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곡동 주민자치위원회 김길상 위원장

부곡동 주민자치위원회 김길상 위원장

“어려울수록 서로 돕고 함께 해야 합니다”

 

 

“미래가 있다는 것을 믿는 사람에게 미래가 다가온다.” 인터뷰를 위해 잠시 기다리는 동안, 책상 유리 아래 끼어 있는 문장을 읽었다. 미래에 대한 확신을 갖고 그에 대한 준비를 해 가는 사람만이, 그가 꿈꾸는 미래를 맞이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그래서일까. 자신의 미래에 대한 믿음을 갖고, 또 그만큼 열심히 준비해 왔기에 지금의 그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상록구 부곡동 소재 대웅주유소 내 사무실에서 만난 김길상 부곡동 주민자치위원장의 얘기다. 그는 바로 옆 오리 요리전문점 ‘소담원’의 대표이기도 하다.

경상남도 거창 출신인 김 위원장이 안산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지난 1995년. 당시 부곡동은 ‘시골동네’였고 그래서 ‘소박했다’고 기억하는 김길상 위원장이다. “지역에 오고 나니 모임도 많고 그만큼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부분도 많아 보였다.”는 김 위원장이기에, 20여 년에 가까운 시간을 부곡동과 함께 하며 ‘깊은 정’이 들었을 만도 하다.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다 충북 청원을 거쳐 안산으로 이주해 오면서 줄곧 ‘기름밥’을 먹었다. 호남정유에서 근무했던 경력이 안산의 주유소 사업진출까지 이어진 것이다.

대도시를 떠나 지역에서 활동하기 시작하며 자연스레 봉사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다. 당시는 아이들이 아직 성장기에 있었기에 봉사의 초점도 ‘청소년’ 문제에 집중됐다. 그래서 시작한 활동이 청소년 지도위원회였고 지금은 사단법인 청소년육성회로 발전했다. 현재 김길상 위원장은 청소년육성회의 고문을 맡고 있기도 하다.

김 위원장의 활동 범위는 더욱 넓어져 갔다. 수원검찰청 안산지청 산하 범죄예방 지역협의회 자문위원, ‘사랑나눔 봉사회’ 자문위원이자 상록경찰서 보안협의회 부위원장까지 역임하고 있다.

또한, 단원경찰서 여성청소년계를 통해 지급하고 있는 장학사업도 지금껏 유지하고 있다.

특히, 김길상 주민자치위원장의 이력 중 관심을 끄는 부분은 바로 동정자문위원회 부위원장이다. 동정자문위원회는 현 주민자치센터 이전에 통상적으로 불리던 ‘동사무소’ 시절의 얘기로, 현재의 주민자치위원회와 비슷한 역할이 주어졌었다.

“부곡동에서 동정자문위원회 부위원장으로 6년 동안 활동했습니다. 이후 위원장을 맡으라 했지만 고사했고 그랬더니 고문을 하라고 해서 2년 동안 더 활동했습니다.”는 김 위원장. 이후 4년여의 휴식 기간을 가진 후 지난 7월 1일 다시 주민자치위원장 직을 맡게 됐다는 설명이다.

김길상 위원장이 생각하는 봉사는 생각보다 단순했다. 노인들에 대한 봉사는 “그 분들이 부모님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며, 청소년들에 대한 봉사는 “우리 아이들이 청소년 시절을 겪던 시절이었기에 당연히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며 무심화법을 펼쳐 보인다.

하지만, 그렇다 해서 봉사를 가볍게 대하지는 않는다. “열심히 하려 하지만, 생각처럼 잘 안 되는 면도 많다.”고 자책하기도 하며 “경기가 어려울수록 서로 돕고 어려움을 함께 해야 하는데 워낙 기업이 어렵다보니 봉사활동의 영역도 내용도 그만큼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한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해마다 연말이면 노인정을 찾아 봉사하고 있지만 경기가 워낙 좋지 않다보니 뜻만큼 마음만큼 봉사를 못하고 있다.”고 걱정하는 김길상 위원장이 맘껏 뜻을 펼칠 수 있기를 기대한다.

/ 강희택 기자 kkang@banwo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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