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터민’이란 2004년 통일부가 부정적 의미의 ‘탈북자’ 대신 사용하기로 한 용어이다. 우리 안산시에도 130여명의 새터민들이 안산시민으로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 나 자신도 새터민 사업을 시작하기 전까지는 전혀 모르고 있던 일이었다.
2006년 전국문화원연합회에서는 국무총리실 복권위원회의 지원금으로 전국 230개 지방문화원을 대상으로 새터민 문화사업 공모를 하였고 공모서를 제출했던 지방문화원 중 안산, 서산, 목포, 대전, 울산 등 다섯 지역의 문화원에서 제출한 계획서가 채택되어 ‘새터민의 희망이야기-결혼합시다, 우리함께 ! ’ 라는 사업을 펼치게 되었다.
새터민 사업을 복지 분야가 아닌 문화 분야에서 다루는가 하는 것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의아해 하였지만 이는 새터민들을 단순한 수혜 대상자로 보지 않고 새터민들이 당당하게 안산시민으로 설 수 있도록 서로의 문화를 소개하고 이해하면서 문화적 이질감을 해소하게 하기 위함이 그 이유였다.
안산문화원에서는 1단계 사업으로 새터민과 안산시민들이 마음을 열고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계기를 만드는 일을 우선으로 하여 봉사자들과 함께 영화관람을 하는 것을 시작으로 남이섬으로의 들놀이(야유회), 안산문화학교 체험 등을 실시하였고 2단계 사업으로 새터민 6쌍의 합동결혼식을 지난 11월 5일 안산문화원에서 갖었는데, 이 날 이정태 문화원장의 주례로 이루어진 결혼식에는 박주원 안산시장, 김석훈 안산시의회 의장을 비롯한 500여 하객들이 참석하여 축하해 주었고 통일노래자랑, 북한장터, 북한사진전 등이 함께 개최되어 잔치마당을 이루었었다.
이제 3단계 사업으로는 계속적이고 유기적인 관계를 구성하는 일이 남아 있는데, 3단계 사업의 하나로 12월 3일 일요일 안산문화원에서는 새터민과 자원봉사자들이 힘을 합쳐 600포기의 배추김치를 담는다 이 김장김치는 안산의 독거노인들과 소년 소녀가장들에게 전달되는데 새터민들이 수혜자가 아닌 봉사자로 안산시민들에서 나서는 날이기도 하다. 이 아름다운 새터민들의 이야기가 만들어지게 도와준 분들이 있다. ‘대한적십자 서남봉사관 안산지구협의회’ ‘군자사회복지관’ ‘안산경찰서 보안협력위원회’ ‘담당 경찰공무원과 행정공무원’ ‘사1동 부녀회’ ‘안산을 사랑하는 새터민 모임’ ‘매가넥스극장’ ‘안산웨딩문화원’ 그리고 수개월간 휴일도 반납하고 새터민 사업에 온 정성을 바친 적십자자원봉사자들과 안산문화원 직원들, 이 모든 사람들의 아름다운 마음씨가 합쳐 이루어 내는 새터민 이야기가 있어 이 겨울이 그리 춥지만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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