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안산이라는 지명을 가슴에 새긴 축구선수들이 운동장을 누비는 모습을 TV방송을 통해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3일 오전 진행된 안산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위원장 한갑수) 간담회에서 안산시 체육진흥과 박재근 과장은 “현재 프로축구 2군에서 활동 중인 경찰청 축구단을 유치해 2013년 프로축구 2부리그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보고했다. 경찰청 축구단 유치가 성공적으로 진행될 경우, 가칭 안산FC는 고양HFC(안산에서 연고지를 전환한 할렐루야축구단), 충주 험멜(hummel), 상주 상무 및 안양, 부천, 울산미포조선 등 8개 축구단과 함께 프로축구 2부리그를 구성, 경쟁에 돌입하게 된다. 대한축구협회는 2부리그 경기 중 70% 정도를 공중파 방송으로 내보낸다는 계획도 마련했다.

가칭 안산FC의 연간 운영비는 약 16억 정도로 예상되고 있으며 이 중에서 3억 원의 현물 지원을 포함해 대한축구협회에서 약 8억 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안산시는 “소요 예산이 5억 원을 넘기면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히며 추진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나머지 부족한 예산은 광고와 후원 등으로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안산시 축구단 설립을 추진했던 김정택 의원은 “이미 경찰청 소속으로 정종국, 염기훈, 배기종 등 국가대표로 뛰고 있는 우수한 선수들이 많다”며 “(경찰청 축구단 유치를 통해) 저비용으로 막강한 축구단을 설립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적극 반겼다. 또한 “안산시 관내 초중고 선수들의 프로 진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문화복지위원인 송두영 의회운영위원장은 “안산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는 하지만 예산이 투입되는 사업이다 보니 좀 더 정확하게 이해득실을 따져봐야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할렐루야 축구단 운영의 실패를 경험했던 안산시가 이번 경찰청 유치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도시 브랜드를 높일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강희택 기자 kkang@banwo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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