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에서 종이가방를 들고 나오는 사람들만 골라 날치기를 한 2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9일 은행에서 고액을 인출해 나오는 고객 등을 대상으로 날치기를 해 온 정모씨(27)를 절도 혐의로 구속하고, 훔친 자기앞수표를 유통시킨 문모씨(27) 등 2명도 부정수표단속법 위반혐의로 구속했다.

정씨는 지난해 12월8일 정오께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은행 앞에서 10만원권 수표 1억원어치를 찾아서 나오는 정모씨(29.여)의 종이가방을 가로채는 등 지난 2005년부터 올해 1월까지 11차례에 걸쳐 2억5000여만원 상당을 날치기한 혐의다.

또 문씨 등은 정씨가 날치기한 수표 1억원을 현금 1000만원에 사들인 뒤 중국에서 들어오는 보따리상 등에게 유통시킨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정씨는 은행에서 고액을 인출할 경우 종이가방에 돈을 담아 준다는 것을 알고 은행종이가방을 들고 나오는 사람들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정씨는 도박으로 재산을 모두 탕진한 뒤 도박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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