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 명칭 사3동에 대한 유감
(안산에는 이미 사사동이 있다)

안산문화원 사무국장/향토사학자 이 현 우

상록구 사1동의 인구가 많이 늘어나 분동(分洞)이 되면서 동 명칭이 ‘사3동’으로 된다고 한다. 안산시 승격 전 사3리 지역이었으니 사3동으로 동 명칭이 정해지는 것이 큰 무리는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다. 본오동이 분동되면서 본오3동이 생길 때 동 명칭을 ‘상록수동’으로 하자고 여러사람들이 건의를 했지만 무슨 까닭에서인지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기억이 있다. 분동되는 동 명칭을 사3동으로 하기까지는 마을사람들의 충분한 의견 수렴을 했으리라 믿지만 조금더 깊이 생각해 보면 안산시 상록구에 법정동인 사사동이 있다는 사실을 인식했어야 되지 않을까 한다 사3동(四三洞), 사사동(沙士洞) 글자로 보아서는 확연히 구분이 되지만 발음상으로는 혼란이 올 수 밖에 없다. 안산사람들도 잘 모른다는 사사동을 외지인이 찾아온다면 발음상으로 봐서는 사3동 옆에 있는 동으로 생각할 것이 분명하다. 내가 사사동에 산다고 말하면 모르는 사람들은 언제 사동이 4동까지 분동되었냐고 묻는 사람들도 있었기 때문이다. 만약에 사동지역의 인구가 또 늘어나 다시 분동을 해야 할 경우 그 때의 동 명칭은 당연히 사4동이 되어야 할 것이고 그러면 안산에는 발음상의 사사동이 두개가 생길 수도 있다.
선부 1, 2, 3동 본오 1, 2, 3동 고잔 1, 2동 등 굳이 동명칭을 숫자로 표시해야만 하고 분동할 때는 당연히 다음 숫자를 써야만 되는건지 알 수 없어 답답하다. 우리 안산에는 조선시대 때부터 불리워 내려오던 마을 이름들이 엄연히 있음에도 왜 구태어 숫자로 나누어야 하는지 의문이다. 지금 사3동이 되는 지역을 그 지역의 자연마을 이름인 석호동(石湖洞)으로 하는게 마땅하다는 마을 원로들의 의견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나보다. 발음상으로 이미 안산에 사사동이 있는데 사삼동이 생겼으니 이를 설명하려면 참 난감한 일이며 많은 수식어를 붙여 설명을 해야 하게 생겼다. 혹시 ‘사3동’이라는 동명칭이 ‘안산시 지명위원회’에서 안건으로 심의된다면 여러 위원들이 반대할 것은 분명한데 도로명은 지명위원회 안건이 되지만 동 명칭은 안되는 모양이다. 다시 한번 사삼동이 분동되는 시점에서 이미 안산에는 사사동이 있다는 사실을 인식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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