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방범대 초지2지대 강재학 지대장

▲ 자율방범대 초지2지대 강재학 지대장

천사 릴레이71

웨이브가 살아있는 머리칼을 휘날리며 오토바이를 즐기던 '부산 사나이'가 봉사활동을 위해 과감히 애지중지하던 오토바이도 팔고 초지동 밤을 지키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다름아닌 지난달 15일 안산시 자율방범대 초지2지대 지대장으로 취임한 강재학(47) 지대장이다.

서울에서 사업을 하다가 안산으로 정착한 것이 지난 1996년이었으니 강 지대장이 안산에 거주한 것도 벌써 15년째 됐다.

“자율방범대 봉사활동은 서울 봉천8동에 거주할때 부터 시작했습니다. 그때가 제 아들 태어난 직후였으니까 벌써 20여년된것 같습니다”

그렇게 20여년전 부터 자율방범대 소속으로 지역 치안 예방활동을 펼쳤던 강 지대장은 안산으로 이사 온 직후 잠시 활동을 접기도 했다고.

그러다가 현재의 단원구 초지동 서해 아파트를 분양 받아 지난 2005년도에 이사 오면서 자율방범대와 자연스럽게 또 다시 인연이 됐다.

“현재 초지2지대 사무실은 초지동 성당 인근으로 이사했으나 직전에 있던 곳이 바로 제 사무실 바로 앞 이었습니다. 자율방범대 활동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던 저는 자연스럽게 또 다시 초지 2지대에서 자율방범대 활동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자율방범대 활동은 이제 강 지대장에게 있어 가장 소중한 삶의 부분이 됐다고 강조한다.

“저는 개인적으로 봉사를 자신의 취미생활로 즐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봉사는 누가 강제로 활동을 시킬 수도 없으며 봉사자가 스스로 재미를 찾아야 계속적으로 자신의 시간과 노력을 투자할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누구보다 뚜렷하고, 자신있게 봉사활동의 확고한 신념을 밝히는 강 지대장은 자신의 말 처럼 매일 밤 순찰을 돌아야 하는 자율방범대 활동을 취미생활의 일부인 것 처럼 즐기고 있었다.

일반 대원들은 매일 밤 9시 부터 새벽 1시까지 공식적으로 4시간 근무를 서지만 강 지대장을 일주일이면 공식 순찰활동이 없는 일요일을 제외하고 거의 매일 빠지지 않고 초지 2지대 사무실에 나와 근무자들을 격려하고 그날의 근무 현황을 파악하고 있다.

강 지대장은 자신은 가족과 같은 대원들이 봉사 할 수 있는 환경과 여건을 조성하는 일만 할 뿐이라며 애써 자신의 역할을 숨겼다.

인터뷰를 하는 동안 특이하게도 강 지대장은 초지 2지대 40여명의 대원들을 '가족'이라고 호칭했다.

“피를 나눈 혈육도 중요하지만 초지 2지대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대원들을 볼때 혈육 이상의 끈끈한 정을 느끼고 있습니다. 현재 초지 2지대에는 40여명의 대원들이 있는데 모두 형이며 누나, 동생이라 생각하니 소중함이 더 해집니다”

초지동은 특히 안산시 총 25개 동에서 면적이 가장 넓으며 주민들이 가장 많은 곳이다.

특히 초지동은 안산시의 중앙에 위치해 주거, 녹지, 공단지역으로 형성되어 있으며 고잔신도시가 조성되면서 새로 입주하는 아파트를 중심으로 인구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그런 초지동에 비행을 예방하기 위한 밤 순찰 활동은 다른 지역 보다 곱절이나 더 힘들것이라 생각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때문에 초지동 지역에서 초지 2지대 자율방범대 역할은 더 중요하다.

인터뷰를 마치면서 강 지대장은 한마디를 남겼다. “안산 사는 사람들은 대부분 외지에서 왔기 때문에 외로운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저희 초지 2지대에서는 봉사활동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가족과 같은 끈끈한 정으로 서로에게 힘이 되면서 활동을 지속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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