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 화성시 서신에서 대부도를 연결하는 방조제 공사가 시작되어 시흥시 오이도와 대부도를 연결하는 2차 방조제 공사의 마지막 물막이 공사가 1994년 1월 이었으니까 거의 7년여 동안의 긴 공사끝에 시화호가 만들어졌는데, 여기서 안산의 위대한 실학자 성호 이익선생이 250여년전에 당시 안산의 넓은 갯벌을 바라다 보면서 지은 시 한수를 생각해본다 화포잡영(화포잡영) 17수 중에 나오는 해거방축(해거방축)이라는 시이다.

물길트고 포구 옮겨 방조제 쌓으면
짠기 가시고 벼자라니 모두가 기름진 땅
반 듯 반 듯 새마을, 새거리 이루어지면
씨 뿌리고 김매고 무슨걱정 있으리
그 누가 이 산천 골고루 일구어 내어
황무지로 버리는 일 없게 하려나
바다도 뽕밭으로 쉽게 바뀌니
좋은계책 백성에게 물어 이루라

성호 이익선생은 그 옛날 250여년전에 방조제, 신도시를 말씀하시면서 현재의 안산을 예견하였다고 본다.
하지만 선생의 시 마지막 구절처럼 좋은 계책은 백성에게 물어보고 이루라라 하였는데 시화방조제 공사는 당시 중동에서 철수한 건설중장비와 인력을 활용할 목적으로 시작한 공사로 변변한 주민 공청회나 환경전문가 등 여러사람의 의견은 묵살한채 시작한 공사로 담수호도 만들고 농경지도 만들려던 사업이 시화호가 썩어버리는 오류를 저지른 사업이기도 하였다. 뒤 늦게나마 담수호를 포기하고 이제는 세계 최대의 조력발전소까지 건설하면서 우리 실생활에 맞는 학문을 하라는 성호선생의 실학사상이 잘 이루어지고 있다고 생각된다.

저작권자 © 반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