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동 새마을부녀회 강영미 회장

대부동 새마을부녀회 강영미(45·사진)회장은 제주도 출신이다. 제주도에서 태어나 고등학교까지 다니다가 포항으로 전학을 갔고 부천시에서 직장을 다니던 중  결혼해 안산에 정착한 분이다.
88년도부터 대부도에서 시부모님을 모시고 살았다. 남편이 막내인데도 불구하고 정성을 다해 어른을 모신 것이다. 지금은 돌아가셨지만 그런 마음이 지금까지도 봉사정신을 갖게 한 원동력이 된 듯하다는게 주변분들의 설명이다.
강 회장은 벼농사, 포도농사는 물론 염전에서도 일을 했다.
“남편은 원래 고향이 대부도입니다. 시부모님도 대부도가 고향이죠. 막 결혼한 새댁인데도 시부모님이 사람을 많이 사귀라고 문밖출입을 자유롭게 했어요. 그래서 많은 이웃을 사귈 수 있었고 쉽게 대부도와 시골에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강 회장은 2004년도부터 마을에서 봉사활동을 본격적으로 하게된다.  부녀회 총무를 하면서 인정받아 하게된 부녀회장직이 올해로 6년째다. 계속해서 떠밀려 하다보니 6년째인데 올해로 회장직도 끝나게 된다. 연임규정이 있어 더하고 싶어도 할 수 없게 된 것이다.
대부동 새마을부녀회원은 풍도·육도부녀회원까지 포함해 모두 21명이다. 그러나 모두 한 자리에 모여본 적이 없다. 그만큼 바쁘게 살고 있고 시골의 특성상 시간의 여유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욱더 악착같이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됐고 이제는 ‘대부동의 억척’으로 소문단 계기가 된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한다.
자율당범대 활동도 하고 봉사단체 둥근세상에서 매월 목욕봉사도 하고 있다. 연말에는 김장담그기 행사도 하고 연탄나르기 행사도 한다. 쌀과 부식을 챙겨 불우이웃에게 전달하기도 한다.
“대부도에 의외로 불우이웃이 많아요. 소년·소녀가장도 있고 조손가정이 많아요. 자주 찾아가고 뭔가를 돕고 싶지만 힘에 부치거나 한계를 느낄때가 많아요.”
강 회장은 남편도 열심히 살고 있고 딸과 아들이 있는데 딸은 취직했고 아들은 군대에 있지만 건강하게 제대하게 돼 기쁘다고 말한다.
특히 다들 건강하고 착하게 자라줘 고맙다고 말한다.
옛 어르신들의 말씀이 다 맞다.
부모가 어르신들에게 잘하면 아이들도 부모에게 잘하게 된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고 있는 강 회장이다.
대부동 부녀회는 다들 바쁜분들이 많아 바자회 같은게 힘들다. 농사짓기에 바쁘기 때문이다. 큰 행사를 하려고 해도 그래서 힘들다.
그렇지만 대부도 부녀회원들은 힘이 장사다. 논과 밭에서 일을 해야 되기 때문이다. 손마디가 투박하고 허리살도 제법 있다. 강 회장도 직접 2.5t 트럭을 운전하고 콤바인도 직접 몬다. 그래야 대부도에서는 부녀회원이다고 웃으면서 말한다.
한마디로 강 회장은 억척 부녀회장이다.
“대부도 주민들은 연로한 분들이 많아요. 뼈가 약해 관절염과 골다공증으로 고생하는 분들이 많아서 겨울이면 경로당에서도 어르신들이 두 다리를 길게 펴고 있습니다. 다리가 아파 앉기가 불편하기 때문입니다. 물리치료를 받을 수 있는 곳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동네 어르신들의 소원입니다.”
강 회장의 넋두리는 계속된다.
“대부도는 관광지가 되면서 많은 개발이 이뤄지고 있지만 체육관이나 운동장이 없어 주민들의 불편이 많아요. 대부도에서도 테니스, 배드민턴 등을 할 수 있도록 해줬으면 좋겠어요.”
강 회장은 자신의 욕심보다도 공동체를 더 생각하고 대부도를 더 생각하는 대부도의 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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