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천 환 / 한사랑 병원 원장

위암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하게 발병하고 사회적 활동을 왕성하게 해야 할 중년 이후에 주로 발생한다. 안타깝게도 위암에 특이한 증상은 없다. 위벽 일부(점막 및 점막하)에만 암이 발견되는 ‘조기 위암’은 80% 이상 증상 없이 우연히 발견된다. 암 덩어리가 점점 커져 ‘진행성 위암’이 되면 체중감소, 복통, 구역질, 구토, 식욕 부진, 음식 삼키기 어려움, 검은색 변 등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난다.

이런 증상은 위염, 위궤양 등 다른 위장 질환에서도 볼 수 있어 증상만으로 위암을 구분하기 어렵다. 따라서 증상을 가볍게 여기고 뒤늦게 병원에서 진단되어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위암을 유발하는 식습관

음식물의 종류 중에서 어떤 음식물이 암을 잘 일으키는가 하는 것은 논란이 많으나 대체로 짠 음식을 많이 먹는 사람에서 위암의 발생률이 높다고 한다. 한국인의 하루 소금 섭취량은 약 20그램으로 서양인보다 두 배 가까이 많이 섭취하고 있으며, 특히 소금에 절인 생선을 먹는 습관이 있는 한국, 일본, 핀란드, 아이슬란드 등에서 위암의 발생률이 높다는 사실에 주목을 해야 할 것이다. 그 외에도 태운 음식이나 비타민 부족, 훈제된 식품, 방부제로 쓰이는 아질산염 등이 암의 원인으로 밝혀지고 있는데, 비타민 A가 실험적으로 항암효과가 있고 비타민 C는 식품 내 발암물질이 생성되는 것을 억제한다는 보고가 있다. 고추 같은 매운 음식에 관해서는 아직 그 설이 많으나 매운 음식을 좋아하는 멕시코에서 위암의 발생이 적은 것을 보아 직접적인 관계는 없는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술과 담배는 관계가 있으며 실제로 술을 많이 마시는 나라에서 위암 발생률이 높다고 한다. 유전적인 원인도 무시할 수 없는데, 위암환자의 1세대 자손들에게 위암의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위암은 왜 조기 발견이 중요한가?

위암은 조기위암일 경우에는 생존율이 매우 높지만 진행한 상태에서 발견되면 생존율이 매우 낮다. 따라서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그러나 대부분 조기위암은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정기적으로 검사하지 않으면 조기 발견이 어렵다. 따라서 별다른 증상이 없더라도 40세 이상인 경우에는 1~2년에 1회 정도 위내시경 검사를 하는 것이 좋으며, 위암의 가족력이 있거나 고위험군인 경우에는 1년에 1회 검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위암을 발견했을 경우, 수술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지만 지금은 조기암인 경우에는 내시경적으로 치료가 가능한 경우가 많이 있다. 특히 대장보다는 위장에서 좀더 많이 시행되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술기가 까다로운 대장에서도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조기위암, 조기대장암 뿐만 아니라 크기가 큰 용종이라든지 점막하종양인 경우에도 적용될 수 있다.위암을 비롯하여 질병의 조기발견을 위해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지원하는 국가암검진을 빠짐없이 수검하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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