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동 현 한사랑 병원 원장

점점 우리의 식생활 패턴도 서구화가 되어 가면서 우리나라의 대장암의 발생 빈도 또한 증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 사람들의 대장암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더불어 대장암에 대한 불안감 또한 높아져가고 있다.

필자가 대장 항문을 전공한 의사이다 보니 지인들이 배변시 출혈, 복부 팽만감, 간헐적으로 반복되는 복통 등 불특정한 증상을 가지고 몇 일 동안 깊은 고민 끝에 전화를 하는 경우가 있다. 이미 인터넷이나 방송매체를 통해 얻은 정보를 가지고 반쯤은 진단을 내린 후 어두운 목소리로 조심스럽게 암에 걸린 것 같다고 앞으로 어떻게 하는 게 좋을지를 묻는다. 이런 경우 가장 먼저 증상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확인을 하게 된다.

대장암은 종양의 발생 위치에 따라서 다르게 나타나게 되는데 이것은 장의 굵기와 관련이 있다. 장의 굵기가 굵은 우측 대장은 초기 대장암이 생긴다 하더라도 장의 내경이 커서 별다른 변화가 없다. 이런 초기 대장암은 건강검진을 통해서 대장내시경을 시행하지 않으면 누구도 알 수 가 없다. 어느 정도 진행이 되면 출혈이 발생하는데 이 또한 초기에는 육안으로 보기 힘들 정도로 양이 적어 건강검진상 시행하는 잠혈 반응 검사를 시행해야 알 수 있다. 이러한 종양이 점차 커짐에 따라 출혈 양이 축적되고 많아짐에 따라 육안으로 구분이 가능한 상태가 되며, 빈혈에 의한 어지러움과 간헐적인 복통을 호소하게 된다. 더 진행되면 암 덩어리가 커져서 오른쪽 배에서 딱딱한 혹이 만져지게 되며 이것이 더 진행되면 장 내부를 완전히 막아 장폐색, 복통, 복부 팽만, 구토 등이 발생하게 된다. 좌측 대장의 경우 굵기가 상대적으로 얇아 우측 대장암에 비해 그 증상이 빨리 나타나지만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다. 좌측 암은 진행이 되면 변이 가늘어 지고 출혈을 보이며 변비와 설사가 반복되는 특징을 보인다.

위에서 보듯이 증상 나타날 경우 이미 진행성 대장암일 가능성이 높다. 지난 2004년부터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실시하는 대장암 검진 시행 이후 대장암의 치료율도 꾸준히 향상돼 대장암에 걸리고도 5년 이상 생존율이 68%에 이르고 있다. 이 통계치가 보여주는 중요한 것은 의학의 발전보다 조기 검진의 중요성이다. 조기 검진만 된다면 5년이상 생존율이 95% 이상 보고되고 있으며 전이성 말기 대장암의 경우 5% 미만으로 조사되고 있다. 또한 조기 진단만 된다면 복벽을 통한 고전적 수술 이외에 내시경을 통한 절제나 복강경을 통한 수술을 통해 수술 후 통증 경감과 삶의 질 향상과 같은 이차적 이득을 볼 수도 있다.

막연한 대장암의 공포에서 벗어나는 가장 중요한 첫 걸음은 공단에서 발송하는 대장암 검진표를 이용해 조기검진을 주기적으로 받는 것이다. 대장암 조기검진은 증상에 상관없이 연령 만 50세가 넘으면 정기적으로 받아야 하며 가족력이 있으면 만 40세부터 조기 검진을 시행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혈변과 같은 증상이 있을 경우 연령과 관계없이 대장내시경을 시행하는 것만이 대장암의 공포에서 벗어나는 길이다.

문의전화 : 031-501-7777

상록구 이동 714-6

한대앞 역 2번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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