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운식 행복한 여성 의원 원장

3년 전 필자의 병원에서 열심히 비만 관리를 한 덕분에 15kg을 감량하여 예전 날씬한 몸매로 돌아갔던 주부 K씨. 필자가 출근하는 아침시간에 씩씩한 모습으로 필자와 함께 병원 문을 들어서곤 하였던 그녀였다.

병원을 안다니는 동안 꾸준한 운동으로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다가 점차 운동을 게을리 하면서 나태해져 몸무게가 10kg이나 늘어나 다시 필자의 병원을 방문하였다. 마치 비가 내리는데 개천가 텐트에 서서 이제 좀 괜찮겠지 괜찮겠지 하면서 비가 그치기만을 기다리다가 나중에 위험한 순간이 오니까 그제서야 텐트를 버리고 개천가를 벗어나는 것처럼 급격히 불어난 체중 때문에 건강이 위협을 받게 되자 급기야 필자의 병원을 다시 찾게 되었다.

안정된 직업을 가지고 있는 신랑 사무실에서 사무 보조원으로 경리일을 봐주고 있고 자녀들은 엄마 말을 잘 듣는 모범적인 가정이었다. 누가 봐도 나무랄데 없는 환경을 가지고 있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았다. 약간의 우울증이 있었고 언제나 마음 한쪽이 텅 비어 있는 듯한 고독감을 느낄 때가 많았고 그럴 때면 정신없이 폭식을 하기 시작했고 어느덧 배가 부른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상심하곤 하였다.

K씨는 필자의 병원을 방문하여 상담한 결과 폭식의 원인이 위에 있는 것이 아니라 뇌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감정은 뇌의 포만중추에 영향을 미쳐 몸과 마음이 평안할 때 뇌는 충족감을 느끼고 불안 외로움 고독함 슬픔 같은 부정적 감정이 일어나 뇌에 영향을 끼치게 되면 뇌의 중추신경계가 자극을 받아 식욕이 다시 일어나게 된다.

필자의 병원을 방문하는 환자분들에게 필자와 비만실 직원들은 최대한 즐겁게 대하려 한다. 비만실 음악도 항상 밝고 경쾌한 음악으로 틀어 방문한 환자분들이 마치 휘트니스 댄스 교실에 온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려 한다.

비만실을 다시 다니면서 K씨는 다시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 가는것 같았다. 하지만 K씨는 여전히 자기는 우울증이 있는 환자라는 생각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있었고 그러다 보니 예전처럼 몸무게가 쑥쑥 빠지질 않아 마음 고생을 하고 있었다. 다시 K씨를 면담하면서 마음속에 있는 문제를 끄집어 내다 보니 자기 마음속에 남편에 대한 분노가 숨겨 있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여러 번의 면담 과정을 거치면서 점차 남편에 대한 분노의 감정을 정화 시키다 보니 마음이 안정되기 시작했다. 필자는 K씨에게 젊었을 때의 날씬한 몸매로 다시 돌아 갈수 있다는 꿈을 심어주었다. 그러자 다시 발동이 걸리기 시작했고 필자가 아침에 출근 하다보면 씩씩하게 걸어오는 K씨를 다시 마주치는 일이 잦아지게 되었다. 이제 K씨는 예전처럼 다이어트에 다시 실패하지 않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필자의 병원에는 2주에 한번 정도 방문하면서 꾸준히 운동을 하고 있어 이번에는 잘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문의전화 : 031-438-3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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