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개인의 독특한 행동 양식을 ‘개성’ 혹은 ‘삶의 방식’이라 정의한다. 이러한 삶의 방식은 유아기 때부터 자신이 처한 현실을 이해하고 그 세계와의 관계에서 살아남기 위한 강한 욕구에서 시작된다.
개인 심리학에서는 삶의 방식에 영향을 주는 중요한 요소가 가족간의 서열이라고 믿고 있다. 그러므로 가정에서 한 아이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부모보다 형제들이다. 예를 들어 첫 번째 아이가 자신이 없고, 소극적이고, 희망이 없다면 둘째 아이는 자신만만하고, 외향적이고, 야망을 가슴에 품기 쉽다.
좀 더 깊이 있게 서열의 특징을 살펴보면 첫째로 태어난 아이는 일 년 혹은 이 년 동안은 혼자이기 때문에 유일무일한 위치를 지닌다. 부모의 입장에서도 자녀를 키워본 경험이 없기 때문에 정성과 함께 고통을 당한다. 그러다가 유일하게 관심을 끌던 위치는 둘째 아이가 태어남으로 여지없이 무너져 버린다.
첫째는 ‘뒤로 밀려났기 때문에’ 정당한 위치를 찾으려 애쓴다. 그는 최고가 될 때에만 부모의 관심을 끌 수 있으며 소속감을 얻을 수 있다고 결론을 내리기 쉽다. 최고가 되기 위한 행동에 실패하면 가장 힘이 세거나, 험악한 아이, 골목 대장이 된다.
둘째 아이는 첫째를 따라잡기 위하여 계속 질주한다는 점에서 경기장을 달리는 경주말과 같다. 둘째 아이의 꿈은 미래에 있으며, 종종 첫째 아이와는 정반대 행동양식을 취한다. 공부를 잘함 - 공부를 못함. 협조적인 성격 - 비협조적인 성격. 깔끔한 성격 - 정돈을 할 줄 모름 등이다.
또한 셋째 아이가 태어나면 가정에서 가장 불안전한 위치에 서게 되며, 부모에게도 가장 까다로운 아이가 된다. 막내로 태어난 아이는 자기보다 능력이 많은 사람들에 의해 둘러싸여 있다는 사실을 빨리 알아차린다. 부모의 경제적인 활동 등으로 관심이 분산되어 매사에 의존적이기 쉽다. 그러나 때로는 낙천적이고 여유있는 성격을 가지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에게 호감을 얻기도 한다. 외동으로 태어난 아이는 독특한 환경 때문에 조숙하거나 희망이 없는 아이가 된다. 경쟁자가 없기 때문이다.
부모의 반응은 이러한 서열에 깊게 관계된다. 비교와 지나친 기대 혹은 욕망은 자녀들이 봉사하고 헌신하고자 하는 욕구를 가로막는다. 또한 여기서 생긴 열등감은 자기 중심적이고 이기적이며, 다른 사람들에게 적대감을 가지게 한다.
많은 자녀들을 낳지 않는 시대이기는 하나, 삶을 살아가면서 한번쯤 나는 어느 서열에 서있는가를 되돌아보며 사는 것도 좋을 듯싶다.
저작권자 © 반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