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기타와 아름다운 사람들' 조의철 회장

통기타와 아름다운 사람들 조의철 회장

“음악을 통해 희망을 주고 싶습니다”

 

 

경기도의회 장동일 의원의 추천을 받아 통기타 공연으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는 ‘통기타와 아름다운 사람들(이하 통아사)’ 동호회 조의철 회장을 만나기 위해 단원구 고잔동 한양빌딩으로 향했다.

추적추적 비 내리는 오후에 찾아간 조의철(53) 회장이 있는 ‘JoyEvent’ 사무실은 이미 음악인들로 분주했다. 조 회장의 사무실은 각종 악기와 무대의상, 음향설비 그리고 방음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진짜 예술인을 만난다는 설레임 마저 들었다. 조 회장은 스스로를 ‘아마추어’라고 소개했다. 학창 시절 바이올린을 배웠지만 교사인 아버지의 급여로는 이를 감당하기 어려웠다고 한다.

이후 음악인이 되고자했던 꿈을 접고 공인중개사가 됐고 평범한 가정의 아내로써의 삶을 살아갔다. 두 아들 이후에 늦둥이 딸을 보았지만 딸아이가 몸이 약해 항상 돌봐줘야만 했다. 그러던 중 우연한 기회에 서울 통기타 동호회인 ‘용마산 메아리’의 공연을 접하면서 딸아이도 무척 좋아하고 그동안 스스로 억눌러야 했던 가슴속의 열정이 터졌다. 그리고 스스로 의문에 답을 했다. ‘왜 안산에는 통기타 동호회가 없을까? 그래. 내가 만들자!’ 이렇게 안산에 최초의 아마추어 통기타 동호회 ‘통아사’가 탄생됐다.

순수 아마추어로만 구성된 ‘통아사’는 음악에 대한 열정을 가진 일반인들과 함께 서로 실력을 키워가며 공연을 할 정도로 성장했다. 이후 안산의 공연할 수 있는 장소를 찾아다니며 시민들과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열린음악회’를 지속적으로 개최해 나갔다.

2007년 서울 광진구 E-Mart에서 음악회를 열고 영수증을 받아 금액의 1%를 기금으로 마련하는 행사를 개최했고 이를 계기로 안산에서 음악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곳은 닥치는 대로 찾아다녔다. 특히, 어르신들에게 관심을 많이 가졌다고 한다.

조 회장은 “어르신들은 공연이 있을 때면 익숙한 음악 반주에 맞춰 불편한 몸 상태도 잊으시고 덩실덩실 춤을 추며 즐거워하신다”며 “그분들에게 필요한 것이 단순한 생필품이나 식사 대접만 있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편하게 해드리는 것도 필요하다. 우리가 음악을 통해 잠시나마 마음을 편하게 해드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어르신들과 인연을 맺은 후 조 회장과 ‘통아사’ 회원들은 공연봉사 이외에도 배식봉사와 반찬 나눔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봉사를 해오고 있다.

자신의 재능을 통한 봉사에 너무나 큰 기쁨을 느낀 나머지 조 회장은 지난 해 7년 동안이나 운영해 오던 부동산마저 처분하고, 음악을 하고자 하는 사람과 지역사회에서의 봉사를 위해 지금의 ‘JoyEvent’를 설립했다.

회사에 대해 묻자 조 회장은 조심스럽게 “비록 회사지만 수익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 간혹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시는 분들도 계신다. 돈을 목적으로 사비를 털어가면서까지 수년간 무대를 마련하고 봉사활동 한 것이 아니다. 어릴 적 꿈이었던 음악인에 대한 열정으로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조 회장의 진정성이 전해졌는지 주위에서는 이러한 조 회장을 ‘바보’라고까지 부르고 있기도 하다.

조 회장과 ‘통아사’의 활동을 눈여겨보던 이동장과 주민자치위원장은 그를 ‘바르게살기 이동 협의회 위원장’으로 추천을 했고 고사하던 조 회장이 결국 이를 수락해 앞으로 ‘바르게살기 이동 협의회’에서 활동을 이어가게 됐다. 마지막으로 조 회장에게 앞으로 계획을 물었다.

“앞으로 바자회나 각종 행사에 공연 팀으로 더욱 많이 참여할 계획이다. 공연과 바자회 기금으로 소년소녀 가장 등 도움이 필요한 청소년들과 소풍(체험학습)을 다녀올 계획이다. 힘들고 어려운 분들에게 음악을 통해 잠시나마 위로해 주고 희망을 전달하고 싶습니다” / 이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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