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로보캅순찰대 김태희 대원

2008년 11월부터 현재까지 안산시로보캅순찰대(대장 고윤석)에서 활동을 하고 있는 김태희 대원(61·사진)이 이번주 천사 릴레이 주인공이다.
1950년생이라고 밝힌 김 대원은 나이보다 훨씬 젊어 보였고 로보캅 순찰대 활동을 설명하면서는 더욱 활기에 넘쳤다.
“우리 안산시 로보캅순찰대는 아이들의 유괴나 성범죄, 비행 청소년의 선도를 주 목적으로 하고 있는 아동범죄 예방 단체입니다. 어른들의 잘못된 판단으로 아이들이 피해자가 되거나, 또는 부모가 괴로워하는 일이 없도록 사전에 방지하는 활동을 주로 하고 있습니다”
로보캅순찰대의 주요 활동을 설명하는 김 대원에게서 생생한 에너지가 발산되고 있었다.
이어 김 대원은 “안산시 초.중.고교 학교 주변 및 통학로와 우범지역을 순찰하는 로보캅 순찰대”라고 설명한 후 “요즘은 맞벌이 부부가 많다보니 초등학교나 중학교 학생들이 귀가 후에 삼삼오오 짝을 지어 뭉쳐다니면서 담배를 피우거나 위험한 행동을 하는 것을 쉽게 발견할 수 있어 순찰 활동에 더욱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안산시로보캅 순찰대가 창단된 지난 2008년 부터 활동을 하고 있는 김 대원은 그동안 순찰 대원으로 활동하면서 힘든 것도 있었지만 그 보다는 보람을 더 많이 느꼈다고 강조했다.
“특히 지난 6월말 이호초등학교를 순찰하면서 발생한 사건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당시 초등학교 여자 아이 2명이 골목에서 갑자기 졸도한 것을 발견, 급히 지나가는 차를 세워 함께 순찰하던 대원과 함께 동안산병원 응급실로 이송했습니다. 아이들이 응급 치료를 받는 동안 학교와 학부모에게 연락을 취했고, 다행스럽게 아이들은 빠른 응급처치를 받아 별 탈없이 안전 귀가를 할 수 있었습니다.”
로보캅 순찰대원들은 단순히 학교 주변을 순찰만 하지 않고 아이들의 안전까지 지켜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자주 순찰을 다니는 학교 학생들은 제가 순찰대원 복장을 입지 않고 사복을 입어도 얼굴을 알아보고 ‘로보캅 아줌마다’하며 아는 척을 합니다. 이제는 사복을 입어도 안산시 로보캅순찰대의 명예를 위해 더욱 바른 생활을 하려고 다짐합니다.”
올해 61세인 김 대원은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순찰 활동을 하면서 계속 걷기 때문에 건강이 좋아진 것은 말 할 것도 없으며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더욱 젊어지고 있다고 말하며 환한 미소를 보였다.
상록구 이동 주민센터에서 통장을 맡아 봉사를 하는 등 적극적인 사회 활동을 하고 있는 김 대원이 안산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지난 2003년 이다.
남편과 함께 노후 생활 준비를 하던 김 대원은 아무런 연고도 없는 ‘안산’에 인터넷을 통해 집을 구입하면서 이사를 왔다고 설명했다.
“남편과 함께 노후 생활을 위해 살 곳을 정하다가 인터넷으로 월세를 받을 수 있는 건물을 구입해 무작정 안산으로 내려왔습니다. 2003년 당시 안산에 왔을 때는 아는 사람도 없어 적응을 잘 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로보캅 대원으로 활동하며 안산시 자원봉사센터에 등록된 자원봉사자가 돼 제 손길이 필요한 곳은 언제라도 달려가고 있습니다”
매일 순찰 구역이 달라지는 로보캅 순찰대 활동 특성으로 인해 상록구 구석구석을 매일 다녀보니 안산에 대한 애착이 더 많이 생겼다는 김 대원은 확실한 안산시민으로 자리를 잡았다.
인터뷰를 마무리 하면서 김태희 대원은 봉사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봉사를 하면서 더욱 젊어지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결국 봉사는 누구보다 자신에게 가장 유익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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