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피동 바르게살기위원회 신연미 부위원장

 

 

고령화 사회를 맞이해 독거노인에 대한 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른 지 오래다.

그들에 대한 수많은 정책들이 제시되고 행해지고 있지만 뚜렷한 실마리가 없는 것이 현실이다.

아마도 그 책임은 어느 특정인에 있는 것이 아니라 사회 구성원 모두가 떠안아야 할 것이다.

이번 천사의 주인공은 독거노인과 장애인들을 위해 묵묵히 봉사하는 월피동 바르게살기위원회 신연미(50·사진) 부위원장이다.

평범한 주부이기도 한 신연미 부위원장을 월피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인터뷰 경험을 처음이라며 처음에는 어색해 했지만 차 한잔 하는 사이 자연스럽게 인터뷰는 진행됐다.

카페에서 차를 마시는 모습은 여타 주부들과 다를 바 없지만 그는 남다른 생활을 하고 있다.

독거노인들과 장애인들을 위해 한 달에 수차례 배식 봉사를 하고 있는 신 부위원장은 봉사 생활을 시작한지 10년이 넘었다.

신 부위원장이 봉사를 시작한 계기는 자연스러웠다.

1남1녀의 아이들이 다 크고 무료한 삶을 영위하던 중 친구의 권유로 시작하게 됐다.

그렇게 시작한 봉사가 벌써 10년이 넘었고 처음에는 서먹서먹하던 봉사대상자들과의 관계도 지금은 가족이나 다름 없다고 한다. 처음에는 너무 어색해서 손도 못잡았지만 지금은 음식을 손으로 입에 넣어 줄 만큼 친근해졌다. 봉사를 할 때에는 말로 형용할 수 없는 뿌듯하고 즐거운 마음을 느낀다고 한다.

물론 육체적으로는 힘든 부분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봉사를 하면서 느끼는 즐거움과는 바꿀 수 없다고 한다.

때로는 봉사인원이 부족한 상황에서 봉사활동을 해야 할 때도 있지만 아랑곳 하지 않고 즐거운 마음으로 묵묵히 봉사활동을 수행할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봉사를 시작하기전 신 부위원장도 평범한 주부들이 흔히들 겪는 가벼운 우울증을 겪은 경험이 있지만 봉사를 하며 만나게 된 장애인들의 어려운 상황속에서도 항상 밝게 웃는 모습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치유가 됐다고 한다.

“힘든적이 전혀 없어요. 이왕 하는 거 즐겁게 해요. 음식도 즐겁게 하면 맛있고 억지로 하면 맛이 없잖아요. 부정은 부정을 낳고 긍정은 긍정을 낳습니다”라고 신 부위원장은 말한다.

이런 신 부위원장이지만 마음이 편치 않을 때도 있다.

가족처럼 지내던 독거노인들이 돌아가시면 마음이 허전하고 많이 아프다고 한다. 더 잘해주지 못한 것이 생각나기 때문이다.

실질적으로 독거노인임에도 불구하고 자식이 있다는 이유로 어떠한 수혜도 입지 못하는 노인들에 대한 문제도 제기했다.

이런 노인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제도가 개선되기를 바라면서 주위에서 관심을 가져주기를 신 부위원장은 희망한다.

“독거 노인분들에게 큰 희망, 큰 도움은 안 되지만, 친자식의 십분의 일, 백분의 일도 안되겠지만 말벗이 돼드리고 반찬도 제공하면서 그 분들에게 미세한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하며 신 부위원장은 지금처럼 앞으로도 묵묵히 봉사활동에 임할 뜻을 밝혔다.

“봉사를 하면 인생이 바뀝니다. 봉사의 계기가 없어서 참여를 못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봉사활동에 대한 홍보가 활발히 이루어져 많은 분들이 참여했으면 좋겠습니다. 봉사를 하면 마음이 즐거워지고 좋은 분들도 많이 만날 수 있습니다”라는 신 부위원장의 말에서 봉사자만이 누릴 수 있는 삶의 즐거움을 발견할 수 있었다.

/ 박진한 기자 han@banwo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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