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안산 호수 공원이 개장을 했다. ‘안산 호수 공원’이라는 이름 앞에 꼭 붙어 다니는 수식어가 있으니 바로 20만평이라는 넓은 면적이 바로 그것이다. 작은 것보다는 큰 것이 물론 좋다. 다양한 시설과 많은 인원이 이용할 수 있으니 말이다. 호수 공원 안에는 축구장을 비롯하여 젊은이들을 배려한 인라인스케이트장이 들어서고, 각종 이벤트를 할 수 있는 중앙광장 뿐만 아니라 갈대 습지 공원도 들어섰다고 한다.
갈대 습지는 각종 조류 및 습지를 관찰할 수 있는 관찰대가 설치돼 어린이들의 생태기행학습장과 시민의 산책코스로 이용되고, 7,000평 규모의 중앙광장은 관람객 2만 명을 수용할 수 있도록 대규모로 꾸며졌으며, 시민 편익을 위해 천연 잔디구장를 비롯하여 농구장, 배구장 등 각종 체육시설도 다양하게 들어섰다고 한다.
설명만 들어도 안산에 산다는 것이 자랑스럽고 가슴이 벅차 한 걸음에 달려가 보고 싶은 마음이 앞선다. 여느 도시보다도 공원이 많고 살기 좋은 도시가 안산이라 한다. 또 그런 자부심을 갖고 살아야 한다. 그러나 우리는 그렇게 크고 자랑스러운 공원을 가졌다는 것만으로 만족해서는 안 된다. 공원 하나만 보고 감탄할 것이 아니라 좀 더 넓은 시야를 갖고 개장이 갖는 의미를 되돌아봐야 할 것이다.
안산 호수 공원은 한국수자원공사가 안산 신도시를 개발하면서 남은 개발 이익금 환원 차원에서 조성되었다. 2000년 1월부터 공사를 시작하여 총사업비 9백66억 원이 들어갔다고 하니 적은 금액이 아니다. 민간 건설업체라면 당연히 개발을 통한 이익을 많이 남기는 것이 목적이겠지만 공공의 목적을 위해 세워진 한국수자원공사는 다르다고 본다. 우리는 안산이라는 신도시를 건설하면서 남은 이익금을 보다 많이 우리가 살고 있는 안산에 재투자되기를 바란다. 그런 의미에서 안산시 관계자들이 길고긴 줄다리를 하며 협상테이블을 쉽게 떠나지 않았음도 알고 있다. 우리 시민들은 이런 과정을 알고 싶어 한다. 얼마의 이익금을 남겼으며, 우리 안산에 얼마 정도의 재투자가 되었는지 알고 싶어 하는 마음을 헤아려 차제라도 공개했으면 싶다.
둘째는 화장실 등 시설물 설치와 나무 식재 등을 요구하며 공원 인수권을 늦혀 오던 안산시가 선거를 눈앞에 두고 부랴부랴 인수와 개장을 서둘렀다는 눈총을 안 받았으면 한다. 물론 그런 계획 하에 개장을 서두르지는 않았겠지만 추호라도 의심을 살 일은 아예 하지 않았어야 했다는 얘기다.
셋째는 대규모 공원을 새롭게 만들면서 한쪽으로는 가로 공원 등을 파헤쳐 주차장으로 만드는 이율배반적인 행위는 하지 않기를 바란다. 안산은 지역마다 가로 공원이 잘 가꿔져 있어 사철 푸른 나무를 볼 수 있어 좋다. 그런데 최근 환경단체와 안산시는 안산시청 앞을 가로 지르는 도로변 가로 공원을 일부 파헤쳐 주차장을 만드는 일로 대치하고 있다. 지금의 환경은 우리 것이 아니라 미래 우리 자녀들의 것임을 인식하고 정책을 추진했으면 싶다.
넷째는 큰 규모의 공원을 개장하는 것보다 잘 관리하고 잘 운영하는 묘미가 있어야할 것이다. 우선 시민들의 불편이 없도록 이용자 편익 위주의 관리가 되어야 할 것이며, 시민들도 시민정신에 위배되지 않도록 공공시설물을 깨끗이 이용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아무튼 우리 안산에 20만평이라는 대규모 공원이 개장을 해서 너무 좋다. 이번 주말에는 가족들과 함께 호수 공원을 한번 찾아가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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