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경 / 안산시의회 의원

요즘 안산시의회는 27일간의 정례회 기간으로 의정활동의 꽃이라는 행정사무감사가 이뤄지고 있다.

의원들은 조례 발의를 통한 입법 활동과 예산안 심의나 시정 질문을 통한 집행부의 견제와 감시라는 고유한 역할 이외에도 특정한 안건이나 상황에 직면해 구성되는 특별위원회 활동, 때로는 자발적으로 연구모임을 통해 시정의 지향적 가치와 방향성을 제시하기도 하고 정책 실현의 구체성을 담보해 내기도 한다.

필자는 전반기 성인지 정책 활성화 연구모임 활동에 이어 최근 시민참여의 녹지 공간 조성과 활용 관리방법에 대한 연구목적 활동을 시작했다. 동료 의원 7인과 전문가 3인으로 구성된, 일명 ‘안산+10’이다. 연구 단체의 이름은 ‘런던+10’에서 차용했는데, 런던의 모범적 사례인 시민주도형의 녹지 공간 조성(도시 과수원)과 녹색환경 조성 사업 활성화 시스템(Project Dirt)을 우리시와 연계해 접근해 보자는 취지가 담겨 있다.

현재 안산시의 녹지율은 74%로 전국 최고의 보유 수준이라 할 만 하다. 그렇다면 실제 시민들이 체감하는 녹지의 공간 가치도 계량적·통계적 수치만큼 우위를 점한다고 판단할 수 있을까? 조사결과에 따르면 실생활에서 느껴지는 녹지 체감 수치는 미미한 것으로 나와 있다. 그 원인을 살펴보면, 우리시의 녹지가 도심지와 원거리의 외곽에 다수 분포해 있으며, 생활공간에 밀접한 공간이라기보다는 보행 가능 거리에서 벗어나 접근과 활용이 어려운 교통시설 주변이나 공단 내부에 분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연구모임의 출발점은 이렇듯 높은 녹지율에도 불구하고 상반되는 체험 녹지공간의 부족과 지역적 편차가 심한 위치적 불균형이 도시생태환경에 크게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인식을 공유하며 만들어졌다.

우리가 지향하는 녹색도시로서 친환경 생태도시 ‘안산’을 만들기 위해서는 녹지의 공간을 물리적 조건과 함께 시민의 삶 속에 유기적으로 연계 ‘생태화’ 함으로써 그 효용가치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방법론적 접근으로 우선, 우리시 녹지 공간의 기본현황 조사와 현재 진행 중인 시민 주도형 녹지 공간 조사를 근거로, 안산시 좋은 마을 만들기 사업과 런던의 시민주도형 성공 사례를 연계, 향후 녹지공간의 도시정책 방향성과 해법을 찾고자 한다. 그리하여 시민들이 도시 내에서 실제 경험할 수 있고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녹지 공간 및 환경조성 방안을 제시, 도시 내의 녹지 환경을 새롭게 이해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자 하는 것이 본 연구의 목적이다.

이젠 주거환경도 문화이고 복지이다. 또, 환경의 소중한 가치가 바로 ‘생태’이다. 비록 그동안 급속한 인구증가와 개발론에 밀려 녹지가 급격히 축소되고 자연환경 파괴가 심각해지기는 했지만, 인간의 자연에 대한 본성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젠 녹지의 기능이 심리적 안정과 휴식공간으로서의 가치, 지구온난화 현상과 도시열섬 효과 완화기능, 도시 소음과 주거환경의 쾌적화 등에서 진일보해야 한다.

또한 인간과 환경의 공존을 위해 자연환경을 살리고 종의 다양성을 보유하는 생태공원의 기능으로 확대돼야 한다. 나아가 녹지를 매개로 단순 환경적인 역할을 넘어 더불어 함께 살아 숨쉬는 공동체 실현의 문화적 기능으로까지 확대해 시민의 자발적 참여와 주체적인 역할 수행의 기회와 여건을 이끌어 내고자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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