트레스를 경험할 수 있으므로 재난·공포영화는 삼가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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