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진근 상록구청장은 안산에서 태어난 토박이로 안산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 김 구청장은 "복지의 사각지대가 없는, 안전하고 편안한 도시 건설이 핵심"이라고 구정 철학을 밝혔다.안산시 상록구 사동에 위치한 상록구청사 구청장실에서 지난달 26일 김진근 상록구청장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가을비가 걷히고 제법 쌀쌀해진 바람결이 느껴지는 11일 오후, 상록구청 1층 시민홀에서는 청소년상담복지서비스 심포지엄이 열리고 있었다. 이곳에서 김진근 상록구청장은 김철민 안산시장을 대신해 “청소년이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 선다.”며 청소년 문제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구청장 취임 직전, 안산시 행정국장을 역임했던 경험에서 우러나온 표현이었다.

구청장실로 자리를 옮겨 본격적인 대화를 시작했다. 지난달 26일, 추석 명절을 목전에 둔 시점에 제8대 상록구청장으로 취임한 김진근 구청장을 만나 그의 구정운영 방향과 철학 등에 대해 들어 봤다.

김 구청장과의 인터뷰는 시원시원했다. 거침이 없었고, 질문에 대해 주저하거나 머뭇거리지 않는 모습이었다. 시종일관, 자신감이 넘쳤고 당당함이 느껴졌다.

그렇다고 현실성 없는 공약들을 무작정 나열하기만 하는 가벼움은 느껴지지 않았다.

지난 79년 처음 임용된 후 쉼 없이 달려온 33년이라는 기나 긴 세월이 연륜으로 그대로 이어진 듯하다.

안산에서 태어나 안산의 역사와 함께 해 온 지난 세월, 그만큼 사연도 많고 인연도 많다.

안산에 대해 설명하고, 안산에서 만난 사람들에 대해 얘기를 시작하면 그것이 바로 역사가 된다.

이미 추억 저 건너편으로 잊혀져가는 수인선 협궤열차도 그에게는 추억이지만 안산시사(安山市史)에서는 하나의 역사적 기록물이 된다. 안산이라는 도시가 형성되기 이전부터 이미 안산에 살고 있었고 그만큼 안산에 대해 잘 알고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38만 상록구민, 330여 상록구 직원의 수장으로서 김진근 구청장이 가장 강조하는 것은 ‘소통하고 화합하는 행정’을 추진한다는 것이다. 소통은 ‘함께’와 ‘하나’라는 단어가 합쳐져 만들어진 것으로 “소통은 함께 하나 되자”라는 뜻이라고 설명한다. 또한 쾌적하고 깨끗한 도시환경 정비에 대해서도 강조한다. “도시는 시민의 보금자리입니다. 가족의 보금자리인 집을 깨끗이 청소하듯, 시민의 보금자리인 도시를 항상 깨끗이 정비함으로써 단정하고 깔끔하게 정돈된 도시환경을 조성하겠습니다.”고 말하는 김 구청장이다.

특히, 시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무단투기 쓰레기 및 방치차량, 불법노점상과 노상적치물, 무분별하게 널려있는 불법광고물 등 생활에 불편을 끼치고 도시미관을 해치는 모든 요소는 신속히 제거하겠다는 다짐도 밝힌다.

이어 김진근 구청장이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소외계층을 위한 ‘사랑과 나눔의 복지행정’ 실천이다. 이를 위해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을 적극 찾아내 도움의 손길을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마지막으로는 편안하고 안전한 도시환경 확립을 꼽았다.

이에 대해서는 상록경찰서의 박승용 서장과도 상당 부분 합의를 이뤘다고 소개했다.

전국 최초로 계획된 신도시 안산, 그만큼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 ‘어디보다 살기 좋은 곳, 안산’이라고 자신 있게 말하는 김진근 상록구청장으로부터 안산에 대해 묻고 들은 이야기들을 지면으로 옮겨 봤다.

 

쭣 흔히 원주민이라고 표현되는, ‘안산이 고향’인 공직자다.

여기서 태어나 학교생활을 했고 공직생활도 이곳에서 시작했다. 당시는 시흥군 군자면이었지만, 현재의 안산의 일부분으로, 안산과 다름이 없다. 당시 주변 18개 리가 편입돼 만들어진 도시가 안산이다. 공단을 배후로 만들어진 도시 안산. 이곳이 도시로 형성되기도 전부터 살았다.

다만 원주민과 비원주민을 구분하는 것을 적당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꼭 이곳에서 태어나지 않았어도 오랫동안 살면 원주민이라는 생각이다.

첫 공직생활은 시흥군에서 시작했다. 당시 시흥군의 일부가 반월 신공업도시로 떨어져 나와 안산시로 편입된 것이다. 반월출장소 시절이 있었고, 도시가 형성되기 시작했다. 70년대 말은 공단만 조성됐고 80년대 들어 이주민들이 정착하기 시작했다.

이렇듯 안산이라는 도시의 발전 과정과 역사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물론 많은 공직자들이 있고, 오래된 것이 자랑만은 아니지만 안산에 대해 많이 알고 그만큼 애정을 갖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상록구의 경우도 80년대 중반부터 형성됐다.

처음에는 공단과 원곡동 중심이었지만 80년대 중반에 들어서며 상록구가 형성되고, 90년대 중반 들어오면서 신도시가 만들어진 것이다.

 

쭣 누구보다 안산을 잘 알고 애착이 커 보인다. 안산에 대한 자랑을 한다면

안산시 도시로 개발되기 전에는 전형적인 농촌·어촌 부락이었다. 안산의 가장 큰 자랑거리는 다른 말보다 ‘진짜 살기 좋은 곳’이라는 것이다. 비록 공단을 배후로 하는 도시이지만 전국에서 제일 쾌적하고 모든 조건과 인프라가 잘 갖춰진 곳이라고 생각한다. 안산만큼 교통이나 녹지, 복지 또 생활환경 측면에서 생활불편적인 요소가 없는 도시는 없다. 충족 요건을 제대로 잘 갖춘 도시다.

녹지율뿐만 아니라 교통망도, 특히 경기도 서남부권에서 이렇게 잘 된 곳이 없다.

한국 최초의 계획도시·신도시로서 모든 것이 잘 갖춰져 있다. 또, 행정적인 측면에서도 어느 자치단체보다 수준 높은 행정을 펼치고 있다고 생각하며 공무원들도 마찬가지다.

한마디로 안산은 평준화된 도시다. 전혀 부정적으로 보지 않는다. 계층별로 근로자층이나 저소득층이 많고 그래서 범죄도 많다고들 하는데,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안산은 정말 편안하고 살기 좋은 도시다.

 

쭣 구청장 취임 후 보름이 지났다. 어떻게 지냈나?

마침 추석연휴가 들어가는 즈음에 취임했다. 동시에 각 기관들을 방문했다.

다음 날인 27일에는 오후 4시부터 밤 9시까지 야간 시간을 통해 각 과별 업무에 대해 청취했다. 이어 다음날인 28일에도 기관 방문은 이어졌다.

10월 들어서 3일과 4일에는 13개 동을 돌며 기관 단체장들과 함께 지역현안에 대해 청취했으며 직원들과의 인사도 가졌다. 또한 동별로 돌아다니며 대표적인 현장들을 점검했다. 즉, 지난 태풍에 수해를 입은 곳이나 앞으로 예산을 투입해 정비해야 할 곳 등을 돌아봤다.

행사도 많았다 노인의 달인 10월 맞아 경로잔치도 많았고, 안산의 대표 행사 중 하나인 항공전도 갔다 왔다. 그 외 크고 작은 행사들이 많았다.

노인잔치, 새마을지회 행사, 바르게살기운동 행사, 감골축제, 체육대회 등등...보름이 순식간에 지나갔다.

오늘은 구청 주변의 농업기술센터 등을 돌아볼 계획이다. 점심은 구내식당에서 먹었고 방금 전 청소년복지상담 심포지움에도 참석했다. 이제 인터뷰를 마치고 나면 본오2동 지역을 돌아볼 계획이다. 특히 청소년 문제가 제기되는 각골공원 주변과 지난 번 수해를 입었던 상록고등학교 공사 현장도 점검하려 한다. 이어 본오1동 지역 곳곳도 둘려볼 계획이다.

사무실에 있는 시간이 별로 없다.

현장으로 나가서 움직이고 발로 뛰는 데 중점을 두려 한다. 시민들도 만나고 어려움은 무엇인지 들음으로써, ‘시민이 행복한 복지안산’을 추구하는 김철민 안산시장의 행정 철학을 일선에서 실천하고자 한다. 하루 일과 중 6~70%는 밖에 있을 것이다.

 

쭣 시급한 상록구의 현안으로 파악한 것이 있다면

대부분 시급한 사안은 본청에서 다루며 상록구에는 조그만 생활불편 민원들이 있다.

많이 개선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많은 문제점들이 상존한다, 특히 반월동과 안산동 지역이 급속도로 시민이 늘어나고 도시화가 되면서 여러 문제점들이 양산되고 있다.

특히 이곳은 대표적인 그린벨트 지역으로서 타 도심권에 비해 교통 등 여러 여건이 좋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불균형적인 느낌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재정형편이 좀 나아지는 대로 반월동과 안산동에 좀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시의회 의원들과 협의해 문제들을 해결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복지관이나 체육관 등의 민원에 대해 권역별로 필요한 요구안, 숙원들을 해결하는 데 중점을 두고 노력할 계획이다. 오는 월요일(15일) 상록구 지역 11명의 시의원들과 집중 간담회를 추진하고 있다.(15일 실제 간담회는 8명의 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간담회를 통해 내년도 사업에 대해 서로 공유하고 논의할 예정이다. 이 자리를 통해 각 민원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내년에 중점적으로 해야 할 일들에 대해서도 교감할 계획이다.

 

쭣 상록구의 수장으로서 어떤 구정운영 방향을 갖고 있나

가장 상위의 개념은 김철민 시장의 시정 방향인 ‘시민이 행복한 복지안산’이다.

이를 위해서는 도시환경이 좋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깨끗하고 쾌적하고 편안한 그리고 각 시설물에 위해요소는 없는지를 점검하고 제거해야 한다. 또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도시도 중요하다. 즉, 가장 기본적인 것을 지키고 만들어가는 행정이 가장 핵심이다.

또 주변에 어려운 사람들은 없는지 관심을 갖고 지켜봄으로써 훈훈하고 정감 넘치는 도시로 만들고자 한다. 무엇보다 도시가 활력 있고 활발하고 활기찬 그런 구정이 될 수 있도록 움직이면서 찾아보고 발로 뛰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서로 다양한 계층의 시민들로부터 많은 이야기를 듣고 이를 본청에 전달해야 한다. 동 행정도 그런 기본에서 이루어지도록 동장이나 사무장에 당부하고 있다. 동을 돌며 단체장들에게도 “기본에 충실하자”고 강조했다. 또한 서로 배려하고 겸손하게 시민들을 섬기는 자세도 중요하다. 이를 위해 스스로 솔선수범하겠다는 다짐이며 동장들에게도 마찬가지로 주문했다. 그래야만 신뢰받는 시정·구정이 실현될 수 있다.

이렇게 함으로써 공무원을 바라보는 시각을 바꿔야 한다. “공무원들이 변했구나” 하는 소리를 듣도록 하겠다.

쭣 다시 한 번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철학을 소개한다면

시민이 행복한, 더 듣고 더 뛰고 더 변화하는’이라는 시정철학 속에 모든 것이 다 들어있다. 다만 이에 대한 실천 전략으로서 압축한 것이, 깨끗하고 쾌적하고 편안한, 안심할 수 있는 행정을 해나가겠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복지의 사각지대가 없는, 안전하고 편안한 도시 건설이 핵심이다.

이를 위해 상록경찰서와도 공조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최근 박승용 서장과 만나 “네 일 내 일 따지지 말고 협조할 것”을 합의했다. 또한 각 파출소와도 가족같이 친하게 지낼 것을 각 동에 주문하기도 했다.‘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행정’에 대해 박승용 서장의 공감대가 컸다. 고장이 난 교통시설물을 빨리빨리 고쳐주는 것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공원 내 한적한 곳이나 나뭇가지로 인해 가려진 가로등이나 CCTV 등 음침한 위해요소 제거 등의 노력도 전개할 것이다. 범죄 발생이 우려되는 취약 지구를 없애자는데 뜻을 모으고 정기적으로 만나 협조할 것을 약속했다.

특히, 경찰서에는 시정이나 구정에 대해 잘 모를 수 있으므로 그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협조할 계획이다.

무엇보다도 범죄로부터의 안전과 관련해 위해요소는 한 건도 없도록 개선해 나가겠다

/ 강희택 기자 kkang@banwol.net

 

<김진근 상록구청장 약력>

*학력

-동산고등학교 -한양대학교 행정대학원(행정학과)

*임용사항

-최초 : 1979년 9월 4일

-현직급 : 2010. 5. 12(지방행정서기관)

-주요경력

. 사2동장(1998.10.12~1999.10.14)

. 재무과 재무과장(1999.10.15~2002.10.31)

. 지역경제과장(2002.11.01~2003.12.31)

. 환경위생과장(2004.01.01~2004.11.02)

. 단원구 세무과장(2004.11.03~2005.09.29)

. 행정지원국 세정과장(2005.09.30~2006.09.30)

. 감사담당관(2006.10.01~2007.07.15)

. 기획경제국 기획예산과장(2007.07.16~2008.09.30)

. 행정지원국 시장실장(2008.10.01~2010.05.11)

. 의회사무국 의회사무국장(2010.05.12~2010.10.07)

. 행정국 행정국장(2010.10.08~2012.09.25)

. 현 안산시 상록구청장(2012.09.26~)

*상훈

-대통령표창(1회), 도지사표창(2회), 기타표상(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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