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 계기로 사회복지사를 꿈 꿉니다”

동국대 사회복지과 구윤아 학생

“봉사 계기로 사회복지사를 꿈 꿉니다”

2000년 초등학교 3학년 시절, 선생님과 함께 ‘평화의집(이사장 임득선)’으로 봉사활동을 다녀온 것을 계기로 진로를 사회복지, 그중에서 ‘장애인복지’ 정하고 동국대학교 사회복지과로 진학해 장애인봉사활동과 학업을 병행하고 있는 대학생 구윤아(23)양을 만났다.

윤아 양에게 자기소개를 부탁하자 쑥스러운 듯 “또래 친구들처럼 꾸미기 좋아하고, 놀기 좋아하는 평범한 여대생”이라고 말한다. 예비 사회복지사로서, 또 안산에 거주하는 대학생으로서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한 것들을 물어봤다.

사회복지학을 전공하는 그녀는 학업 이외 어떤 활동들을 하고 있는지 궁금했다.

“장애인에 관련된 봉사활동을 주로 한다. 특히 지난겨울 지적장애들이 참가하는 ‘2013평창 스페셜 올림픽’에서 봉사했던 기억에 남는다. 용돈은 거의 받지 않기 때문에 장애인활동보조를 하며 용돈을 벌기도 한다. 지금은 하반신이 불편한 열여덟 살 남학생에게 언어와 영어, 미술을 가르쳐주고 야외 활동도 돕고 있다. 하지만 이 일만으로는 생활비가 턱없이 모자라 주말에 액세서리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기도 한다. 또 정치, 사회분야에도 관심이 많아 정당의 대학생위원회와 (사)한국청년유권자연맹에서도 활동을 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 사회의 대학생들은 저 마다의 고민이 많다. 대학생으로서 느끼는 어려움에 대해 그녀는 “제일 큰 것은 취업걱정이다. 사회복지학은 금전적인 부분에 상당히 취약하기 때문에 관련 없는 직종이나 대기업 취업을 노리고 있는 친구들도 많다. 요즘은 대부분의 학과가 그런 경향을 보인다. 나는 장애인 복지 쪽에 종사하고 싶어 알아보고 있는 중인데 이마저 정보가 많이 부족해 무엇부터 준비해야 할지 막막하다.

애초에 돈을 목적으로 바라본 직업이 아니기 때문에 금전적인 부분은 최대한 신경 쓰지 않으려 노력하지만 ‘너희 오빠는 취직 잘 돼서 돈 모으고 있는데, 너도 잘 해야지’ 라는 부모님의 말과 나중에 아기를 가졌을 때 양육비 같은 것들을 생각하면 원래 생각하고 있던 ‘복지관’쪽이 아니라 탄탄한 ‘대기업 복지재단’으로 눈을 돌리게 된다. 하지만 요즘 기업들이 요구하는 것들이 얼마나 까다로운지, 기본적인 학력, 평점뿐만 아니라 기업들이 원하는 각종 대외활동 경험, 자격증, 봉사활동, 어학 점수 등 모든 것을 갖춰야 하기 때문에 막상 준비를 하려고 해도 부담이 되고 자신감이 없어진다. 어학연수를 다녀온 학생들도 많고, 아르바이트를 하지 않아 시간 부담 없이 학원을 다니거나 여러 가지 활동들을 해서 앞서있는 학생들을 보면 빈부격차가 그대로 드러나는 것 같다”며 진로에 대한 고민을 털어 놓기도 했다.

안산시에 대해서도 할 말이 많다면서 “시민들의 편의를 증진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눈에 보일 정도다. 특히 올해 시행된 무인 자전거 대여가 상당히 마음에 든다. 일자리와 복지 등에 대해 상담할 수 있는 시민사랑방 운영도 굉장히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한다. 홍콩 여행 때문에 여권을 새로 발급받아야 하는데 시청 민원실이 연중무휴로 운영되는 것 덕분에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고 평가하면서, 한편으로 “청소년들이 쉬거나 놀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하다. 청소년 수련관이 있기는 하지만 안산시의 청소년 인구를 수용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그리고 나는 어렸을 적 꿈을 찾았기 때문에 진로걱정이 없었지만 요즘 청소년들은 학교와 집을 오고가는 단순한 생활 패턴 때문에 자신의 특기가 무엇인지, 무엇이 적성에 맞는지 알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학교에서 그 역할을 해야 하지만 입시위주의 교육문화에서는 성적을 올리는 것이 우선되기 때문에 적성과 진로를 찾는 문제는 소홀히 하는 것 같다”며 예비 사회복지사로서 교육행정에 대한 안타까움을 내비치기도 했다. / 이용호 기자 yong@banwo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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