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정 희 / 대자인한의원 원장

문 정 희 / 대자인한의원 원장

결혼을 위한 건강한 다이어트

바야흐로 결혼의 계절입니다.

작년 이맘 때 봄 결혼을 앞둔 예비신부님께서 내원하셨습니다.

웨딩드레스를 입어야 하는데 결혼 준비로 스트레스를 받아서 살이 많이 쪘다며 고민하셨습니다.

결혼 전에는 건강한 다이어트를 해야합니다.

결혼 전 다이어트에서 주의해야 할 사항은 크게 두 가지 정도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습니다.

먼저 체지방은 빠지되, 기혈은 충족하게 하여 몸의 기운을 잘 돌려주고, 혈색은 밝아질 수 있게 해야 합니다.

결혼 전에는 단순히 살만 빠지면 괜찮겠지 생각하시지만 건강하지 못한 다이어트를 할 경우 체중은 줄어들지라도 기력이 떨어지고, 안색이 어두워져 또 다른 치료가 필요하게 됩니다. 특히 땀을 많이 빼면 살이 빠진다는 생각으로 사우나, 한증막 같은 곳에서 무리하게 땀을 내시는 분들이 그렇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진액이 몸 밖으로 땀이 되어 나간다고 말합니다. 소위 기운이 빠져 매우 피곤한 상태를 일컫는 ‘진이 빠진다’ 는 말의 진이 진액(津液)이라 할 때의 진(津)입니다. 진액은 몸 안에 머물러 있으면서 사람이 생활하면서 먹고, 마시는 영양소의 흡수를 통해 혈액(血液)이 됩니다. 즉, 진액이 혈액이 되어야 하는데 그 진액을 땀을 통해 필요이상으로 배출해 버리면 혈액이 될 수 없어 혈색(血色)이 안 좋아 질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환자분들 중 사우나를 일주일에 2회 이상 가시는 분들께는 그 생활 습관부터 고치라고 말씀 드립니다. 과도하게 땀을 배출하여 살을 뺀다는 생각은 잘못된 생각이며, 건강하지 못한 다이어트의 대표적인 예입니다. 또한 결혼 후 임신, 출산에 대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단기간의 무리한 다이어트로 인해 자궁의 건강을 해쳐 갑작스레 월경이 멈추어 버린 분들이 많습니다. 자궁의 건강을 되찾는 치료가 살을 빼는 비만 치료 보다 더 힘들다는 것을 아셔야 합니다.

다이어트로 인한 체중 감소와 정신적인 스트레스는 배란장애를 유발하여 이로 인해 월경이 멈추어 버릴 수 있습니다. 또한 이러한 분들 중에서는 골밀도가 저하되어 있는 경우가 많으며 향후 골다공증이 발생할 위험성도 높게 됩니다.

단순히 음식을 줄이면서 다이어트를 하신 분 들 같은 경우에도 식사를 제대로 하여 체중이 다시 증가하더라도 배란이 회복될 가능성은 약 80% 정도로, 20%의 사람들은 배란이 회복되지 않아 조기폐경의 상태가 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단순히 체중을 줄이기 위한 무리한 다이어트를 하는 것이 아니라 결혼 후의 건강한 임신과 출산 준비를 위해 자궁의 상태를 살펴 몸에 맞는 다이어트를 하셔야 하는 것입니다.

또한 당장 결혼을 앞두고 있지 않은 경우라도 현재 다이어트로 인한 무월경의 상태에 있으신 분이라면 이에 대한 적절한 치료를 시작하여야 함은 물론입니다.

작년 봄 결혼을 앞두셨던 예비 신부님은 건강한 다이어트로 결혼 전 기혈의 보충과 자궁의 건강은 물론 예쁜 몸매로 거듭나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결혼식을 마치셨고, 올해는 임신을 앞두고 준비해야 할 것들을 의논하기 위해 밝은 얼굴로 다시 찾아 오셨습니다.

결혼 전 단기간의 무리한 다이어트는 금물입니다. 건강한 다이어트로 건강과 아름다움을 함께 찾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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