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성정치인으로서 여성정치인의 양성에 도움이 되고자 하는 황효진 의원은 “정치는 사랑이며 유권자와 함께 더 나은 내일(미래)을 만드는 것이다. 또한 시의원이란 우리 동네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공약을 100% 이루겠다는 목표보다 연속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황효진 의원이 안산시의회 뒤뜰에 나와 잠시 사진을 촬영했다. / 강희택 기자 kkang@banwol.net

10일 오전, 안산문화예술의전당에서 진행된 주식회사 남이섬 강우현 대표의 강의가 있었다. 같은 날 오후 황효진 의원과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오전 강의를 통해 느낀 바가 있을 듯싶어 강평을 부탁했다. “신선했어요. 발상의 전환에 대해 필요성도 느꼈고요. 기존 것(익숙한 것)들에 대한 반항이나 고민, 또 다른 생각이 요구되는 거죠. 오래된 조직의 배타적 문화에 대해서도 생각해 봤고...자연스럽게 지난 2년 동안의 의정활동을 되돌아 봤죠.”라 답한다. 바로 또 물었다. 지나간 2년이 어땠느냐고. 황 의원은 “원점으로 돌아간 느낌이에요. 여러 현안들이 있었지만 아무것도 끝나지 않았어요. 결과가 없었기에 원점이라는 겁니다.” 아쉬움이 묻어나는 답변이다.

근황에 대해 물었다. “휴가는 교회 수련회로 대체했고, 대학원 석사과정 논문 준비 때문에 바빴는데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아 좌절했어요.”라며 기가 죽은 표정이다. 그러더니 “아, 6월부터 제기됐던 안산동 급수 문제를 잘 해결했어요.”라며 금방 뿌듯한 모습으로 바뀐다. “수압이 낮아 고생하던 10여 가구를 수차례 방문하면서 관계 부서의 협조를 받아 해결했죠. 거창한 것들이 아닌 작은 것부터 실천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깨달았어요.”

2년 전 지방선거에서 황효진 의원은 ‘우리 동네 큰 딸’이라는 슬로건을 사용했다. 이에 대해 “너무 큰 딸의 역할을 크게 잡았다는 생각이에요. 그러다보니 보여주기에 급급했던 면도 있고, 환상이 컸다는 생각이 듭니다.”고 말한다. 또 공약으로는 ‘스마트 마을 만들기’를 통해 교통약자들을 위한 길 조성, 노인복지사 배치 등을 약속했다. 아직 지켜지지 않았고 그래서 ‘앞으로 해야 할 일’로 남아있다. 무엇보다 “선거운동 기간에 지역의 여러 어머니께서 ‘내 딸도 정치에 입문할 수 있도록 잘 길을 닦아 달라’고 하셨던 말씀을 지켜드리고 싶다.”는 황 의원이다.

앞으로 2년에 대해 큰 부담은 없으며 임기 끝까지 제 역할에 충실하겠다는 황효진 의원의 새로운 깨달음. “공약을 100% 이행하려고 하면 시도조차 못한다. 꼭 임기 내에 처리하지 못하더라도 진행을 시킴으로써 연속성을 만드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며 첫 삽의 의미를 강조한다. 이어 “할 수 있는 것을 조금씩 해나가는 것이 다음의 누군가에게는 사례가 될 것이다. 또한 시행착오도 무의미하지 않다. 그것이 반면교사로 성공의 열쇠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전당대회와 여동생의 결혼까지 겹쳐 바쁘고 복잡한 나날이지만 의원 연구모임을 위해 관련 자료들을 챙기는 황효진 의원의 모습에서 보다 나은 내일을 기대해 본다.

 

 

▶ 전반기 의회에 대한 평가와 후반기 의회에 대한 기대가 있다면

(전반기 의회는)본 공연을 앞두고 펼쳐진 리허설이라고 생각한다. 의원들 각자의 공약과 정체성들이 마구 표출되다보니 다툼도 잦았다. 하지만 전반기에 고민이 표출돼야 그에 맞는 처방전이 나오고 후반기에 그것이 해결될 수 있다. 후반기에는 다툼 없이 잘 마무리될 것으로 기대한다.

 

 

▶ 개인적인 평가는

20년처럼 길게 느껴졌다. 일이 많아서가 아니라 사회에 대한 새로운 경험이라는 측면에서, 지금까지의 경험과는 다른 일들에 대한 적응 기간이었다. 특히 지난 2010년 12월부터 시작된 화장장 문제가 가장 중요하고 버거운 일이었다. 친숙한 이미지의 김철민 시장께서 왜 유독 화장장 문제에 대해서는 이렇게 완고한지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다.

온실 속 화초처럼 살았던 것 같다. 싸움이나 분쟁보다는 양보와 배려에 익숙했다. 그러다보나 제 색깔을 표출하는데 낯설었다. 이제 의원들 각자의 역할 속에서 나의 역할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고민하고 대응해 나갈 것이다.

 

 

▶ 황 의원에게 정치와 시의원이란?

정치는 사랑이며 유권자와 함께 더 나은 내일(미래)을 만드는 것이다. 또한 시의원이란 우리 동네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 가장 기억에 남는 성과물이 있다면

성과물에 대해서는 지역 주민들이 얼마나 만족하는지 여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본다. 다만 지난 2년은 개인적으로 많이 부족하지만 선출직 의원으로서 주민체감형 의정활동에 대해 고민하고 배우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그 중에서도 지역 주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추모공원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 활동을 했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절차상에 주민들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면 어떤 사업도 추진하기 어렵다는 것을 배웠다. 특히 민의의 대변자로서 시의원의 역할에 대해 책임감을 느끼는 시간이었다. 그 밖에도 건강가정지킴이 연구단체를 통해 안산시 저출산고령화 대책에 대해 고민한 것도 의미가 있었다.

 

 

▶ 후반기 2년의 각오는?

지역현안 문제인 화장장 사업으로 기획행정위원회에 남게 되었지만 전문 분야인 복지에 대한 관심을 갖고 의정활동을 펼치겠다. 특히 학교폭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과 함께 노인과 아동의 복지증진을 위해 사회복지사를 배치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함께 힘쓰겠다.

마지막으로, 여성정치인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지는 분위기 속에서 이의 실현을 위해 함께 고민하고 양성하는데 도움이 되고 싶다.

/ 강희택 기자 kkang@banwo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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