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양양군 논화삼거리에서 인제군 한계삼거리까지 국도44호선 한계령구간(32.8㎞) '양양~인제 수해복구공사'가 지난달부터 본격 시작됐지만 안전불감증 등 각종 문제점이 대두돼 시급한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8일 건설교통부 원주지방국토관리청에 따르면 수해복구를 체계적인 공정과 효율적인 통합관리계획 수립 및 지역주민불편 최소화 원칙을 내세우고 주민간담회 등을 거쳐 지난달 공사에 착수했다.

그러나 공사가 시작되자마자 도로 배수공사인 배수관과 암거 등 1, 2공구 총 164개소와 교량공사 1, 2공구 총 35개소 등 곳곳이 미흡한 안전시설 설치 등으로 운전자의 안전을 위협할 뿐만 아니라 환경파괴 등 한계령이 무법천지로 변하고 있다.

공사현장에는 안전요원 없이 공사를 진행하는 곳이 많아 차량이 뒤엉켜 버리는 등 평소보다 배이상 소요되는 교통체증을 더욱 가중시켜 한계령 구간이 왕짜증으로 변해버려 관광차량들이 이곳 통행을 꺼리고 있다.

오색 지역주민 홍모씨(46)는 "아무리 불가피한 공사라 할지라도 정도껏 차량통행 불편을 최소화 해야 되는데 고려하지 않아 그렇지 않아도 어려운 지역경기가 물벼락을 또 맞은 셈"이라고 불평을 토로했다.

이곳 수십미터 낭떠러지가 이어지는 도로 공사현장에서의 안전불감증은 특히 더욱 심해 겨우 안전드럼 설치 정도가 대부분이다.

위험구간에는 반드시 모래포대 및 경광등, PE휀스 등을 설치해 안전을 도모해야 함에도 이를 무시, 각종 교통사고가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지난 7일 김석현씨(61.서울 구로구)는 내리막 길 급커브에서 나타나는 공사현장에 당황해 급제동으로 인해 뒷차에 들이받쳐 부상을 입는 등 크고 작은 교통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야간에는 그 정도가 더욱 심하다. 그나마 윙카는 설치됐다고 하지만 아예 빨간 형광 작동도 안되는 곳이 많아 무용지물로써 전 구간이 위험천만, 운전자의 각별한 주의만이 요구되고 있는 실정이다.

또 도로를 가로지르는 곳곳 배수공사에서는 설치해야 할 수질오염 예방을 위한 혼탁방지막 미설치로 인해 흙탕물이 그대로 오색천으로 흘러보내는 등 환경오염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사정이 이런데도 관리 감독해야 할 강릉국도유지건설사무소 양양출장소 등 관계기관은 어떠한 조치없이 손놓고 있어 무방비 상태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총 1200억원이 투입되는 이번 한계령 수해복구공사에 대해 원주지방국토관리청은 Fast-Track 방식(설계, 시공 동시수행 방식)을 채택하고 오는 12월까지 1년 공사로 진행, 환경친화적 공법을 내세웠다.

또 지역적 특성을 살려 이후 재해에도 견딜 수 있는 도로시설물 설치 등을 제시했지만 단기간 공사에만 역점을 둔 시점에서 항구적 복구의 그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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