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족교회 송광섭 담임목사

만족교회 송광섭 담임목사

“어려운 이웃 섬기며 사는 것이 우리의 삶”

반월신문은 올해로 23주년을 맞는다. 만족교회는 그보다 3년 더 앞서 개척됐다. 현재 교회가 위치해 있는 상록구 월피동 지역에 터를 잡은 지 어언 26년째다. 긴 시간이다.

처음 목회를 시작했던 지하교회에서 비록 몇 미터 옮겨 새 성전을 지었지만 한 자리에서 30년 가까이 지속된 교회로서, 만족교회의 발전사는 곧 월피동의 그것과 다름이 없다 할 만하다.

안산에서 태어난 송광섭 목사는 26년 전의 안산을 ‘신호등이 두 개밖에 없던’ 도시로 기억한다. “당시 안산은 차도 별로 없고 그래서 신호등도 총 두 개밖에 없던 시절입니다. 월피동에도 건물이라고는 세 개밖에 없었죠. 동사무소도 와동을 이용해야 했고, 삼일초가 개교하기 이전으로 경일초를 다니는 학생들을 위해 자연스레 선택한 것이 차량봉사였습니다.” 개척 초기 차량 선교를 통해 ‘만족교회’라는 이름을 알릴 수 있었다는 송 목사의 설명이다.

만족교회의 차량 선교는 학생들을 위해서만 국한되지 않았다. 멀리 와동까지 동사무소를 찾던 시민들에게도 차량을 제공, 자연스레 봉사하며 다가가는 목회를 전개했다.

“예수님께서 그 누구보다 버림받은 사람들을 위하셨습니다. 우리의 눈에도 어려운 분들, 특히 폐지를 줍는 어르신들이나 가족들 없이 홀로 외로이 살고 계신 독거노인들이 먼저 눈에 띄었습니다. 이들에게 따뜻한 밥 한 끼 제공하는 것이 예수님의 뜻을 실천하는 것이라 여겼습니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매주 수요일 실시되는 무료급식 봉사다. 지금의 버젓한 식당이 만들어지기 전에는 그냥 방바닥에서 밥상을 펼쳐 놓고 식사를 제공하던 것이 이제는 만족교회를 다니는 성도들뿐만 아니라 주변 주민들까지 약 200여 명의 어르신들이 편안하게 찾아와 정성껏 마련한 점심을 먹고 돌아가는 규모로 늘어났다.

한 끼 식사를 위해 쏟아 붇는 정성도 대단하다. 무엇보다 재료 구입에서부터 최선을 다한다. 신선한 재료를 위해 송 목사와 사모가 직접 새벽시장을 찾아 일일이 재료들을 구매한다. 이후 요리 과정에도 직접 두 사람이 나서 함께 한다. 물론, 매주 교대로 봉사에 참여하는 월피동 주민자치위원회나 새마을회, 바르게살기위원회 등의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지만, 직접 팔 걷고 나서는 모습 자체가 아름다움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음식들은 밥과 국에 총 10여 가지의 반찬까지 제공, 받는 이들의 마음에 훈훈함을 더해준다.

몇 주 전에는 교회에 다니거나 다니지 않거나 구분 없이 지역 어르신 120여 명을 모시고 효도관광을 다녀왔다. 지역에 변변한 사우나가 없던 시절에 대한 기억으로 온양온천을 다녀오기 시작한 것이 효도관광의 모태가 됐다. 올해는 ‘대통령의 별장’인 청남대를 다녀왔다. 내년에는 좀 더 규모를 늘려 버스 한 대를 추가 160여 명을 목표하고 있다.

송광섭 목사가 목회를 하며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교회의 역할로서, 지역사회의 빛과 소금이 되어야 한다는 지론이다. 어둠을 밝히는 빛이자, 삶에 반드시 필요한 소금의 역할까지, 교회와 목회자 나아가 믿음을 가진 성도들이 반드시 지켜야 할 과제라는 생각이다.

“교회가 간혹 잘못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교회는 어려운 이웃들을 섬기며 예수님의 사랑과 향기를 전달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더불어 칠석의료재단 사랑의병원이나 신협, 상록구청 등 함께 하는 분들에게도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는 송광섭 목사의 진심이 느껴진다.

“월피동에서 20년째 살고 있지만 만족교회를 다닌 후 비로소 월피동이 밝아졌음을 느낀다.”는 한 남성 신도의 말처럼, 송광섭 목사와 만족교회의 존재가 지역을 밝고 환하게 비추는 빛이 되기를 소망한다.

/ 강희택 기자 kkang@banwo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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