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원경찰서 전영태 경사

민중의 지팡이인 경찰이 이번 천사의 직업이다. 27일 오후 12시 단원경찰서 112지령실에서 밤샘 근무를 마친 전영태(43·사진) 경사를 만났다. 경찰다운 카리스마와 부드러운 기운이 동시에 느껴지는 전 경사의 첫 인상이다. 낮과 밤이 바뀌어 피곤한 상황임에도 친절히 인터뷰에 응해줬다.

전 경사는 태생적으로 봉사자 인듯 했다. 그가 경찰이란 직업을 택한 이유도 인터뷰 도중 느낀 그의 남다른 봉사정신과 희생정신 때문일 것이란 생각이 든다.

어릴 적, 착한 일을 하면 기쁜 마음이 든다는 전 경사는 주위사람들에게 받는 칭찬이 더해지면 남 모를 뿌듯함을 느꼈다고 한다. 봉사의 기쁨을 일찍 알아챈 그는 중학생때와 고등학생때 봉사부장으로 지내며 계속해서 봉사활동을 해왔다.

1989년도 안산 원곡고등학교를 졸업 하기 전 보람되고 뜻깊은 추억을 마련하기 위해 마음이 맞는 친구들과 뜻을 모았고 결국 찹쌀떡 장사를 해 마련한 30만원을 안산시 사동에 소재했던 평화의 집에 기부할 수 있었다. 그렇게 맺어진 평화의 집과의 인연이 현재 까지 계속해서 이어지게 됐다. 매년 마다 6~7회를 방문해 정신지체 장애우들을 위해 생필품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이고 원생들의 목욕과 청소 등의 노력봉사도 제공한다.

89년도 평화의 집에 기부한 것을 계기로 봉사활동에 탄력을 받는 전 경사는 그해 입학한 대학의 봉사동아리 ‘모두랑봉사회’에 가입하게 됐고 오산시 궐동에 정신지체장애인들을 위한 시설인 ‘성심동원’을 정기적으로 방문하는 봉사활동도 동시에 펼쳤다. 이 때 전 경사는 장애인에 대해 좀 더 깊이있는 이해를 위해 한신대학교 특수체육학과로 편입학까지 하게 됐다.

전 경사는 대학 생활 중 짬짬히 시간을 내 사회체육지도자, 스포츠마사지1급, 운동처방사2급, 심리상담사1급 카이로파라탁 1급, 전통침술자격증 등의 자격증을 취득했다. 이 자격증들을 바탕으로 전 경사는 다양한 방법으로 봉사활동을 전개할 수 있게 됐다.

“경로당에 방문해 어르신들께 스포츠 맛사지, 침술, 부항 등을 해드리면 자연스럽게 스킨십으로 이어져 보다 친숙한 감정을 느낄 수 있다”라고 전 경사는 말한다.

전 경사의 자격증 취득은 멈추지 않았다. 2010년에는 심리상담사 2급, 1급을 2011년도에는 사회복자시 자격증을 추가로 취득했다. 봉사의 손길을 동료 경찰관들에게도 건내기 위해서다. 전 경사는 경찰관들이 타직종 종사자들 보다 스트레스가 극심해 자살이 빈번하다는 통계를 접하고 동료들에게 힘이 되기로 결심했다. 직장 내에 웰빙케어&심리상담소를 운영해 상담을 통해 동료들에게 심리적 압박감을 덜어줘 보다 쾌적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직장생활에 임할 수 있게 하는 것이 그의 목표이고 희망이다.

“봉사는 주는 것이 아니라 얻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제가 베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그들의 삶의 모습이 저에게 귀감이 되고 저를 돌아볼 수 있는 계기를 항상 마련해 줍니다” 전 경사는 봉사를 하면 더욱 삶에 분발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전 경사는 봉사활동이 무리 없이 전개 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봉사 대상자를 혐오하는 풍토와 각종 규제가 그의 활동을 가로막을 때가 있다고 한다. 그들을 더불어 사는 구성원으로써 이해해 줄것을 요구했다.

인터뷰를 마친 후 그 동안 봉사활동의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경찰특유의 봉사정신의 진정성이 느껴졌다. 전 경사 같은 경찰이 우리 주변에 있다는 사실이 고맙고 또 고맙다.

/ 박진한 기자 han@banwo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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