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산시청 시민의 시장실에서 23일 오후 김철민 안산시장과 반월신문 창간 22주년 기념 인터뷰가 진행됐다. “매일매일 충실하게,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는 김 시장의 모습이다. / 박진한 기자 han@banwol.net

“혼자 모든 것을 처리할 수는 없다

믿음을 바탕으로 분담하는게 좋다”

 

올 가을 들어 가장 추웠던 23일, 안산시의회의 한 의원이 과로로 쓰러져 병원에 입원하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다행히 “며칠 쉬면 좋아진다.”는 진단 결과였지만 가슴 철렁한 일이다. ‘76만 안산시민의 행복에 대해 늘 고민하는’ 김철민 시장도 놀랐다. 바쁜 일정을 쪼개 바로 병원을 찾아 격려했다. 최근 몇 달 동안 벌써 세 명의 의원이 쓰러졌다. “어느 때보다 더욱 열정적인 의회라 칭찬할 만도 하지만, 너무 소모적인 논쟁이나 비효율적인 측면은 아쉽고 개선돼야 할 것”이라며 따뜻한 애정을 담아 지적하는 김 시장이다.

최근 안산시는 유독 굵직굵직한 현안들이 논쟁의 중심에 서며 많은 시민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고잔 신도시 37블럭에 추진되고 있는 아파트 건설 사업이 그렇고 지지부진하다 다시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는 화랑역세권 개발도 마찬가지다. 한국가스공사에서 계획하고 있다는 대부도 LNG생산기지 건설도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산적한 현안들에 대한 김철민 시장의 대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공직사회와 의회에 대한 믿음이 바탕”이라는 ‘믿음론’을 펼친다. 또한 “머슴처럼 일하면 머슴이 되고 주인처럼 일하면 주인이 된다”는 문구를 인용하며 ‘주인론’을 내세우기도 한다. 여기서 주인론은 곧 책임론이기도 하다. “주인의식을 갖고 책임지려는 자세가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11월은 12월 때문에 바쁘고, 10월은 또 그 11월 때문에 바쁘다. 벌써 한 해를 마무리해야 한다는 걱정이 들만도 하다. “조바심내지 않으려 한다. 올 한해를 되돌아보며 마무리를 잘 해야 하는 시점이자 내년도 계획을 새롭게 구상해야 한다. 세월이 참 빠르다는 생각을 떨치기는 어렵지만 매일매일 충실하게,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김철민 시장이다. 또, “혼자 모든 것을 처리할 수는 없다. 믿음을 바탕으로 분담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덧붙인다.

취임 이후 많은 공을 들이고 있는 투자유치와 관련해 ‘좋은 소식’을 물었다. 김 시장은 이에 대해 “시화MTV단지 입주를 위해 일본의 한 중견 컨설팅 업체와 수천 억 이상의 프로젝트를 논의 중이며,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송전탑 철거 등에 대해서도 모든 대선주자들의 공약으로 올리는 등의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요즘 김철민 시장이 집중하고 있는 화두는 ‘지방분권’이다. “세금은 중앙 80% 지방 20%로 배분되지만, 지출은 중앙 40% 지방 60%다. 이로 인해 지방정부의 재정 자율성이 예속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하며 “선조들이 자식을 분가시킬 때도 최소한 먹고 살 수 있는 지원은 한다. 이를 바탕으로 경쟁력을 말해야지 무조건 모두 알아서 하라는 것은 문제”라고 강조한다.

반월신문 창간 22주년에 대한 축하 인사도 잊지 않은 김철민 시장과의 대화를 정리해 지면에 소개한다.

 

쭣 반월신문은 오는 11월1일 창간 22주년이 된다.

반월신문 창간 22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반월신문에 많은 애정과 관심을 보내주신 독자 여러분께도 감사드린다. 아울러, 그동안 정론직필을 위해 애쓰며 지역 언론의 새 지평을 여는 데 큰 역할을 해 오고 계신 발행인 홍일호 회장을 비롯한 임직원 여러분의 노고에 격려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쭣 안산시의 발전을 위해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76만 시민의 행복한 미래를 위해 ‘지역경제 활성화’, ‘녹색해양관광도시’, ‘다문화 선진도시’를 시정 역점 추진사업으로 정하고 이를 실현하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일자리가 최고의 복지’라는 말도 있듯이, 시에서는 우량기업을 유치해 활기찬 지역경제의 미래상을 제시하고 시민들을 위해 안정적인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 지금까지 캐논코리아(주)를 비롯해 11개사를 안산시로 유치, 3만 명의 고용을 창출하고 1조 1천억 원의 지역 내 투자를 이뤄냈다. 또한 ‘관광·해양 분야’를 우리 시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정하고 수도권 최고의 녹색 해양관광도시의 기반을 마련했다. 대부바다향기테마파크, 대부 해솔길, 낙조전망대 등이 그것이다. 아울러 전국 23개 시·구가 참여하는 전국다문화도시협희회 창립을 주도, 안산시가 대한민국의 다문화정책을 이끌어 나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쭣 37블럭 개발 사업에 대해 기대도 있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한 우려도 많다.

안산도시공사가 2011년 통합 이후 야심차게 시작하는 첫 공동주택 개발 사업으로 도시공사와 민간사업자의 합동방식으로 시행하고 있다. 주변 인프라가 완벽하게 갖춰진 고잔 신도시 노른자위 1천569세대의 대단지로 건설되는 만큼 시민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으며, 우리시에 거주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 거주하시는 분들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아파트 단지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미분양 아파트가 속출하고 있으나 안산지역은 근래에 대단지 분양이 없었고 직접 비교가 가능한 안산 신길지구의 현대 아이파크 청약율과 시흥6차 푸르지오의 청약율을 대비, 입지적 조건과 주변 여건 등을 고려한다면 37블럭 공동주택 건설사업 청약율은 더 높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쭣 해양관광도시 안산의 이미지 부각을 위해 가장 주력하고 있는 것은.

지난 해 안산시화호조력발전소의 준공 이후, 대부 해솔길 개통, 구봉도 낙조전망대 조성, 수도권 최고의 관광·휴식공간으로 조성한 대부바다향기테마파크 등 관광자원을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 8월에는 지역을 대표할 만한 관광명소 중 대부 해솔길, 구봉도 낙조, 탄도바닷길, 갈대습지공원, 노적봉폭포, 다문화거리, 안산시화호조력발전소, 동주염전, 풍도를 ‘안산구경’으로 선정해 관광홍보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쭣 시의회의 우려 속에 통과된 ‘민원콜센터’는 향후 어떻게 운영될 예정인가.

안산시 민원콜센터는 시민들이 시청이나 구청에 민원 전화를 걸 때 느끼는 불편, 즉 지나친 전화 돌림이나 담당자의 출장, 부정확한 답변 등으로 인한 불편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다.

이를 위해 민원상담 교육을 받은 전문상담원 25명을 배치, 표준화된 상담매뉴얼과 각종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신속·정확·친절하게 안내하므로 안산시민들의 민원 만족도가 크게 향상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민원 전화번호도 1개로 통일되기 때문에 전국 어디서나 쉽게 업무담당자와 통화할 수 있으며, 상담 분야도 행정업무는 물론 각종 생활정보도 안내받을 수 있어 시민들의 민원 편의가 더욱 높아질 것이다.

현재 2013년 2월 개소를 목표로 추진하고 있으며, 단순 민원과 일부 부서의 민원안내부터 시범적으로 추진한 후, 5월부터는 시청 및 사업소 소관 민원으로, 8월부터는 모든 업무로 전면 확대 시행할 계획이다.

 

쭣 (가칭)시정추진단을 두고 토론회가 개최되는 등 해석이 분분하다.

우리시는 서울시나 수원시와 같은 시정추진단 운영계획은 없다는 것을 분명히 밝힌다. 다만, 민선5기를 맞아 지난 2년을 돌아보면서 사명감을 갖고 열심히 일해 준 공무원이 있는가 하면, 아직도 일부 공무원들은 일하는 태도와 그 성과에 부정적 평가가 있는 것도 엄연한 사실이다.

시민들이 바라보는 시각에서 서비스 경쟁력이 떨어지는 공무원들에 대해서는 위기의식을 느끼도록 해 공직자 스스로가 시민들에게 행정만족도를 높아지게 하는 노력을 하기 바라며 이것이 변화를 열망하는 시민들의 뜻에 부합한다고 생각한다.

 

쭣 기본적인 인사 방침, 승진과 징계에 대한 기준은 무엇인가.

후반기에는 ‘인사(人事)가 만사(萬事)’ 라는 선현들의 말씀처럼 우수한 인재를 선발하고 적재적소에 배치해 경험과 지식이 풍부한 능력 있는 중간관리자와 부서장에게 주요 시책사업이나 핵심 업무를 부여해 능력을 한껏 발휘하게 하고, 업무에서 성과를 낸 사람에게 승진 등 혜택이 돌아가는 ‘신상필벌’의 인사정책을 운영해 나가겠다.

특히, 업무성과가 우선한 직원에게는 승진 또는 팀장 보직 등을 부여하는 경쟁체제를 도입할 것이며, 업무수행 능력이 저조하거나 근무태도가 불량해 시민과 직원들로부터 원성을 산 공무원에 대해서는 하향전보 및 냉철한 징계 등을 통해 조직 내 일하는 분위기로 전환해 나가겠다.

 

쭣 안산시 재정은 현재 어떤 상황이며 재정을 건실하고 알차게 할 수 있는 방안은.

안산시의 재정 상황을 한 마디로 말하면 채무가 거의 없는 매우 양호하고 건전한 상태라 할 수 있다. 올해 초 행정안전부에서 전국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재정분석 결과 우리시가 우수단체로 선정돼 행정안전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그러나 최근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 채무가 많아 문제점으로 언론에 크게 보도되면서 그 지역주민들이 많은 걱정과 우려가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우리시는 주민들이 걱정하는 일이 없도록 앞으로도 건전한 재정운영이 지속될 수 있도록 하겠다.

 

쭣 추모공원과 37블럭 등으로 크고 작은 집회와 시위가 시청 인근에서 이뤄지고 있다.

각 사업에 대한 주민들의 반대 이유를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우리 안산시는 76만이 거주하는 대도시이고, 공적으로 꼭 필요한 시설이나 사업은 불가피한 경우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아무리 공적인 사업이라도 사익이 일방적으로 희생되는 일은 없도록 하겠다. 주민들께서도 사업의 불가피성을 양해바라며 주민들의 개별 요구사항에 대해서는 충분히 감안해 사업에 반영토록 하겠다.

 

쭣 공원 내 공공건물 신축이 많다.

공원 내 건립 가능한 건축물은 대부분 공공의 복리를 증진시키는 건축물로 다목적 체육관, 도서관, 노인복지 시설 등이므로 공원 내 기존 시설물 이용에 불편함이 없고 녹지축 훼손을 최소화 한다면, 우리 시 재정 여건 및 예산의 효율적 집행을 고려했을 때 공원 내에 건립하는 것이 합리적이라 판단되며 쾌적한 도시환경 및 문화적인 도시생활에 이바지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쭣 남은 임기동안 반드시 이루고 싶은 것이 있다면.

우선 시민과의 소중한 약속인 공약사업의 이행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취임 당시 안산시를 보다 풍요롭고 살기 좋은 복지도시로 만들기 위해 63건의 공약과 34건의 민생현안과제를 정한 바 있고, 총 97건의 공약사업 중 현재까지 67건이 완료(69%)된 상황으로 나머지 공약들도 대부분 순조롭게 추진 중에 있다.

물론 여건 변화에 따라 추진이 더디거나 어려운 사업들도 있지만, 초지일관의 자세로 추진상황을 꼼꼼하게 점검해 추진이 어려운 사업은 대안을 마련하고 완료된 사업이라도 성과를 향상시키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겠다.

아울러 보다 발전되고 성숙된 우리 시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관광해양 분야에 대한 발전을 도모하고 싶다.

 

쭣 마지막으로 시민들에게 한 말씀.

우리시는 대한민국 최초의 계획도시로서 젊은 도시답게 활력과 열정이 넘치는 도시다. 안산스마트허브와 시화 MTV 단지 조성을 통해 대한민국 경제성장에 큰 역할을 하고 있고, 산업단지 구조고도화를 통해 고부가가치 신성장동력 산업단지로 발전하고 있다.

또한 수도권 제일의 친환경 녹색해양관광도시로서의 도약을 꿈꾸고 있고, 다양한 광역교통망 건설을 통한 서해안 물류교통의 중심지로 도약하고 있다.

또한 안산은 무한한 성장 에너지가 잠재돼 있다. 안산시가 향후 동북아시대의 중심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힘찬 도약을 하고 있는 안산시에 마음에 문을 활짝 열고 많은 성원과 동참을 부탁드린다. 앞으로도 시민 여러분과 혼연일체가 되어 감동의 민생행정, 희망의 소통행정으로 ‘시민이 행복한 복지 안산’을 조성하는데 온 힘을 다하겠다.

다시 한 번 반월신문 창간 22주년을 축하드리며, 시민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사랑이 항상 충만하길 기원한다.

/ 강희택 기자 kkang@banwo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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