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의 정체성 확립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있는 분들이 여럿 있어 늘 이 문제를 걱정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안산의 정체성이 확고하지 못하여 시민들이 정주의식이 없고 고향의식이 없다고들 한다.
지난 11월 1일 안산의 모 초등학교에서 연구학습 발표회를 하는 자리에 특강을 나간 적이 있다 150여명의 초등학교 교사들이 모인자리였는데 강의 주제가 ‘살기 좋은 안산’이었다. 왜 안산이 살기 좋은 곳인지에 대해서 강의해 달라고 하는 거였다.
학생들에게 애향심을 갖게 하는 것이 연구학습의 주제였기에 아마 그런 강의를 요청하였던 것 같다. 나는 그 날 그 자리에서 ‘안산은 이미 살기좋은 곳으로 예언된 도시이다’ 라는 부제로 강의를 했는데 고구려시대의 장항구현(獐項口顯), 신라시대의 장구군(獐口郡)이었던 안산의 지명이 ‘경사가 완만한 곶(串)’으로 풀이를 해 주었고 정조대왕이 안산에서 하룻밤 머물며 지은 詩 생거안산최설호(生居最說安山好)를 말하며 조선시대부터 안산이 이토록 살기 좋은 곳이었음을 이야기 해 주었다.
그리고 성호 이익선생의 안산 신도시를 예언한 詩 해거방축(海居防築)을 풀이하며 안산이 이미 살기 좋은 도시로 수백년 전부터 예언된 도시라고 말해주었다.
안산의 얼찾기 사업은 그 동안 안산문화원에서 안산시의 지원으로 작년에 세운 지명유래 표석 16곳과 안산의 무형, 유형의 문화유산을 수록한 DVD 제작이 있었다.
지명유래 표석설치 사업은 지속적으로 진행되어야 하나 사업비 확보가 되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안산향토사연구소에서 ‘안산 디지털 문화대전’ 기초조사 사업이 마무리 되어가고 있는데 정작 본사업을 진행하기에는 역시 예산확보에 어려움이 있는 듯하다.
안산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시민들에게 정주의식과 고향의식을 갖게하는 얼찾기 사업이 어느 시책사업보다 우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며 이미 지면을 통해 여러번 소개되었었지만 다시 한번 정조대왕의 안산 예찬시를 소개해본다

地勢盤如萬朶蓮
소반같은 땅 모양은 일만송이 연꽃과 같고
尋常魚蟹不論錢
물고기와 게는 너무 흔해 돈으로 논하지 않으니
生居最說安山好
살아서 거주하는 곳 안산이 가장 좋다고들 말하는데
況復穰穰大有年
벼까지 잘 여물어 크게 풍년이 들었음에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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